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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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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개인 사정이라 여기에 쓰긴 좀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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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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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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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연말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아:...
  by 아이어스
 
2021-12-31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연말 잘...
  by perplex
 
2021-12-31


추억의 상자


  list  admin  
비누의 세척과 살균
 

사실 코로나 이후 잘 알려졌을 법한 내용일 것 같아서 올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언젠가 나중에 중세 이야기를 하다가 비누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미리 올립니다.


1. 비누(soap)와 계면활성제(surfactant)

비누란 알칼리와 지방이 반응해서 만들어진 지방산이다. 거두절미하고 비누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계면활성제와 염기성이란 두 성질이다.



우리는 모두 계면활성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원리가 무엇인지 중학교 화학 혹은 생물 시간에 제법 자세히 배웠다. 가볍게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자.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 서로 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물과 잘 섞이는 물질이 있고 기름과 잘 섞이는 물질이 있다. 물과 친한 성질을 친수성(親水性)이라고 부르고, 물을 싫어하는 성질을 소수성(疏水性)이라고 부른다.


계면활성제 구조


재미있는 건 세상에는 친수성과 소수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분자들이 있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한 쪽은 물과 잘 섞이지만, 다른 쪽은 물을 싫어해서 밀어낸다. 이런 구조를 가진 물질을 계면활성제라고 부른다. 그리고 대표적인 계면활성제가 비누다.




2. 비누의 세정력

중학교 때 비누의 기능을 배우면서 계면활성제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누 분자의 머리는 물을 좋아하는 친수성이고, 비누의 꼬리는 물을 싫어하는 소수성이다. 이 소수성은 다른 말로 친유성(親油性)이라고 하는데 기름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물과 비누가 섞여서 때를 만난다. 때에는 기름 성분이 있다. 비누 분자의 친수성 머리 부분은 물을 향해 있지만, 반대편의 소수성 분자는 기름을 찾아가서 결합한다. 그런데 손을 씻을 때는 때보다 물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다보니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이 기름을 빙 둘러싸면서 엄청난 숫자가 모이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래의 그림처럼된다.



비누의 세척 원리.
물과 친한 머리는 물 쪽으로,
기름과 친한 꼬리는 때에 달라붙으면서 때를 분리시킨다.

만일 물이 더 많지 않고 기름이 더 많을 경우
반대로 물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결합한다.



이렇게 모여든 비누 분자는 기름을 둘러싸서 분리시킨다. 기름때는 떨어져 나오고 물로 쉽게 씻겨 내려간다. 이것이 비누의 세척력의 이유다. 가끔 '더러움'보다 비누가 적으면 미끈거리지 않고 거품이 안 날 때가 있는데, 그건 비누의 양이 때를 둘러싸기에 부족해서 그럴 확률이 높다.


이 원리는 굉장히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면 요리에서 소스를 만들 때 유화(乳化, emulsification)를 시키는데, 재료 안에 있는 계면활성제에 의해서 물과 기름이 일시적으로 섞이게 된다. 계면활성제가 양쪽과 다 친하기 때문에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걸 극단적으로 사용한 소스가 바로 마요네즈다.




3. 비누는 균을 죽인다 : 세포막과 계면활성제

위의 내용은 다들 "아~ 그랬지" 하면서 생각이 나셨을 것이다. 그러면 약간 생소한 부분을 보자. 다들 아시는 것처럼 생물은, 우리의 몸은 세포라는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는 세포핵이 안에 들어 있고 그 주위를 세포질이 채우며, 마지막에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보호된다.



세포의 구조.
세포질 안의 기타 등등은 여기선 생략한다.


여기서 세포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세포막은 인지질이라는 성분이 이중으로 배열된 구조를 기본으로 가진다. 왜 이렇게까지 자세히 얘기하고 있을까? 인지질도 바로 계면활성제이기 때문이다.



인지질(좌측)과 세포막의 구조(우측)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41614&cid=60266&categoryId=60266



우리 몸의 세포막은 인지질이 위아래로 배열된 구조를 가지며, 경계 바깥은 친수성, 세포막 내부는 소수성을 띤다. 두 인지질 분자는 안정되게 정렬되어 있고, 세포의 내부 액체와 외부 액체를 나눌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안정된 인지질 이중층이 계면활성제와 만나면 이 구조가 깨지게 된다.



