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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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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마는 사면 안 된다 - 좋은 도마, 나쁜 도마.
 

0.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전반적으로 무언가에 대해서 파고들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유행이나 건강에 매우 민감하다. 안타깝게도 이 두 가지가 나쁜 방향으로 얽힐 때가 많고, 소비자들은 정확히 뭐가 좋은 물건인지 알지 못한채 과장 허위 광고에 쉽게 휩쓸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분야 중에서 유독 정확한 정보도, 좋은 제품도 없는 것이 도마다.



새 도마를 하나 장만하려고 도마에 대해 찾아보니, 국내에는 쓸만한 제품이 거의 없었다. 도마에 어울리지 않는 소나무 재질은 약과로, 사용 시 주의를 요하는 캄포나무, 도마로 쓰면 안 되는 대나무 제품 등이 정확한 정보도 없이 유행따라 시장에 난무하고 있었다.

이런 '잘못된 제품'들이 너무 많다보니, 좋은 도마를 고르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무언가를 구입할 때 이 정도로 조사를 해야하는 제품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본래 제조사가 알아서 지켜야할 것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이걸 따져야 할 소비자도 대부분 아무런 정보도 모르고 있었다.

이번 글은 가정마다 하나씩 반드시 있지만, 시중의 제품 대부분이 '적절하지 못한 제품'인 도마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입에 들어가는 식품과 관련되는 만큼 이곳에 들르는 사람들이라도 제대로 알고 샀으면 좋겠단 바람이다.




1. 결론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니 결론부터 말하겠다.

도마에 쓰면 안되는 나무
대나무(Bamboo)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 나무
(아카시아로 알려져 있는)아까시 나무(Black Locust), 자단목(Rosewood), 캄포나무(녹나무, Camphor Laurel)


도마에 적합하지 않은 나무
가문비나무(Spruce), 노간주나무(Juniper), 미국삼나무(Redwood), 미송(Douglas fir), 삼나무/향나무(Cedar), 소나무 계열 전체(Pine), 영국 호두나무(English Walnut), 전나무(Firs), 주목나무(Yew), 참나무(Red Oak), 티크(Teak), 편백나무(=히노키, cypress), 포플라(poplar)


도마로 만들어도 되지만 무른 나무
고무나무(Hevea)


도마로 만들어도 되지만 너무 단단한 나무
아카시아(Acacia), 올리브(Olivewood), 퍼플하트(Puppleheart)


도마에 확실히 적합한 나무
너도밤나무(Beech), 단풍나무(Hard Maple), 체리나무(Cherry), 호두나무(Walnut), 화이트 오크(White Oak)


도마용 재질을 하나만 추천한다면?
단풍나무(Hard Maple) - Hard Maple 혹은 Sugar Maple임을 확인해야 한다. 다른 단풍나무는 안 됨.


위에 빨간색 재질로 된 거는 안 사면 된다.


*국내산 나무 도마 중에서 적절한 재료를 쓴 건 박달나무 도마 정도일 것 같다. 박달나무는 Betula schmidtii로 자작나무(Birch) 계열의 나무인데, 자작나무는 도마에 괜찮다. 단지 한국과 일본, 중국 일부 지역에만 한정되어 자생하는 박달나무는 전세계적으로는 별로 쓰일 일이 없는 목재이기에 자세한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




2. 무엇이 문제인가?

1) 도마의 재질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가?'이다. 이건 나무의 품종에 크게 좌우된다.
2) 두 번째는 나무의 독성과 알레르기, 혹은 그 외의 건강 문제이다.
3) 마지막은 '너무 무른가? 혹은 너무 단단한가?'이다.

아래부터는 이 세 가지 이슈와 나무의 품종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겠다. 참고로 이 글은 '나무 도마'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Face Grain Cutting Board(일반 나무 통도마)에 대해서다.




3. Hardwood와 Softwood

모든 종류의 도마 논쟁에서 항상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세균 번식'이다. 얼마나 세균이 잘 번식하게 되는지, 혹은 깨끗하게 살균이 가능한지.

플라스틱 VS 나무와 같은 재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논쟁이지만, 많은 실험에서 밝혀진 것처럼 '사용 후 비누로 세척하지 않은 도마는 재질과 무관하게 심각하게 오염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근에는 나무가 플라스틱보다 조금 더 좋다는 연구 경향을 보이지만 그 기준은 '매번 사용하고 비누로 세척한다'는 걸 기준으로 한다. 어떤 나무도마도 자연적으로 살균을 하지는 못한다.

그럼 다 비슷하다면 왜 이 이야기를 꺼냈을까? 아래에서 말하는 재질은 '세척을 해도 잘 씻기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목재가공 산업에서 나무는 크게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로 구분한다. 학문적 분류라기보단 나무 조직의 생물학적 구조를 기준으로 경험에 의해서 분류된 것이다. 이 분류 방식은 나무의 단단함보다는 조직의 치밀함에 기준을 둔다.

하드우드는 넓은 잎을 갖고 꽃이 피는 속씨식물로, 조직이 조밀하고 표면에 물을 운반하는 구멍(pores)이 있다. 소프트우드는 겉씨식물이며 표면에 구멍이 없고 medullary rays라고 불리는 방사구조를 갖는다. 벌목되는 목재의 80%는 소프트우드다.


'세균이 살기 쉬운 도마'라는 것은 표면에 요철이나 구멍이 많아서 세균이 다 씻겨내려가지 않고 속에 남아 번식하기 쉬운 도마를 말한다.

