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로 인해 새 주소로 자동 이동되었습니다. 게시판 주소가 바뀌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후부의 최후
2013년 11월 05일 · 오후 4시 30분
개인적으로 정말 오랫동안 본의아니게 찾던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일모직에서 운영하던 후부(FUBU)였지요. 초기에 힙합 스타일의 옷으로 선을 보인 이후에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끝도 없이 계속해서 디자인 컨셉을 바꾸던 후부였는데, 거의 한 15년 이상의 방황 끝에 지난 9월인가를 마지막으로 사업을 접고 철수했습니다. 디자인이 그렇게 좋았나 하면 그런건 아니었지만, 제일모직 답게 옷을 편하게 양질로 잘 만들어서 늘 찾았었고, 무엇보다 청바지만큼은 국내 최고였지요, 좀 비싸서 그랬지... 이제 후부가 닫았으니 어디서 청바지를 사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지난 주에 명동에서 (아마도) 후부의 마지막 점포를 발견했습니다.
라지만 이미 팔릴데로 팔린 이후라서 딱히 건질 건 없었네요. 동생이 청바지 하나 미리 발견해서 사준 정도... 사실 후부는 사업컨셉을 잘못 잡아서 그렇지 참 괜찮을 수 있었던 브랜드였는데 안타깝습니다. 유일하게 찾던 브랜드였고, 이름 있는 제품이 단순히 비싼게 아니라 실재로 좋고 편하다는 것을 알려줬던 (하지만 그래도 비싸긴 했던) 브랜드였습니다. 후부 영원히 안녕.
이렇게 갈 줄 알았으면 청바지 한 10벌 정도 사둘걸 ㅠㅠ
도전덱 Face the Hydra 를 해보다
2013년 11월 01일 · 오후 1시 30분
매직에서 최근에 조금 특이한 형태의 '도전덱(Challenge Deck)'이라는 것이 나왔습니다. 1인~다인 플레이가 가능한 'Face the Hydra'입니다. 다인 플레이야 EDH나 플레인체이스가 있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1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말에 바로 구입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Face the Hydra는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와 싸워서 이기는 것이 기본 컨셉입니다. 제품은 룰이 적혀있는 큰 종이 한 장과 히드라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게임은 히드라 덱을 종이 위에 올려놓고 플레이하는 식으로 되어있습니다만, 룰에 익숙해지면 종이는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더불어서 혼자 하더라도 히드라 덱이 차지하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거의 둘이서 하는 정도의 테이블 공간을 확보해야합니다.
히드라 덱은 크게 소서리 주문들과 몇 가지 타입의 히드라 머리로 구성됩니다. 히드라 머리는 히드라의 본체이자 덱의 유일한 생물이며, 소서리 주문은 플레이어를 방해하거나 히드라를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일반적인 매직 룰이 적용되지만 몇 가지 추가되는 룰이 있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1. 히드라 머리가 죽으면 히드라 서고 위 2장을 본다. 히드라 머리는 플레이에 들여오고 소서리는 무덤에 버린다. 2. 히드라 턴 시작에 히드라 덱 위의 한 장을 본다. 머리라면 플레이에 들어오고 소서리는 발동시킨다. 3. (히드라 턴에) 히드라 머리의 갯수만큼 데미지를 받는다. (종류에 따라 데미지가 다름) 4. 어느 턴이든 끝날 때 히드라 머리가 플레이에 없으면 당신은 게임에서 승리한다.
보시는 것처럼 머리를 다 없애는 것이 목적입니다만. 머리를 없애면 운이 없을 경우 그 머리가 다시 2개로 증식을 할 수도 있어서 생각보다 끈질깁니다. 그리고 머리의 숫자에 비례해서 매 턴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위협적이지요. 그럼 결론적으로 어떠냐~하면 흠. 그냥 1인 플레이가 가능한 첫 번째(?) 게임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우선 플레이가 굉장히 단조롭고, 히드라 머리가 늘어나는 것 이외에는 위협이 없습니다. 입는 데미지는 MMORPG로 따지면 도트데미지랑 비슷한데, 머리 수에 비례해서 매 턴 데미지를 입으니까요. 근데 그 이상은 없네요. (참고로 히드라 머리를 퇴치하면 생명점을 회복합니다) 이 게임의 몇 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첫째로 너무 단조롭습니다. 둘째로는 저희가 쓰는 덱 종류를 굉장히 한정짓습니다. 일반적인 어그로 덱으로만 게임이 가능하지 콘트롤 류로는 힘듭니다. 셋째로는 게임의 중반에 들어서 플레이어측 생물이 쌓이면 무조건 이깁니다.
플레이어측 생물 처리가 안 되므로 초반만 넘기면 필승
물론 초반엔 꽤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특히 히드라 머리가 5개 넘게 쌓이면 한 턴에 데미지를 10점 넘게씩 받으니 회복하지 못하면 지게 되죠. 소서리 주문과 겹쳐서 운이 없을 경우 질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1인용 게임의 재미만큼은 안 되는 것 같네요. 다인전의 경우도 마찬가지일듯합니다. (무엇보다 긴장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1인 혹은 다인용 매직 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데에서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매직 더 개더링을 보드게임과 합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번 제품을 통해 노하우가 쌓이고 좀 더 연구가 된다면 다음을 한 번쯤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직 최대의 약점인 다인전을 보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는 플레이어끼리가 아니라 NPC와 다대일로 싸울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미지 출처 : 매직 더 개더링 공식홈페이지 http://www.wizards.com/Magic/Summo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