비누 분자가 세포막의 안정성을 파괴하며 막을 터트린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이 원리로 비활성화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누의 세척력에 대해서는 주목하지만, 비누의 살균력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누는 기름을 녹이고 세포를 터트리는 성질을 갖고 있다. 실제로 생물학 실험을 할 때 DNA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비눗물로 세포를 터트린다.

비누가 위생을 대표하는 물건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세척력 때문만이 아닌 것이다. 비누는 살균력 또한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비누로 닦는 것과 비누를 쓰지 않고 닦는 것 사이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게 된다.

그럼 비누의 살균력이 얼마나 강한가? 그건 비누마다 다르다. 성분이 강하면 살균력도 높아지고, 자극성이 낮아지면 살균력도 약해진다.




4. 염기성 성질

역시 어렸을 때 배운 내용이지만, 염기는 단백질을 녹이는 성질이 있다. 세면대를 쓰다보면 머리카락 때문에 막힌다. 이때 산성세제인 락스를 부어도 뚫리지 않지만, '펑크린' 같은 배수관 용해제를 넣으면 대부분 뚫린다. 이유는 이 용해제는 염기성 용액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녹여서 내려보내는 것이다. (비누로 안 되는 건 비누의 염기성 성질이 머리카락을 녹일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 : 금속을 녹인다.
염기 : 단백질을 녹인다.


비누는 기본적으로 알칼리와 지방을 반응시켜서 만들고, 그 결과 염기성을 띤다. 그래서 더욱 미끈 거리게 느껴지는 것이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이유 중 하나도 비누가 피부 표면을 녹여내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간 '약산성 세안제'라는 걸 마케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비누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염기성 물질인 양잿물을 먹으면 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식도 등의 몸 안쪽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5. 비누 VS 알코올

결국 비누란 건 기름 때를 분리하고, 세포막을 터트려 파괴하며, 단백질을 녹여내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물과 함께 흘려보낼 수 있다. 비누를 자주 쓰면 손이 거칠어지고 습진이 생기는 건 이 모든 성능과 관계가 있으며, 비누의 살균/세척 능력 또한 이 성질들이 종합적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사실 알코올이 세균을 죽이는 원리도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 단지 둘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비누는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죽은 세균 혹은 죽지 않고 남은 세균을 흘려보낸다는 것이고, 알코올 살균은 세균이 죽은 시체가 그대로 피부 위에 묻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순수한 살균력은 알코올이 훨씬 강할 것이다.



알코올로 균이 죽더라도 죽고난 시체나
터져나온 균의 DNA 등등은 손 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비누처럼 세척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



그러니 결과적으로 가능하면 비누로 손을 씻는 게 더 바람직하게 된다. 알코올이 비누보다 더 피부에 안 좋을 수도 있고 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선 꼭 손을 비누로 잘 씻자. 참고로 살균 비누라는 특수한 비누가 있다는 것 같은데 그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 일반 비누로 충분하다.




6. 마치며 : 비누와 위생

비누는 누가 뭐래도 보통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위생의 최전선 방어벽이다. 비누는 세척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살균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누를 써야한다고 말해지는 분야에선 꼭 비누를 쓰도록 하자. 비누 거품을 내면서 시간을 들여서 잘 씻으면 다른 수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다.

우리는 현대 의학이 우리의 평균 수명을 대폭 늘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공중보건과 위생이 평균수명을 더 많이 늘렸을 수도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여름철이 되면 지방에서 콜레라나 이질이 창궐하는 게 연례 행사였다. 이런 수인성 전염병은 위생을 철저히 하면 처음부터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군대에 가면 봉와직염이라는 병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똑같은 현대인데 군대라는 환경에만 가도 위생문제로 저런 병에 걸리게 된다. 약이 없는 상황에서 봉와직염에 걸리면 팔다리를 자르거나 죽을 수 밖에 없다. 근대화 이전의 과거는 작은 상처가 곪고 악화되어도 그것만으로 죽을 수 있는 시대였고, 이런 모든 자잘한 것들을 막는 건 위생이라고 할 수 있다.

나중에 판타지나 중세 얘기를 하게 된다면 비누와 위생 얘기가 한 번은 나올 것 같았다. 꼭 그게 아니라도 일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니 재미있게 읽어 보셨다면 좋겠다.