소프트우드는 조직이 조밀하지 못하며 medullary rays가 가공면에서 자연적인 홈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세균이 더 잘 침투할 수 있는 나무이고 도마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드우드는 조직이 조밀하고 밀도가 높아서 세균이 들어가기 힘들다. 겉에 물을 운반하는 구멍(pores)들이 있는데, 어떤 나무는 이 구멍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크고, 어떤 나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도마에 적합한 나무는 하드우드 중에서도 물구멍이 작아서 '닫힌 결(closed grain)'로 인정되는 나무들에 한정된다.

하드우드는 높은 밀도와 조밀함 때문에 칼자국이 깊게 나기 힘든 편이다. 칼자국이 깊게 나면 그 자리에 물과 세균이 들어가서 번식하기 쉬워지기에 좋지 않다.


하드우드의 표면을 10배 확대한 사진으로 구멍이 작고 크고의 차이이다.
왼쪽부터 단풍나무(hard maple)-체리(cherry)-참나무(red oak) 순이다.
참나무의 경우 도마로 만들면 안 된다.


이건 아주 단순한 이야기다. 표면이 조밀하고 곱고 매끄러운 나무만이 도마에 적합하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멋'이랍시고 결이 선명하고 구멍이나 흠이 눈에 보이면 도마로 만들면 안 된다. 일단 미세한 홈이 있으면 깨끗이 세척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이에 따른 나무의 분류다. 구멍이 작은 하드우드가 도마로 좋다.

하드우드
구멍이 작다구멍이 크다
고무나무(Rubberwood=Hevea)
너도밤나무(Beech)
녹나무(=캄포, Camphor Laurel)
단풍나무(Hard Maple/Sugar Maple)
마호가니(Mahogany)
발사나무(Balsa)
배(Pear)
사과(Apple)
아카시아(Acacia)
오동나무(Paulownia)
오리나무(Alder)
올리브(Olive / Olea europaea)
자두(Plum)나무
자작나무(Birch)
체리나무(Cherry)
티크(Teak)
퍼플하트(Purpleheart)
피칸(Pecan)
호두나무(American Black Walnut)
화이트 오크(White Oak)
물푸레나무(Ash wood)
영국 호두나무(English Walnut)
참나무(Oak)
포플라(Poplar)
히코리(Hickory)

* 같은 종의 나무도 서로 다르다. 참나무(Oak)는 대부분 구멍이 크지만 화이트 오크만은 작다. 단풍나무는 북미지역의 Hard Maple(Sugar Maple)만이 도마에 적합하다.


소프트우드는 도마에 적합하지 않다.

소프트우드
가문비나무(Spruce)
노간주나무(Juniper)
미국삼나무(Redwood)
미송(Douglas fir)
삼나무/향나무(Cedar)
소나무(Pine) 계열들
전나무(Firs)
주목나무(Yew)
편백나무(=히노키, Cypress) 등


다시 말하지만 하드우드 중 구멍이 작은 나무만이 도마에 적합하다. 다른 건 세척을 해도 세균이 남아 번식하기 좋은 목재다.


근데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저런 부적합한 나무 도마를 많이 쓰지만 다들 잘 먹고 잘 살거든. 왜냐하면 건강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세균을 먹어도 큰 탈이 안 나기 때문이다. 단지 아동/노약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등이 먹고 운이 없으면 탈이 나게 되는 거고, 그게 나나 내 가족이 되기 싫은 것일 뿐이지. 그리고 기왕 돈 내고 사는데 '부적합한 재료'로 만든 걸 사기도 싫고 말이다.




4. 독성과 알레르기, 건강

어떤 나무는 독성을 띤다.

일반적으로 독성이 있는 나무라도 가구로 가공 후 사용할 때는 민감한 사람을 빼면 독성이나 부작용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도마로 쓴 나무는 칼질을 하면서 조금씩 나온 톱밥을 섭취하게 되며, 유아나 노약자, 알러지나 아토피 등이 있는 사람 등에게는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제작자들이 독성이 있는 나무를 피한다. 잘못하면 큰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거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보통 집에 노약자나 유아가 있으면 독성이 있는 나무는 안 쓰는 게 좋다. 알러지나 아토피도 마찬가지. 물론 나라면 독성이 강한 나무는 무조건 피할 거다.


한국에서 가장 이슈가 될만한 나무는 녹나무, 즉 캄포나무(Camphor Laurel)다. 캄포 도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히트를 쳤고 많이 팔린다. 캄포나무 벌채지인 호주에서조차도 캄포 도마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한 때 도마로 사용 금지를 당했다는 말도 있다.



캄포나무는 가벼운 자극과 신경 자극을 일으키며, 낮은 수준의 독성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다. 다량 섭취 시 발작이나 사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는 캄포 섭취로 인한 위험으로 아이에게 노출시키지 말 것을 오래 전부터 경고하고 있다. 도마 사용시 위험성이 극히 낮으나 사용하면서 미량 섭취하게 되므로 알러지가 있거나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캄포나무 도마는 거의 한국에서만 사용된다.

* 이런 식으로 특정 지역에서 대량 벌채된 나무를 소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과 마케팅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품종으로 고무나무(열대쪽), 대나무(중국), 캄포나무(호주), 히노키(=편백나무, 일본) 등이 있다.


