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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악 감상 라이프와 장비 (2)
 

1부에서 약 10만 원 짜리 보노보스 스피커를 사서 놀랐다고 이야기했었죠. 그리고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10만 원짜리가 이 정도인데 더 비싼 건 얼마나 좋다는 걸까?'

음악에 원래 관심이 없었다면 모를까, 듣든 부르든 아무튼 음악이 인생의 최소 10%는 차지하는데, 마침내 신세계의 문틈을 엿보고서는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여기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낚시, 시계, 자동차,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면 가정이 파괴되고 패가망신한다...라는. 이 중에서 오디오는 낚시의 뒤를 잇는 유서 깊은 가정 파괴 취미이죠. 광적인 사람들의 근거 없는 집착은 의무교육으로 과학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회의가 들게 할 정도입니다. 저는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전기의 품질에 따라 음질이 바뀐다는 이야기까지 들어봤습니다. 발전소의 전기의 품질이라니...




저 또한 그들의 그런 광기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오디오 장비는 쓸만해지려면 정말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무튼 컴퓨터 스피커에 100만 원을 넘게 쓰는 건 아닌 것 같았고, 사고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예산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사기로 마음 먹었죠.


그렇게 약 5~6년 쯤 전에 구입한 것이 Bowers&Wilkins 사(社)의 MM-1입니다. PC용 액티브 스피커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스피커였죠. 이 스피커는 미국 아마존에서 약 350~400불? 정도의 가격이었고, 국내 수입 판매가는 약 100만 원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건 성공적인 구매였습니다.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MM-1이 끝판왕인 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B&W MM-1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은 사운드가 마음에 듭니다.
다음에 스피커를 살 때도 Bowers&Wilkins의 제품을 1순위로 고려할 것 같네요.


B&W MM-1의 여러 평을 보면, 이렇게 작은 스피커가 이렇게 파워풀하고 준수한 성능을 가지긴 힘들다, 라는 것이었죠. 크기는 일반 PC스피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최대 볼륨으로 틀면 집 전체가 '진동'할 정도의 파워와 저음도 강력하지만 다른 소리들도 충분히 준수한 밸런스 있는 소리,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높은 수준의 음 해상도 등등은 기대했던 것처럼 '신세계'였습니다. 신세계를 기대하고 구입한 물건이 정말로 신세계를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얘는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음악 재생 장비가 좋은 걸로 바뀌면, 재미있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똑같은 노래를 들었는데 기존에 들었던 것과 다른 곡으로 들리는 거죠. 숨어 있던 악기들의 소리가 살아나고, 보컬의 목소리나 호흡조차도 질이 달라집니다. 다른 노래로 들리는 건 그냥 착각이 아니라, 안 좋은 장비를 꺼내서 그 자리에서 비교해서 들어도 다른 곡으로 들릴 정도입니다. 내가 좋아했던 곡들이 음악적으로 이렇게 뛰어났다니! 하면서 감동하게 되죠.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원본 파일의 음질'이죠. 저는 옛날부터 MP3와 CD의 음질 차이는 거의 없고, 일반인은 그걸 들어도 알아채기 힘들다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걸 믿었죠. 그건 일부 사실입니다. 스피커나 이어폰의 성능이 별로라서 제대로 된 소리가 재생되지 못할 때는 그 차이를 알기 힘듭니다. MP3를 듣든 CD를 듣든 둘 다 별로니까요.


그런데 장비가 좋아져서 '원래 소리를 좀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MP3는 용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원본이 손상된 음질이고, 좋은 장비는 그 손상된 부분을 누가 들어도 명확히 알 수 있는 수준으로 들려줍니다. MP3와 CD 음질을 비교해서 들으면 더 이상 MP3를 듣지 못하게 되는 거죠.

문제는 제가 가진 모든 파일은 MP3였고, 그때부터 갖고 있는 모든 CD를 꺼내서 무손실 압축 파일인 FLAC으로 바꾸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고난의 행군과... 지난 10여 년 동안 멜론 등에서 구입한 모든 MP3가 돈낭비였음을 깨닫는 현타와... 보유하지 않은 CD를 모두 구매해야 할 (예산으로나 시간으로나) 머나먼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 거죠. 아, 진작 모든 CD를 다 샀으면 '시간만' 걸렸을 문제인데! 참고로 전 스트리밍은 아주 싫어합니다.



이후 헤드폰을 사게 되는데, 패시브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고 싶으니 3부에 이어쓰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노래를 재생하는 프로그램'에 따라서도 음질이 달라진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됐죠. 그렇게 윈앰프 이후 오랫동안 사용했던 알송과는 작별하고 푸바를 사용하게 됐네요. 요즘은 보니까 디지털 음원으로 저장되는 과정에서 왜곡된 소리를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다시 원래 음에 가깝게 만드는 재생장치들이 고가의 장비에서는 도입되고 있다는데 오디오는 참 알아갈 수록 깊고, 그래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빠진 후에 정처없이 헤매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21-04-03 01:28:07 | [Commen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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