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홍백가합전을 보고 추억과 그리움이 사무쳐서(?) 올려 보는 곡입니다. 시노하라 료코(篠原涼子)씨의 그리움과 애절함과 듬직함과(恋しさと せつなさと 心強さと, 이토시사토 세츠나사토 코코로즈요사토)입니다.
아마 90년대부터 일본 음악을 들으신 분은 한 번쯤은 우연히 들어보셨을 곡입니다. 94년에 히트한 이후에 정말 일본 전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게임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스트리트 파이터2 무비의 삽입곡으로 쓰인 걸로 유명해졌죠. 저도 들었던 건 스트리트 파이터 쪽에서였습니다.
사실 전 이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들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멜로디로 승부 하는 곡이고 가사는 그냥 흔한 90년대풍의 유행가 가사이거든요. TK가 양산을 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걸 2023년에 갑자기 다시 듣게 되니 너무 반갑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추억이란 건 정말 인간에게 신기할 정도로 특별한 감정을 주네요.
홍백가합전에서 보지 않았다면 홈페이지에 올릴 일도 없었겠지만... 반가운 마음을 담아서 90년대를 떠올려 봅니다:)
참고로 번역에 관해서인데요. 원래 愛しい(이토시이)는 '사랑스럽다'이고, 恋しい(코이시이)는 '그립다'입니다. 그런데 이 곡은 恋しい라고 쓰고 '이토시이'라고 읽었죠. 두 의미가 다 적당히 들어 있지만 가사에선 그리움에 더 가까웠기에 '그리움'이라고 번역했습니다.
90년대 유행가라는 게 참... 이제 와서 보면 저 당시 특유의 분위기가 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여가수가 부르는 곡은 외로움이나 위태로움 같은 게 많이 담겨 있기도 하고, 묘하게 구름 잡는 느낌이기도 하고... TK의 곡이라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