자단목(Rosewood)도 독성이 있다. 진한 암갈색을 가진 목재로 아름답고 단단해서 높이 평가되는 목재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나무의 기름에 매우 민감하다. 완제품 가구는 독성을 적게 보이지만 민감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나무는 사실 아카시아(Acacia)가 아니라 아까시 나무(Black Locust)다.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져 있는데, 아카시아와 아까시 나무는 완벽하게 다른 종류이므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카시아 도마는 확실하게 봐야한다. 가끔 아까시 나무 도마가 있다. 아카시아와는 색 등이 판이하게 다르다.



아까시 나무는 독성이 강하다. 껍질(bark), 잎(leaves), 나무(wood) 모두 사람과 가축에게 독성을 갖는다. 이 식물의 주 성분은 독성 알부민 로빈(toxalbumin robin), 로비닌(robinin), nontoxic glucoside다. 이 중 toxalbumin robin은 가열되면 독성을 잃는다. 말이 이 식물을 섭취할 경우 약 한 시간 경과 후 거식증, 우울증, 실금, 복통, 무력감, 심장 부정맥 등의 증상을 겪으며 즉시 수의사에게 보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품종과는 별개로, 재활용 목재 또한 문제가 된다. 이것들은 재활용 이전에 어떤 형태로 어떤 환경에서 사용되었는지 알기 어려우며, 위험한 화학물질로 처리되었거나 독소에 노출되었을 수 있다. 도마로 사용할 경우 식품에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다분하다.




5. 단단함과 잔카 경도(Janka Hardness)

이번에는 잔카 경도(Janka Hardness)를 보자. 이 등급은 나무판에 쇠구슬을 올려놓고 눌러서 나무 표면의 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모스 경도와는 완벽하게 무관하다.

단위는 lbf다. 보통 바닥재로 쓸 때 기준이 최하 1000 lbf 이상이다.
(아래 리스트에 독성 나무는 빠졌다.)

고무나무(Hevea)
너도밤나무(American Beech)
단풍나무(Hard Maple)
마호가니(Mahogany)
발사나무(Balsa)
배나무(Pear wood)
사과나무(Apple wood)
아카시아(Large Leaf Acacia)
아카시아(Small Leaf Acacia)
오동나무(Paulownia)
오리나무(Alder)
올리브(Olivewood)
자두나무(Plum)
자작나무(Birchwood)
체리나무(Cherry)
티크(Teak)
퍼플하트(purpleheart)
피칸(Pecan)
호두나무(North American Walnut)
화이트 오크(White Oak)
933(혹은 995)
1300
1450
800
100
1660
1730
1700
2220
300
590
2690
1550
1260
995
1155
2520
1820
1010
1360


보통 도마에 적합하다는 품종은 1000 이상의 경도를 갖고, 1700쯤 되면 너무 단단해서 식칼이 빨리 무뎌진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고무나무는 칼자국이 많이 난다는 불만이 많으며, 아카시아는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한 요리사가 아카시아 엔드그레인 도마로 칼질 실험을 한 결과, 약 300회 정도 칼질을 하면 무뎌진 것이 체감이 되며, 다른 소재보다 빠른편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게 도마로 못 쓸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흔히 오리나무, 발사나무 등은 도마로 쓰기엔 너무 무르다고 말하며, 올리브나무는 너무 단단하다고 말한다. 물론 사용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잔카 경도를 기준으로 조금 넉넉하게 잡아 도마로 쓸만하다 생각하는 경도 900-1800 사이에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고무나무(Hevea)
너도밤나무(American Beech)
단풍나무(Hard Maple)
배나무(Pear wood)
사과나무(Apple wood)
아카시아(Large Leaf Acacia)
자두나무(Plum)
자작나무(Birch)
체리나무(Cherry)
티크(Teak)
호두나무(North American Walnut)
화이트 오크(White Oak)
933(혹은 995)
1300
1450
1660
1730
1700
1550
1260
995
1155
1010
1360





6.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대나무는 사실 나무(wood)가 아니라 풀(grass)이다.
그러다보니 결에서 섬유질이 쉽게 일어나며, 도마로 이용시 단단한 섬유질이 부러지거나 잘려서 음식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섭취는 좋지 않으며 정말 운이 없으면 맹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대나무 도마는 결에 따라 쉽게 쪼개지기 때문에 수명이 짧을 수 있다.

그리고 풀은 줄기 속에 실리카 입자가 생기는데, 이 입자들은 유리 파편이라고 보면 된다. 모스 경도가 강철 이상이다. 대나무는 풀 중에서도 특히 실리카 함유량이 높으며, 대나무 도마를 쓰면 유리 위에 칼질을 하는 것처럼 칼날이 쉽게 상하게 된다.



또한 어떤 대나무 도마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레진(phenol formaldehyde resin)을 접착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독성을 띠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알기가 힘들다. 중국산도 많고.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대나무는 도마에 적합하지 않다. 그냥 피하는 게 답이다.


참고로 티크(Teak)는 가구 재료로써는 좋지만, 비교적 높은 실리카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대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칼날을 빠르게 상하게 하므로 도마에 추천하지 않는 사람도 많으며, 실제 컴플레인도 존재한다. 그러니 리스트에서 티크도 빼겠다.




7. 도마에 적합한 나무, 많이 쓰는 재질

결국 앞서 나열했던 품종들 중 문제가 없거나 없어보이는 재질은 다음과 같다.

고무나무(Rubberwood=Hevea)
너도밤나무(Beech)
단풍나무(Hard Maple/Sugar Maple)
배(Pear)
사과(Apple)
아카시아(Acacia)
자두(Plum)나무
자작나무(Birch)
체리나무(Cherry)
호두나무(American Black Walnut)
화이트 오크(White Oak)


고무나무는 무르다는 의견이 많고, 아카시아는 너무 단단하다는 의견이 종종 보인다. 올리브 나무와 퍼플하트는 너무 단단해서 뺐다. 피칸은 너무 단단하며 도마로 쓰기에 너무 비싸다는 말이 있다.