2022-01-19 00:00:00 | [Comment(0)]




🥂 연재 - 술 이야기 12 ▶ 한국의 약주(藥酒)와 추천하는 술
 

기후가 좀 많이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겨울입니다. 원래 한국의 술은 '겨울처럼 차갑게' 마시는 술입니다. 온도 조절이 힘들던 시절, 겨울은 술을 공들여서 빚고 숙성시키기 좋은 계절이었기 때문에 김장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술을 빚던 계절이었다고 하네요. 더울 때는 술이 금방 상하거든요.

오늘은 작년 중순 즈음 소개했던 막걸리에 이어서 맑은 술인 약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맑은 술 청주, 그리고 약주

본래 막걸리 등 탁한 술을 부르는 말인 탁주(濁酒)와 반대로, 탁한 부분을 걸러낸 맑은 술을 맑을 청(淸)자를 써서 청주(淸酒)라고 불렀다. 청주는 탁한 부유물인 술지게미를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더 비싼 술이 된다.



술이 완성된 후 나무로 엮은 긴 통인 용수를 가운데에 박아넣는다.
며칠이 지나면 탁한 부분이 다시 가라앉고 맑은 부분이 용수 안에 고인다.
이걸 떠내면 청주가 된다.

주위에 남은 찌꺼기는 술지게미인데, 가난한 자는 이걸 먹기도 했고
물을 다시 부어서 싸구려 탁주를 만들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30086&cid=40942&categoryId=32154



하지만 현재 한국의 주세법에선 맑은 전통주를 청주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청주'라는 이름이 일본주를 부르는 이름으로 고착화되어 지금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맑은 술은 '약주(藥酒)'라고 부른다. 사전적 의미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그렇게 부른다. 그래서 밖에서 전통주에다가 '청주'라는 말을 쓸 경우 술 좀 아는 사람들은 수근대거나 술을 잘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 이야기는 과거에 한 번 한 적이 있다. 관심있는 분은 그쪽에서 자세히 보시기 바란다.

>> 청주와 약주를 구분할 줄 아시나요? [새 창]



결론적으로 한국의 맑은 술은 (공식적으로) 청주가 아닌 약주라고 부른다. 참고로 약주(藥酒)란 약효가 있는 술이란 뜻인데,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설들이 있다.

- 약효가 있는 술.
- 약재를 넣어 빚은 술.
- '약현에서 빚던 유명한 술'의 준말.
- 금주령을 피해 약으로 먹는다고 핑계를 대기 위해서.
- 술에 대한 예의를 갖춘 점잖은 표현





🍸 2. 약주의 맛

약주는 탁주/막걸리의 탁한 부분을 걸러낸 술이다. 사실 같은 뿌리를 가진 술이기 때문에 맛이 탁주와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탁주는 곡식이 작게 으깨진 불용성 입자로 인해 크리미한 맛이 나고, 약주는 그런 부분을 제거하여 맑은 맛이 난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은 차이점을 정확하게 느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이상의 차이가 난다.

사실 약주와 일본의 청주는 매우 비슷한 술이다. 우리가 흔히 '일본주'라고 부르는 술의 정식 명칭은 일본 안에서도 '청주(清酒、せいしゅ)'다. 쌀을 재료로 해서 누룩과 함께 발효시킨 후, 맑은 부분만을 걸러낸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도 유사한 술들이 있다. 그래서 맛에 있어서 공유하는 교집합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약주의 맛은 일본주와는 또 전혀 다르다. 약주는 일반적으로 노랑색을 띤다. 진한 노랑색도 있고 녹색 빛을 머금은 노랑색도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맑고 투명한 일본의 청주와는 다르다. 이유는 지향하는 맛의 차이인데, 한국의 약주는 맛이 매우 진하고 어떤 면에선 걸쭉한 경향이 있다. 반면 일본주는 잡다한 모든 맛을 제거하고서 완벽한 깔끔한 맛을 추구하게 변해왔다. 술을 빚는 쌀을 도정할 때 많이 깎아내면 일본주(청주)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여기에 있다. 한국의 약주는 본래 바깥부분을 도정해서 깎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통 누룩과 일본식 입국도 이런 맛의 차이에 큰 부분을 기여한다.


