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에는 '세이버 마리오넷'이란 만화가 있었습니다. 여러 시리즈가 애니메이션, 소설, 만화로 나왔었죠.
(적어도 한국에선) 시대를 풍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러 매체로 오랫동안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일본에서 성공작이었음을 말해주는데요. 아카호리 사토루라는 각본/만화/소설가와 네기시 히로시 감독의 합작으로, 이 둘의 조합은 이후 '소년 기사 라무'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이건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뒀죠.
* 이미지 출처 : amazon.co.jp
세이버 마리오넷은 약간 막장스러운 설정으로 시작하는데, 여성이 존재하지 않게 된 세계에서 클론 기술로 남성만을 복제하여 번성한 인류가 (전쟁을 위해서든 뭐든) 여성형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 보급하게 된 후의 이야기입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저 시대에는 저런 비슷한 작품이 꽤 있었죠. 강력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헌신적인 여성형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면 사연이 있는 세계. 기사 라무네가 아니라도 강철천사 쿠루미라거나요.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어찌보면 닥터 슬럼프가 '강력한 로봇 일상물'에 대한 더 이른 컨셉을 보여주기도 한 것도 같고요. 알게 모르게 다들 서로 영향을 끼쳤을 것 같습니다. 보면 만화도 시대의 유행이 있단 게 재밌어요.
저는 꾸준히 저 작품을 보진 않았고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아마 아이큐점프 연재?)을 드문드문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작품 자체는 제대로 못 봤습니다만, 여주인공의 성우였던 하야시바라 메구미(林原めぐみ)씨가 부른 오프닝과 엔딩 테마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제 친구들도 보면 정작 애니메이션 자체는 본 애들이 별로 없는데요. 일본 노래방에 가면 너무 부르고 싶었다고들 말하는 곡이 Successful Mission입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해지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90년대 애니송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Successful Mission
작곡 : 사토 히데토시(佐藤英敏)
편곡 : 야부키 토시로(矢吹俊郎)
작사 : MEGUMI
노래 : 하야시바라 메구미(林原めぐみ)
君を守るためこの地に 君と出会うため生まれた
키미오 마모루 타메 코노 치니 키미토 데아우 타메 우마레타
너를 지키기 위해 이 땅에 너와 만나기 위해서 태어났어
目覚めた瞬間 廻りはじめるプリズム
메자메타 슈응카은 마와리 하지메루 프리즈무
눈을 뜬 순간 돌기 시작한 프리즘
君を愛するために今 君を抱くため生まれた
키미오 아이스루 타메니 이마 키미오 이다쿠 타메 우마레타
너를 사랑하기 위해서 지금 너를 껴안기 위해서 태어났어
嘘も真実も 全て自分の中にある
우소모 시은지츠모 스베테 지부은노 나카니 아루
거짓말도 진실도 모두 자신의 안에 있어
心置き去りにしている日々に 負けない
코코로 오키자리니 시테이루 히비니 마케나이
마음을 내버려 둔 날들에게 지지 않겠어
やさしさ 愛しさ もう一度取りもどそう
야사시사 이토시사 모오 이치도 토리모도소오
다정함 사랑스러움 다시 한 번 되찾자
操り人形な毎日の中で ゼロと無限の狭間を迷ってる
아야츠리 니응교오나 마이니치노 나카데 제로토 무게은노 하자마오 마요옷테루
꼭두각시 인형 같은 매일 속에서 제로와 무한의 틈새를 헤매고 있어
絡まった糸を断ち切る力は 君の心の中にまだ眠っている
카라마앗타 이토오 타치키루 치카라와 키미노 코코로노 나카니 마다 네무웃테이루
엉킨 실을 잘라내는 힘은 너의 마음 속에 아직 잠들어 있어
ぬくもりを感じるために 涙を忘れず生きてく
누쿠모리오 카은지루 타메니 나미다오 와스레즈 이키테쿠
따스함을 느끼기 위해서 눈물을 잊지 않고 살아 가겠어
遠い記憶にも 刻み込まれてるシステム
토오이 키오쿠니모 키자미코마레테루 시스테무
머나먼 기억 속에도 새겨 넣어져 있는 시스템
微笑み取り戻すために 君と共に歩いていく
호호에미 토리모도스 타메니 키미토 토모니 아루이테이쿠
미소를 되찾기 위해서 너와 함께 걸어 가겠어
愛も裏切りも 同じ数だけ潜んでる
아이모 우라기리모 오나지 카즈다케 히소은데루
사랑도 배신도 같은 숫자만큼 숨어 있어
人間を信じることに臆病に ならない
히토오 시은지루 코토니 오쿠뵤오니 나라나이
사람을 믿는 일에 겁쟁이가 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