배나 사과, 자두나무는 왜 도마로 많이 안 쓰이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자두나무는 가공하기에 보통 너무 작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다른 둘은 모르겠다. 너무 비싼 걸까? 아니면 뭔가 안 좋은 점이 있을까?

지역에 따라 어떤 나무는 도마로 쓰기에는 너무 비쌀 수 있고, 벌레나 쪼개짐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도마에 주로 쓰는 나무는 몇 종류로 한정되어 있기에, 위의 목록에 있는데도 많이 안 쓰는 나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재질은 이유가 있다는 거다.


도마에 쓰기 좋다고 소문이 난 품종으로는 단풍나무(Hard Maple), 호두나무(American Black Walnut), 체리나무(Cherry)를 흔히 꼽는다. 너도밤나무(Beech), 화이트오크(White Oak)도 유럽에서는 많이 선호한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재질과, 앞에 살펴본 이유와, 마지막으로 직접 도마의 재질을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면 도마를 고르는 충분한 기준이 생길 거다. 조밀하고 균일하고 부드럽고 매끈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단풍나무, 즉 하드 메이플(Hard Maple)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드 메이플은 미국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국립 위생 재단)에서 도마용 나무로 승인받기도 한 재질이다.






8. 부록1 - 도마 관리 상식

도마는 사용 후 반드시 비누로 세척해야 한다. 모든 실험에서 비누로 세척하지 않은 도마는 종류에 상관없이 놀라울 정도로 세균이 많았다. 미지근한 물은 추천할만 하나, 뜨거운 물은 도마의 수명을 줄이니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나무 도마는 물과 햇빛에 취약하다. 세척 후에는 세워서 말리는 것이 좋으며 햇빛에 말리면 쪼개질 수 있다.

도마 관리는 기본적으로 도마용 오일을 바른 후 마감으로 도마 크림을 바르는 것이 기본이다. 가정에서는 한두달에 한 번쯤 해주면 되는데, 이걸 하지 않으면 도마를 씻을 때마다 조금씩 마르다가 나중에는 쪼개진다. 오일을 바르는 이유는 내부를 촉촉하게 해주기 위함이고, 크림을 바르는 이유는 침투시킨 오일을 가둬두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안 지키면 더 빠르게 휘어지고 갈라진다.

도마용 오일로 가장 적합한 종류는 미네랄 오일이다. 식품등급(food grade) 미네랄 오일은 도마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오일이다. 참고로 미네랄 오일은 석유에서 정제한 것이지만 화장품에도 많이 쓰인다.

도마용 크림은 밀랍(beeswax) 성분이 안전하다.



도마에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되는 오일은 식물성 오일이나 식용유 계열이다. 이 기름들은 세균에 의해서 산패하기 때문에, 음식에 세균을 묻힐 뿐 아니라 나쁜 냄새가 따라온다. 그 외에도 당연하지만 바니쉬나 Rubbing Alcohol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사용해도 되지만 사용시 주의를 요하는 오일 종류로는 Tung Oil(견과류 알레르기 및 식품등급이 아닐 경우 유독성 화학물질 포함), Linseed Oil(산패취를 느끼는 사람이 존재하며 끓이면 독성이 생기니 생 기름만 써야 함), Walnut Oil(견과류 알러지와 산패취), Coconut Oil(산패취)이 있다.


도마용 오일은 제작할 때 마감용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공방에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 등에는 어떤 오일을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부록2 - 도마의 크기와 두께

보통 쓰기 좋은 도마의 크기는 40 * 25cm 이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취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두께는 최소 1.8cm 이상이 좋다고 한다.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두께는 3-4cm로 뒤틀림 등이 적어진다. 하지만 두꺼울 수록 무겁고, 무거울 수록 씻기 힘들어지니 잘 생각해보자.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도마는 앞면과 뒷면을 모두 쓸 수 있게 나온 것이 좋다. 도마의 모양, 손잡이, 미끄럼 방지 고무 등 때문에 한 면만 쓸 수 있게 나온 것이 있는데, 실용성 면에서는 추천할만하지 않다. 도마가 잘 미끄러질 경우 행주를 한 장 깔고 쓰면 된다.




10. 부록3 - 나무도마의 종류

나무 도마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face-grain 도마와 edge-grain 도마, end-grain 도마이다.
참고로 도마를 제대로 만들 경우 품질은 end-grain이 가장 좋고, face-grain이 가장 떨어진다.

face-grain 도마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 도마다. 나무 하나를 깎아서 만든 도마. 전세계적으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flat-grain 도마라고도 부른다. 잘 휘어지며 잘 쪼개진다. 가장 내구성이 약하다.

edge-grain 도마는 나무를 결방향으로 길게 잘라서 여러 조각을 접착제로 붙인 도마이다.  긴 옆면을 이어붙였기에 edge-grain이다. 이 도마는 통도마의 단점인 휘어짐과 쪼개짐을 보강하고, 강도 또한 좀 더 높여준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마 메이커인 존부스의 도마가 edge-grain으로 유명하다. 가끔 softwood를 이 방식으로 만드는 제조사도 있다. 물론 hardwood로 만드는 게 더 좋다.



end-grain 도마는 결 방향을 edge-grain과 반대로 해서 직각으로 잘라 붙인 도마이다. 결의 끝부분이 도마의 위와 아래로 오게되고, 결의 긴 부분이 도마의 옆면이 된다. 작은 토막을 내기 때문에 체스판과 비슷한 문양이 생긴다. 결의 끝이 윗면이라 end-grain이다.



end-grain 도마는 edge-grain보다 휘어짐과 쪼개짐에 강하며, 결이 도마 위로 드러나지 않고 끝부분에 모여 있기 때문에, 마치 이쑤시개를 뭉쳐두고 뾰족한 부분이 모여있는 면을 칼로 치는 것처럼 모여 있는 나무 섬유들이 충격을 잘 흡수하고 상처도 잘 나지 않는다. 또한 미세한 흠집은 자가 수복이 된다.


