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칠선주를 마셔봤던 걸 이제야 쓰네요.
아주 오~래 전에 강화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당시에 강화도 전통주를 찾아보다가 알게 된 술이었습니다만, 한 10년쯤 전인가 생겼던 전통주 거품이 꺼지면서 같이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었죠.
그러다가 신세계 우리 술방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었는데, 요즘은 신세계 본점 말고도 우리 술방 술을 팔고 있어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술입니다. 특히 375ml짜리가 존재해서 혼자 사먹을 때 덜 버리게 됩니다. 우리 술방 훌륭해요:)
칠선주(七仙酒)는 이름 그대로 7가지 약재가 들어간 약주입니다. 쌀 베이스의 술에 들어간 게, 인삼, 구기자, 당귀, 산수유, 더덕, 칡, 감초라는데 각 7개 재료의 맛을 따로따로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서 5개 정도밖에 모르겠더군요.
맛은 최근 마셔본 약주 중에 제일 나았습니다. 오래된 데다가 메모한 종이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정확하겐 얘기하기 힘든데, 단맛 쓴맛 구수한맛 등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습니다. 덧붙여서 알코올 도수 16도로 높은 편이지만 약주류가 그렇듯이 도수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
그간 마셔본 몇 안되는 약주 중에서 손으로 꼽는 술이 계룡 백일주와 가야곡 왕주인데, 그 정도는 아니어도 나머지 중에서는 무난하다는 느낌이더군요. 단지 나머지는 다시 사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에 흠.
칠선주를 다시 사먹을까? 란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그냥 쉽게 구해서 마시기는 괜찮은데, 엄청 매력적이라 다시 먹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는 않는달까요? 뭐랄까 양산형 약주보단 위에 있는데 그렇게 대단히 좋진 않은듯한 느낌이라... 하지만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접근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구수한 쌀 약주를 바로 사서 마시고 싶을 때는 생각날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썼지만 먹을만한 술인 것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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