약주의 색


작년에 탁주를 추천하는 글에서 한국의 술은 매우 달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약주 또한 대부분 상당히 달다. 정말 단술은 귀부와인보다도 더 달다. 하지만 여지껏 달아서 못 먹겠다 싶은 술은 없었는데, 술의 향이나 다른 맛들이 보조를 해주기 때문이다. 참 재미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달며, 산미나 짠맛이 적절한 밸런스를 잡아준다. 맛이 매우 진한 술이며 향도 좋다.





🍸 3. 추천하는 약주

예전에 '추천하는 막걸리(3부)'에서 썼지만, 술은 기호품으로 취향을 매우 많이 타며, 필자는 술을 현재 못 마시기 때문에 여기 쓰는 평은 거의 5년 이상 전을 기준으로 한다. 그걸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1) 첫 번째 추천하는 약주 : 문희주



문희주는 처음 마셨을 때 너무 맛있어서 바로 반했다. 청량하고 깊은 맛이랄까. 달지만 과하지 않고 산미와의 밸런스도 절묘하다. 향이 너무 좋아서 과일을 바로 연상시킨다. 술자리에 약주를 가져갈 일이 있으면 언제나 문희주를 들고 갔고, 문희주를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필자는 항상 한국술도 궁극적인 경쟁자는 외국의 술이라고 말하는데, 문희주는 그야말로 국제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술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삼성역 현대백화점 식품관까지 발품을 팔아야만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 시대인가 싶다.

문경주조 : https://mgomijasul.modoo.at/?link=9gz6jvjy



(2) 두 번째 추천하는 약주 : 오늘 약주



예전에 처음 마셨을 때 깜짝 놀랐고, 두 번째 마셨을 때도 역시나 하면서 검증했던 술이다. 진한 맛과 향이 밸런스 좋게 들어 있어서 도저히 흠을 잡을 수 없는 술이었다. 한국의 약주답게 제법 달며, 받쳐주는 산미와 다른 맛들이 묵직하게 깔린 좋은 술이다. 여운이 길고 캐러멜틱하고 견과류 같기도 한 향도 좋다. 시간이 지나도 정말 좋은 술이었다고 잊혀지지 않는 술이 오늘 약주다. 개인적으로 이름은 잘 못 지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이란 이름과 겹치는 검색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땐 '전주가양주'를 같이 넣어서 검색해 보자.

우리술 오늘 : http://woorisul.kr/



(3) 맛있지만 너무 달콤한 : 천비향 약주



천비향 약주는 마케팅에 정말 성공한 술이었다. 등장한 이후 전통주를 다루는 모든 술집에서 천비향만큼은 항상 찾아볼 수 있었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매우 드문 편인데, 천비향은 향도 좋긴 하지만 무엇보다 매우매우 단 술이다. 재미있는 건 마신 사람들이 다들 '정말 달긴 한데 불쾌하진 않다'라고 말을 했다. 물론 애초에 단맛을 싫어할 경우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천비향은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마케팅만이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천비향 : https://jsul.modoo.at/?NaPm=ct%3Dkyfgw4ps%7Cci%3Dcheckout%7Ctr%3Dds%7Ctrx%3D%7Chk%3De7eb5f8dbcc7423fef4ac3fb8211bff223b8f099



(4) 처음엔 추천하지 않는 약주들

사실 앞에서 말한 셋은 과거부터 유명했던 술들이 아니다. 모두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술이다. 하지만 88년 올림픽 당시 전통주 발굴 프로젝트에서 이름을 이미 알렸던 술들이 있다. 한산소곡주, 중원 청명주, 면천 두견주 같은 술들이다. 개인적으로 처음 약주를 접한다면 이것부터 마시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마트나 백화점에 놓여 있는 한산소곡주는 대부분 '살균주'이다. 그런데 살균주는 맛이 떨어진다. 첫 술이 맛이 없으면 더 이상 찾지 않게 된다. 첫 술이 꿈꿨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만 계속 돈을 내고 마신다. 그래서 추천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청명주를 제외한 둘은 순수한 '약주(청주)'가 아니다. 모두 쌀/물/누룩 이외의 다른 재료가 첨가되었다. 예를 들면 고추라거나, 진달래 꽃이라거나 등등... 그게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첫 술은 필수 재료만으로도 맛있는 약주를 마셔 봤으면 좋겠다.