이런 중국식 도마는 어떻게보면 엔드그레인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체스판 같은 무늬로 된 것이 많지만, 실제로는 벽돌처럼 서로 교차하면서 붙인 것이 더 튼튼하고 좋다. 국내 제품은 가끔 모양에만 신경 쓰고 결에 신경을 안 쓴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nd-grain은 결 방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위가 엣지 그레인, 아래가 엔드 그레인.
엣지는 옆면을 보면 나무둥치를 잘라서 위에서 보는 것처럼 결이 끝나고 있고(나이테가 보임),
엔드는 옆면을 보면 결방향이 길게 보여서 결이 위아래로 길게 나 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edge-grain과 end-grain처럼 접착제로 붙인 도마에 대해 '짜투리 나무를 활용하기 위한 싸구려이며, 접착제가 몸에 안 좋다'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든 도마는 좋은 나무를 일부러 자른 것이며 식품등급 접착제를 사용한다.


덧붙이자면, 도마용 오일을 바르며 관리하지 않을 경우 일반 통도마보다 오히려 수명이 짧을 수도 있다. 도마가 말라서 뒤틀리면서 접착 부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리를 할 경우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혹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edge나 end-grain 도마가 과연 필요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애초에 정육점처럼 도마를 많이 쓰는 곳에서 오래 쓰기 위해 고안된 도마이기 때문으로, 가정에서 쓰기엔 비싸며, 너무 무거워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잘 만든 end-grain 도마의 두께는 4-5cm가 넘기 때문.




11. 부록4 - 플라스틱 VS 나무
앞에서 대충 이야기했지만 플라스틱 도마와 나무 도마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는 끝나지 않는 논쟁이다.

세 번째 말하는데 비누로 세척하지 않으면 플라스틱이든 나무든 뭐든 간에 엄청 더럽다. 세균 덩어리이니 반드시 세척은 해야 한다.

그럼 세척을 했을 때 뭐가 더 깨끗하냐 인데, 결론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다.

단지 나무가 조금 더 좋다는 실험 결과가 최근의 경향이다. 나무가 자가 복원력 때문에 세균이 살 장소가 더 늦게 생긴다거나, 플라스틱은 너무 쉽게 칼자국이 난다거나, 나무에 들어가서 세균이 질식해 죽는다거나 하는 등등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잘 관리해서 쓸 경우 결론적으로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역시 도마의 로망은 나무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 통도마 하나를 주문제작했는데, 나중에 미국쪽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3cm두께의 엣지 그레인 도마를 하나 구입해보고 싶다. 엔드 그레인은 너무 무거워서 패스하는 걸로~_~;



마지막으로 결론을 한 번 더 요약하자면, 단풍나무(Hard Maple), 호두나무(American Black Walnut), 체리나무(Cherry), 너도밤나무(Beech), 화이트오크(White Oak) 재질의 도마를 사면 된다. 그 중 단풍나무를 추천!


어떤가. 이제 한 번 찾아봐라. 우리나라 도마 대부분이 참으로 사기 싫지 않나? 본인은 결국 주문 제작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도마는 정말 알아봐야 할 것이 많아서 짜증났다. 원래 이런 건 정부에서 안전 규정을 만들거나 아니면 제작자가 알아서 챙기거나 해야 하는 건데... 처음엔 마트에 가서 제품 하나씩 보고 이거 아니다 이것도 아니다 하며 거르다가 결국 본격적으로 찾게 됐다.-_-;


참고로 도마의 가격 얘긴데, 45*25cm 정도 크기 기준으로 10만원 근처가 되면 직구가 낫다. 10만원 정도 하는 검증받은 고품질 도마를 사라. 5만원 정도 선까지는 국내에서 좋은 완제품을 사든 주문제작을 하든 하는 게 가성비가 좋아 보임. 당연하지만 작아질 수록 싸지는 거고.


그럼 이제 진짜 끝~.


2019-09-17 05:00:00 | [Comment(2)]




운동과 살빼기에 대한 끄적거림.
 

방명록에 답변 쓰는 중에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메인에 씁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기본이고 정도(正道)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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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이 찌고 빠지는 게 뭘까? - 체중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라.

사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살이 찌고 빠지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생각을 안 해본다. 그러면서 매일 매일 체중을 보면서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살이 빠진 다는 것은 당연히 체중이 감소되는 게 아니라 지방이 적어지는 것을 말한다. 뭐가 다르냐면 질량보존의 법칙을 떠올려 보아라.

단순히 숨만 들이 쉬어도 몸에 공기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이 체중이다. 물을 두어잔만 마시면 0.5kg 정도 체중이 는다. 한 끼를 먹으면 1kg 이상 체중이 는다. 음식의 무게가 위에 들어가 있으니까. 반대로 화장실에 다녀오면 바로 체중이 1kg 이상 줄어들 수도 있다.


