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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마법기사 레이어스 박스 세트
 

올해 1월에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애장판 형식으로 재출간됐습니다. 오늘은 리뷰라기보다는 그냥 구입기+추억 이야기입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과거에 사지 못했던 만화책 중 하나인데요. 10대 때 가장 좋아했던 CLAMP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성전'이었죠.

더러워지고 훼손되었더라도 중고를 어떻게든 구해볼까 싶었는데 재출간이 되어 정말 기쁘네요.





레이어스는 총 6권으로, 1부 3권/2부 3권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부가 깔끔하게 끝나지 않고 2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6권짜리 이야기입니다.

전통적으로 꾸준히 존재해왔던 '이세계 소환물' 장르이고요. 생각해 보면 90년대에도 이세계 소환물은 꽤 있었던 것 같아요. 단지 방식이 과거엔 '세상을 구해주세요'라고 하고 소환한 후 '진짜로' 용사가 되었거나, 아니면 지나가다가 무슨 구멍이나 문 같은 데로 들어갔는데 이세계라거나 하는 게 과거엔 보편적이었죠.

요즘처럼 '지구의 삶'이나 '소환한 세력'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시니컬하게 진행하는 분위기는 저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일 것 같습니다.






6권 동안 작중에서 흐른 시간이 정말 짧은데요. 1부는 아마도 고작 며칠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하루 안에 일어난 일일지도 모르고요. 2부 역시 며칠 정도의 이야기이고요.

제가 나이가 들면서 과거의 일본 만화나 게임의 스토리를 보면서 종종 했던 생각이 있는데요. 10대의 감수성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급전개하거나 개연성을 무시하고 감성을 움직이는 장치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걸 정말 비판적으로 바라봤거든요.

예를 들면, 두서없이 갑자기 말도 안되는 잔혹한 장면이나 설정을 보여주고서 주인공의 불행을 강제하는데, 어렸을 때는 단 한 장면으로 몰입하면서 슬퍼하거나 했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오히려 개연성 없이 눈을 찌푸리게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레이어스는 그런 식의 설정까진 아니지만, 지금 시대 혹은 어른은 이해하기 힘든 전개 방식이 있어요. 예컨대 방금 만난 생면부지의 중학교 2학년 여자 아이들 셋이 서로 목숨을 걸고 아끼는 사이로 변한다거나요.

10대 때는 빠르게 친해지고 빠르게 마음을 열고 빠르게 목숨을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90년대 10대의 순수한(?) 감성은 지금 와서 적응하기엔 몰입이 역시 안 된단 아쉬움은 있습니다.



연장선의 이야기인데, 80~90년대에는 개그 만화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고요. 타 장르의 만화에서도 캐릭터가 2~3등신으로 변해서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컷이 매우 흔했습니다.

위와 같은 컷이 90년대 감성과 2020년대 감성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인데요. 저 당시의 저런 묘사는 종종 캐릭터가 붕괴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든 캐릭터들에게 적용이 되었어요. 지금 와선 적응이 필요한 묘사죠.


그런데 이번에 느낀 게, 만화 속의 한정된 시간이나 컷 안에서 설정이나 작중 시간, 개연성 같은 것들을 익살스럽게 단축하는 장치로도 쓰이는 듯 합니다. 마치 뮤지컬에서 노래를 통해 스토리나 설정이 급전개되는 것처럼요.

독자의 나이 문제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보다 만화를 꾸준히 봐 온 성인이 많아짐에 따라, 10대 감수성에만 먹히던 방식이 중장년층에게까지도 통하도록 진화한 것이 2020년대의 만화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일정 지분은 있지 않을까요?^^;




본편 이야기로 돌아오면,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세 명의 중학교 2학년 소녀들이 이세계에 불려가서 세상을 구한다는 전형적인 이세계 용사 이야기입니다.

단지 검과 마법을 사용하고 거대 로봇에 탑승하지만, 만화책에선 전투 비중은 그리 크진 않아요. 당시의 CLAMP 감성과 순정 만화 감성이 섞여 있습니다.


90년대 일본 만화에선 진부할 정도로 많이 나왔던 '마음의 힘'을 본격적인 주제로 다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힘이 곧 실제의 강함으로 구현되는 세상이거든요. 10대의 모험과 성장을 다룬 전형적인 영웅담이기도 했죠.






그런 와중에 당시까지는 흔하진 않았던 선/악의 상대성이라거나,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의 판단과 행동에 대한 고민 같은 것들도 제법 들어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레이어스를 다시 보고서, 애니메이션이라거나, 주제가의 가사라거나, 당시 제작자들이 참 많은 걸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었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정작 당시의 10대들은 최종 보스와의 싸움과 반전 따위를 밈처럼 조롱거리로 삼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럴 필요가 있었나도 싶고요. 원래 10대란 게 아직 별 거 아닌 걸로 놀리고 그럴 나이이긴 합니다만^^;





예. 추억의 레이어스 이야기였습니다. 정말로 90년대답고, 90년대의 일본의 가치관이 가득 담긴 작품입니다. 애니판과 다른 부분도 있으니 언젠간 애니도 비교하면서 다시 보고 싶네요.

굳이 정식으로 리뷰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감성에 완전히 몰입이 안 돼서가 큽니다. 요즘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즐기는 것도 마음의 여유가 좀 있어야 되는 거니까요. 음.


마지막으로 이번 박스판의 구성물들을 보여드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__)












Comics| 2025-03-12 05:00:00 | [Commen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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