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매직을 저랑 해보신 분은 제가 게임도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수집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게 수집하는 종류 중에서는 천사가 있는데요. 대학생 때부터 정말 갖고 싶어하던 카드가 있었는데 최근 손에 넣었습니다. 바로 1999년 일본어판 6th Edition 프로모션 카드인 대천사(Archangel)입니다.
대천사는 성능면에서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카드이지만, 90년대 중반 초보 당시에는 세라 천사의 상위급 카드라 불리우던 카드입니다. 당시부터 몇 가지 버전의 일러스트가 나왔는데, 원래 희귀했던 포탈(Portal) 시리즈 버전의 일러스트는 후에 다시 발매되어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유일하게 아직도 희귀한 버전의 카드가 있으니 위에 보고 계신 카드입니다.
이 카드는 1999년에 코어셋 6판(6th Edition)의 (아마도) 일본어판 발매 기념으로 일본에서만 한정된 수량이 뿌려졌던 프로모션 카드입니다. 이 일러스트의 대천사는 그 이외의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지금까지 살면서 이 카드를 손에 넣을 기회가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 당시 수중에 돈이 없어서 구하지 못하였구요. 두 번째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 가격을 터무니없게 높게 불러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어권에서 거래되는 이 카드의 가격은 약 40불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저에게 이 카드를 넘기려 했던 사람은 90불을 불렀지요.
결국 이번에 일본쪽에서 구했습니다. 절대 구할 수 없는 카드는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욱 기다리고 있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습니다.
한장이 더 추가되려면 정리를 해야하니, 바인더에 넣는 것은 좀 더 나중이 될 것 같습니다. 중앙에 배치하려구요^^
보시는 페이지의 위쪽 3장과 가운데 1장이 대천사입니다. 위에서 왼쪽은 1997년 비전(Visions)판인데 당시에는 한글판이 천대받던 시절이라 영문판이란 게 지금 와서는 조금 아쉽네요. 그 옆은 1998년 발매된 포탈2(Portal Second Age)판 대천사, 그 옆은 오랜만에 부활한 2012년의 아바신(Avacyn Restored)판 대천사입니다. 그 아래는 1997년 포탈(Portal)판 대천사이구요.
매직을 시작했던 중학생 때는 카드의 수집 개념도 희박했고 상태를 좋게 보관한다는 개념도 없어서, 많이 상해있는 게 아쉽습니다만. 카드의 실제 판매 가격을 염두에 두고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것을 소장한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저런 손상도 옛 추억의 일부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저걸 니어 민트로 바꾼다고 생각하니 추억이 날아가는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손에 넣은 것이라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기왕 이렇게 모으게 된 거 최근에 다시 나온 옛 일러스트로 버전들도 구해볼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생각해봐야겠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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