실제로 살은 매우 느린 속도로 찌고, 매우 느린 속도로 빠진다.

살이 찌려면, 섭취한 음식물 중 수분을 빼고서 남은 양이 개인별 영양소 섭취 효율에 따라서 흡수되고(절대 100%가 아니다) 하루 대사량을 뺀 나머지 잉여물이 지방으로 변환되어 축적된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서 섭취한 음식량의 극히 일부만큼만 지방으로 변환되는 건데 하루하루의 양은 정말 미미하다.

반대로 살이 빠지는 걸 보자. 운동을 할 경우 땀을 흘리기 때문에 운동 후 마치 체중이 제법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피에 돌고 있는 칼로리를 다 소모하고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소모하고 나서 본격적 지방 연소 사이클에 들어간다. 근데 지방 연소가 되어도 결국 분자구조에 저장된 에너지가 풀려난 거지, 구조가 바뀐 지방 분해 후의 부산물은 여전히 몸 속에 들어 있다. 질량보존의 법칙 - 지방이 분해되어도 운동 직후에는 대부분 부산물이 여전히 체중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 나중에 배설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면 실질적으로 체중이 주는 건데, 실제로 그 양은 정말 미미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하루 운동량에 뭘 바라나? 매일 바뀌는 체중은 운동보다는 수분량이나 장에 들어 있는 음식물의 양이 더 크게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체중을 볼 거면. 특히 처음 운동 시작하는 거면 3개월 이상 바라보는 게 좋다. 처음엔 오히려 체중이 불어날 수도 있거든.




2. 운동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사실 사람마다 운동을 한다는 개념이 꽤 제각각일 수 있는데, 운동이란 게 뭔지 기준을 제시해보겠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근력 운동을 한 후, 바로 이어서 40분에서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운동이다.

이걸 하지 않고 있으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조금 그렇다.

지방의 연소는 물론 평소에도 약간씩 일어나지만, 당연히 몸에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본격적으로 일어난다.

우리의 몸에는 핏속에 항상 일정량의 에너지가 녹아서 흐르고 있다. 근육과 간에는 글리코겐의 형태로 부족할 때 바로 쓸 수 있게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다. 살을 빼기 위해서 운동을 하려면 우선 이 두 가지를 대부분 소모해야 한다. 그 후부터 본격적인 지방 연소가 일어난다.

만일 살을 빼려고 매일 근력 운동만 열심히 하고 있다면 정말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다. 근력 운동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살(지방)과 별 상관이 없다. 오히려 진짜 힘쓰려고 근력 키운 사람보면 살집이 제법 붙어 있다. (역도 선수 봐라.)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할 때는 보통 근력 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를 한다. 여기서 근력 운동을 하는 이유는 유산소 전에 에너지를 미리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서, 살이 빠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참고로 지방이 빠지는 과정에서 근육은 감소하게 되어 있다. 대사 과정이 그렇게 되어 있음.

그래서 만일 둘 중 하나만 할 거면 유산소만 해야 한다. 그럼 유산소는 얼마나 해야 할까?

보통 이야기하기를 처음 20분은 지방이 거의 연소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에너지를 미리 소비하는 시간이다. 그 이후부터가 지방이 본격적으로 연소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30분만 운동할 경우 실제로 지방 연소는 10분만 한 거다. 그래서 40분 이상을 추천하는 것. 그리고 근력 운동을 먼저할 경우 지방 연소가 시작되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거고.

이렇게 운동을 해도 정말 느린 속도로 체중이 빠지기 때문에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을 보고 해야 한다. 쫄쫄 굶는 것이 더 좋아보일 수도 있지만, 이건 정말 건강하게 살을 빼는 방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건강해지는 방식이고 부수적으로 살이 빠지는 것.

운동의 경우 자전거 같은 건 개인적으로 비추인데, 자전거 자체가 애초에 적은 힘으로 먼거리를 가기 위해서 만들어진 도구인데 그걸 운동을 위해 쓰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효율이 별로이니, 자전거가 아니면 지루해서 운동을 못하겠단 사람 아니면 안 쓰는 게 좋다.

가급적 걷기 등의 전신을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뛰는 건 적당할 경우 괜찮으나 장기적으론 관절이나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빨리 걷기나 헬스장에 있는 유산소 운동 기계를 쓰는 게 좋다. 너무 격해서 숨을 몰아쉴 정도의 강도는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가 아니라 무산소 운동의 발효 사이클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방 소모 효율이 좋지 않다. 물론 처음에 저질 체력이라 숨 몰아쉬는 건 예외.


운동 횟수는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하는 게 좋다. 그 중 근력 운동은 2회 이상이면 좋고, 유산소는 3-4일 이상인데 사실 매일 하는 게 좋다. 아무튼 유산소도 3-4일은 꼭 하자. (참고로 강도가 낮은 근력 운동은 매일 해도 좋으나 강도가 높을 경우 격일로 하는 게 좋다.)




3. 식단은 어떻게 할까?

사실 식단은 개인차가 크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을 얘기해보겠다.

식단은 저탄수화물에 단백질은 유지하는게 기본이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이 몸에서 1차적으로 소모하는 주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서 지방 소모를 유도하는 것이다.

단백질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은 지방연소 과정에서 근육이 같이 소모되기 때문에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살 빼려고 관리할 때는 근륙량이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하지만 근육이 줄면 건강에 안 좋다.