세 번째가 정말 중요하다. 셋 다 배달되어서 받았을 때의 술 상태가 애매하다. 5~10년 전 이야기이긴 한데, 속된 말로 맛이 간 상태로 올 때가 많다. 한산소곡주(생주)든 청명주든 두견주든 최상의 상태로 마시면 정말 맛있는 술이 맞다. 그런데 그건 전통주 소믈리에가 따라줄 때 얘기고, 처음 마시는 사람은 이 술이 제대로 된 맛을 가진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저 셋을 과거에 인터넷 주문했을 때 좋은 상태로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실패율 100%란 거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전통주 유통이 많이 좋아졌을 거라 예상하지만, 처음 약주를 마셔 보는 사람한테는 그런 모험을 추천하지 않는다.



(5) 기타 추천주

1~3을 마셔 보고 마음에 든다면 아래의 술도 추천한다.

- 한산소곡주 생주 : 사실 한산소곡주는 한 개의 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양조장에서 개성있는 제품을 많이 만든다. 마셔 보면 각자 훌륭한 맛이 있는데 반드시 생주를 마셔 보길 추천한다. 마트나 백화점에 덩그러니 있는 건 음. 개인적으론 그건 마시지 않는다.

- 솔송주 생주 : 솔송주는 솔잎의 향이 나는 좋은 약주다. 역시 생주와 살균주가 있으며 생주의 맛이 압도적이다. 솔송주는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도 강하지 않아서 평소에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좋은 술이다.

- 면천 두견주 : 두견꽃이란 진달래꽃이다. 진달래꽃의 향을 머금은 술로 실제로 양조의 마지막 단계에 꽃을 넣는다. 이렇게 향을 추가한 술을 가향주라고 부른다. 앞에서 이야기했는데 제대로 된 상태에서 마시면 정말 맛있다.




🍸 4. 마치며

쌀로 빚은 술은 쌀을 만든 문화권에서는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맛과 개성은 지역마다 다르다. 탁주도 그렇지만 한국의 약주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매력적인 술이다. 수요가 적어서 다소 비싼 편인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겨울을 기념해서 약주를 소개해 봤다. 위에 없더라도 재미있는 술들이 많이 있다. 일단 맛있는 약주가 뭔지를 인지한 다음에는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무슨 술을 마시든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술이 그렇듯이 말이다. 참고로 겨울에 빚은 전통주의 맛은 맛 자체가 다른 계절과 다르다. 겨울은 택배 배송 과정에서도 높은 온도에 노출되기 어렵기 때문에 술을 배달시켜 먹기도 좋은 계절이다.

정말이지 전통주를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좋아졌단 건 참으로 좋은 세상인 것 같다. 필자가 술을 마시던 당시에 이랬어야 했는데 참으로 아쉽다.


2022-01-15 15:43:45 | [Comment(0)]




4번째 휴대폰과의 작별 - 5번째 휴대폰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휴대폰이 고장났습니다. 다음 달이 갤럭시 신 기종이 나오는 시기라서 버텨볼까 했는데, 한 일주일 이러고 있으니까 가족이 저보다 더 불편해 하길래 그냥 바꾸기로 했습니다. S22가 나와도 S21에 비해서 그리 차원이 다른 변화가 생길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고요.



우측 : 갤럭시 S8 (4호)
좌측 : 갤럭시 S21 (5호)


휴대폰은 웬만하면 고장날 때까지 쓰거나 고장이 안 나더라도 못 쓸 때까지 쓰자는 주의입니다. 사실 요즘은 갤럭시의 성능이 워낙 별로이고 아이폰이 압도하고 있죠. 한국이 아니라면 아이폰을 샀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쪽으로 앱이 주로 나오고 애플 스토어는 좀 뒷전이나보니까 하나쯤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갖고 있는 게 살기 편한 것 같습니다. 애플쪽 기기에서 유료 결제가 10% 더 비쌀 때도 있고요.

S21은 S20부터 논란이 참 많았던 기종이라서 별로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S22도 별 거 없어 보이고 다들 불편해 하고 하니 그냥 S21도 좋다 싶더군요. 인터페이스가 많이 달라져서 새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휴대폰의 버튼 숫자부터 달라요.


아무튼 휴대폰이 다시 살아났으니 연락을 주셔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의 속도로 반응하지 일반적인 한국 사람처럼 빠르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1호 2호 3호의 사진을 오랜만에 한 번 띄워봅니다.



1호





2호(좌)
3호(우)





2022-01-10 14:49:45 | [Commen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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