그리고 탄수화물을 아예 안 먹으면 안 되는데, 약간의 탄수화물 섭취가 있어야지 운동할 때 지방 연소가 오히려 더 빨라진다. 지방 대사 과정에 영향을 끼침.

지방은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게 아니면 그렇게 큰 신경은 안 쓴다. 지방은 몸의 대사 과정에 반드시 필요하며 세포막 등 몸의 여러 조직의 재료로도 활용되니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은 좋지 않다. 참고로 닭가슴살 등을 주로 먹는 이유는, 지방때문도 있지만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생각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낮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몇 가지가 빠져 있기 때문에 주 단백질원으로써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점심에 바나나 이런 식으로 과일만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과일류는 솔직히 전문가한테 개인 관리 받는 게 아니면 열량이 너무 높아서 조심하는 게 낫다고 본다. 아마추어의 판단으로는 정확한 조절이 어렵다.

원칙적으로는 아침에는 탄수화물을 보통으로 먹고, 저녁에는 거의 안 먹고 이런 식으로 가는 게 좋다. 점심은 아침보다 줄이고 말이다. 이유는 일어나서 활동하는 시간과 관계되어 있는 것으로, 다이어트란 건 건강과 함께 챙기는 거지 몸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 효율도 이쪽이 더 좋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적게 섭취하되, 핏속에 일정량의 에너지가 깨어 있는 동안 어느 정도 있는 것이다. 저녁에는 활동을 거의 안 하다가 잠을 자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거의 안 먹는 거다. 좀 있다가 말할 거지만 '에너지가 고갈된 기간'이 유지될 경우 오히려 살이 찌게 된다.


그리고 현대인의 친구인 음료수 얘기를 하자면, 현대인이 과체중이 된 가장 큰 주범 중 하나가 음료수로 꼽는다. 달콤한 음료수는 결코 마시면 안 되며 과자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이란 게 결국 들어오면 당이 되는데 음료수는 설탕을 그냥 흡수하는 거니까. (이게 또 바로 혈당이 팍 높아져서 배고픔을 유발하고 매우 안 좋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한 끼 정도는 그냥 막 먹어도 된다. 오히려 상을 주는 의미에서 의욕이 높아질 수 있다. 어떻게 절제만 하면서 사는가.





4. 배고픔, 그리고 혈당.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밥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단 게 보통 무슨 뜻이냐면 핏속에 에너지가 너무 적은 상태란 거다.

우리가 보통 '배가 쉽게 꺼지는 음식'을 얘기할 때가 있다. 국수 같은 거. 일반적으로 정제된 탄수화물류(국수, 빵 등)를 먹으면 소화가 매우 잘 되어 아주 빠른 시간 동안 몸에 흡수된다. 그러면 순식간에 핏속에 혈당이 쭉 올라가고, 몸은 항상성 때문에 이걸 낮추려고 인슐린 팍팍 분비한다. 그래, '팍팍' 분비한다. 적당히 분비라는 것을 우리 몸은 모른다.

그렇게 되면 혈당이 순식간에 표준치 아래로 떨어지고, 핏속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니 밥을 먹었는데 조금 지나면 오히려 더 배가 고파진다. 이게 배가 빨리 꺼지는 음식들의 정체이다. 그래서 '현미' 등을 먹으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왜냐면 소화가 잘 안 되어서 천천히 흡수되거든. (참고로 여기서 순식간에 흡수되어 핏속에서 사라진 에너지는 몸에 저장된다)

그래서 항상 깨어있는 시간을 잘 보면서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과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줘야 한다.


우리 몸은 혈당량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기작을 갖고 있는데, 만일 식사량을 너무 줄이거나 해서 혈당량이 계속 낮게 유지되고 그게 장기간 유지되면 몸이 학습을 한다. 바로 이렇게.

"아, 지금 굶어 죽을 수 있는 상황이구나. 몸을 [기근 모드]로 바꿔서 뭐가 들어오던 미친듯이 저장해야겠다."
(* 우리 몸은 자연 상태에서의 생존에 맞춰져 있지 현대 사회에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

그리고서 뭘 먹든 닥치는대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을 저장한다. 당연히 주 된 저장 방식은 지방이고. 한번 이 [기근 스위치]가 켜지면, 식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해도 꺼질 때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그래서 항상 어느 정도 식사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자신의 생활 방식을 보고서 깨어 있을 때 항상 적정한 에너지가 유지되게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또한, 우리 몸이 가장 '배고픈 에너지 고갈 상태'에 놓여 있는 시간대가 바로 밤이란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저녁을 7시에 먹더라도 다음날 아침을 먹기까지 거의 12시간을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는 '에너지가 필요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물론 활동하지 않는 밤에 뭘 많이 먹으란 게 아니다. 아침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거다. 심각한 에너지 고갈 상태에 있는 아침에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이 이런 [기근 상태]를 인지하게 되고 건강이나 다이어트나 어디에도 좋지 않다.

그래서 아침은 탄수화물을 어느 정도 먹고, 점심엔 좀 덜 먹고, 저녁엔 거의 먹지 말란 거다. 일반적인 생활 방식의 경우에.

그리고 가끔 아침에 깨자마자 운동하면 좋다는 사람 있는데, 에너지 고갈 상태에서 더욱 운동을 하면 지방 소모율은 확실히 높으나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추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배고픔은 일종의 습관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나중엔 배고픔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은 그렇게 해보자. 그래도 뭐 정 안 되면 곤약이라도 먹던가.



꾸준히 운동하면서 식단관리를 하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10~15kg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 물론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참고로 9개월에 18kg까진 빼봤는데 개인 사정으로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마지막. 안 먹는 다이어트에 관하여

체중이 급속도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안 먹을 때다. 대표적으로 동굴 등에 조난당했다가 한 달 후 구조되거나 하는 경우를 보면 체중이 한 달 만에 몇 십 킬로그램이 빠지는 걸 볼 수 있다.

3-3-3의 법칙이라고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3분 숨을 못 쉬면 죽고, 3일 물을 못 먹으면 죽고, 3주 음식을 못 먹으면 죽는다.

우리 몸은 3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데, 이런 장기 에너지 고갈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로 인지를 하고서 몸의 구성 성분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쓴다. 그 대표적인 구성 성분이 근육이다.

안 먹는 다이어트로 체중을 뺄 경우 많은 사람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지방도 소모되지만 근육이 정말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몸에 매우 안 좋다. 뿐만 아니라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할 경우 [기근 스위치]가 켜진 상태에서 미친듯이 비축을 하기 때문에 체중은 다시 돌아온다.

여기서 웃기는 것은 이렇게 체중이 돌아올 때 지방만 늘고 소모된 근육은 늘지 않는다는 거다. 결국 체지방률이 엄청 오르고 말라보이지만 근육은 적고 지방은 많은 괴이한 상태가 된다. 말랐는데 성인병이 오는 케이스가 이런 경우들이다.

우리 몸의 근육은 소모되면 정말 회복하기 어렵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빵빵해져서 근육량이 늘었다고 생각되겠지만 실제로는 그냥 물이 차 있는 거지 근육이 늘어난 게 아니다.

근육은 1년 내내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도 2~3kg 늘리기도 어렵다. 이미 근육이 많은 보디빌더 등은 1년에 1kg도 늘리기 어렵다. 연예인들 중 영화찍는다고 일 년만에 근육을 늘리고 하는 건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경우가 많고, 체지방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체지방률이 낮아지면 근육이 적더라도 드러나보이는데, 일반인은 그게 근육이 많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20대 중반이 넘어서 나이가 들면 매년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감소한다. 그러면서 늙어가고 약해진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섭취와 운동이 중요해진다. 다이어트 한다고 먹지 않아서 미래의 건강을 망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2019-09-04 02:57:59 | [Comment(6)]




식기나 조리기구에 소독용 알코올을 쓰면 안 된다.
 

언젠가부터 방에 소독용 알코올을 하나씩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유용한 것이,
여름에 분무기에 물이랑 섞어서 바지에 뿌린다거나(안 하는 것보단 조금 나음)
알코올이 소독뿐 아니라 용매로써도 훌륭하기 때문에 휴대폰 화면 등을 닦거나
아니면 정말 이건 소독해야 하겠다 싶은 걸 소독하거나 하는 등...
쓰기 시작하면 없으면 아쉽더군요.




비극은 생선 요리를 하고 나서 팬에서 비린내가 계속 났을 때였습니다.
팬을 5번쯤 닦고서도 냄새가 가시지 않다보니 알코올을 떠올렸습니다. 에틸알코올은 기본적으로 식용으로도 쓰이는 데다가, 강력한 용매이기에 팬을 씻어내기도 좋고, 소독 작용도 있으니 비린내라는 어패류의 부패취를 없애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은 확실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팬에 알코올을 붓고 닦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음날,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다행이긴 한게 저 혼자서 음식을 해먹을 때의 일이었죠.
고기를 구웠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쓴맛이 나더군요. 정상적인 음식에서 날 수 없는 쓴맛이었어요. 두 입쯤 먹다가 고기도 다 버리고 그냥 모든 걸 다 버렸습니다.

쓴맛이 입에서 도저히 가시질 않아서 양치를 했는데 쓴맛은 줄지를 않더군요. 그리고서 두 번째 양치를 하는데 칫솔에서 지독한 쓴맛이 나서 버렸습니다. 그러고나서 바꾼 칫솔에도 바로 쓴맛이 배이더군요.

이게 진짜 이상한 화학약품같은 먹으면 안되는 종류의 쓴맛이었는데, 이 맛이 입에서 어느 정도 가실 때까지 약 열흘이 걸렸습니다. 일주일 반 정도요. 완전히 없어지는 건 더 오래 걸렸고요.

그리고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 괴상한 맛은 알코올에서 기인했다는 생각에 찾아보니, 결론만 이야기하면 술로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화학약품을 넣는다는 것 같습니다. 웃기는 건 알코올의 포함 성분에는 에탄올과 정제수만 써 있으니 거짓 표기를 하고 있는 셈이죠. 관심있는 분은 아래의 걸 읽어보셔도.

https://www.cncnews.co.kr/mobile/article.html?no=2829
https://blog.naver.com/maum_house/220891228738

아무튼 그래서 팬은 다시 몇 번을 닦고 물도 몇 번을 끓였다가 버리고 하면서 정말 생쑈를 했습니다. 똑같이 했으면 알코올 없이도 비린내가 없어졌을듯한... 다행히 다음번에 먹을 때는 (아마) 쓴맛이 안 나더군요. 전 이미 입에 쓴맛이 남아있어서 잘 몰랐지만 가족들이 별 반응 없었으니(...)

저 망할 쓴맛은 정말 미각을 잃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독하고 오래갔습니다. 대체 왜 성분 표기를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웬만하면 이런 발상을 안 하시겠지만. 소독용 알코올은 순수한 희석 알코올이 아닙니다. 특히 먹는 거엔 쓰지마세요.


2019-07-24 07:00:00 | [Commen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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