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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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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성씨(姓氏) (2) : 성과 씨의 구분이 사라지다
 

2. 성과 씨가 섞이기 시작한 춘추전국시대

서주(西周) 이후 춘추전국시대(BC771-BC221)에 들어가면 중국 사회의 많은 것이 변하는데, 대략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중국 모습과 굉장히 가까워진다.

제자백가가 등장하고 오행(五行)설 및 유가/도가/법가 등 여러 사상이 정립되며, 식객/협객들이 유명해지는 등, 익숙한 중국의 토대가 형성된다.


이 시대는 성씨(姓氏)에 있어서도 큰 전환점이었다. 주나라 봉건제에 의한 분봉(分封)이 끝을 보이며, 현대까지 이어지는 대부분의 성씨가 등장한다. 그리고 성(姓)과 씨(氏)의 구분이 모호해지다가 같은 뜻으로 혼용된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6%98%A5%E7%A7%8B%E6%97%B6%E6%9C%9F
春秋时代地图, by EfreedomE, CC BY-SA 4.0, 위 이미지는 사용 목적에 맞춰 크롭되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
500년 간 이어지는 전란의 시대다.



잠시 춘추전국시대를 보자. 세월이 흘러 지방 봉건 제후들이 강력해진 시점에서, 외적의 침입으로 조정과 천자(天子)의 힘이 약해졌다. 그리고 각 지방 수많은 제후들이 패권을 쥐기 위해서 서로 싸운다.

이후 약 500년 동안 서로를 잡아먹으며 전쟁을 하는데, 크게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라 부른다. 이 난세는 기원전 771년부터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중국을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이어진다.


500년의 난세에 기존 귀족들이 무너지고 신흥 세력이 부흥했다. 기존의 체제와 가치도 무너졌으며, 봉건제에 의한 종법(宗法) 제도도 무너졌다.

신분이 자주 뒤집히고, 전통 귀족의 혈통도 절대적이지 않게 되니, 자연스레 성과 씨의 구분도 무의미해졌다.



이미지 출처 : (좌) 네이버(naver.com) / (우) 예스24(yes24.com)

500년의 난세는 춘추오패, 전국칠웅, 진시황 같은 소재들과 함께
현대의 여러 작품 속에 등장한다.



전란 동안 거주지가 자주 바뀐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과거의 '개인'은 가문에 소속되어 있었고, 씨족이나 가문들은 영지나 지역명을 씨(氏)로 삼고 한 지역에 대대손손 머물렀다.

그런데 수백 년의 전쟁 속에서 전화(戰禍)를 피하거나 부귀영화를 찾아 지역을 옮겨다녔으니, 지역과 가문에 근간을 두었던 '씨(氏)'라는 것도 의미를 잃어갔을 것이다.  


어쩌면 천자만이 하사하던 성(姓)보다, 제후들도 하사하던 씨(氏)를 가진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것도 성씨가 하나가 되는 것을 가속시켰을지 모른다. 오늘날의 거의 모든 성씨는 성(姓)이 아니라 씨(氏)가 기원이다.


한편 이 때 노나라의 공자(BC551-BC479)에게서 유가(儒家)와 유교(儒敎)가 태어나면서, 조상에게 물려받은 성씨를 중시하는 문화가 동성불혼(同姓不婚)의 풍습과 합쳐졌다. 이후 결혼을 한 후에도 여자의 성씨가 바뀌지 않는 문화가 확립된다.




3. 모든 사람이 성씨를 사용하게 되다

원래 귀족이 아닌 자는 모두 성씨가 없었다. 왜냐하면 성씨란 지배층이 자신들을 위해 발명한 개념이고, 피지배층에겐 원래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에 기존 귀족이 몰락하고 비귀족층이 귀족이 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더불어서 종법제까지 무너지면서 '보통 사람'이었던 이들이 성씨를 갖기 시작한다. 여기에 유교의 등장을 통한 가족 개념의 강화도 영향을 끼쳤다. (※ '씨족'보다 작은 단위가 더 강화됐단 것.)

왕후장상의 씨앗이 따로 없다.

중국이나 동양 배경의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 "왕후장상에 어찌 씨가 따로 있겠는가?(王侯將相寧有種乎)"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것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쓰인 문장인데, 중원을 통일한 진(秦)나라에서 난을 일으킨 진승과 오광이 한 말이다.

옛날엔 왕권이나 신분제가 고정불변의 절대 개념이었단 느낌이지만, 동양에 일찍이 저 개념이 퍼져 있던 것은 꽤나 재미있다.


저 말의 배경이 된 것이 아마도 춘추전국시대였을 것이다. 왕과 제후와 신분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난세를 경험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신분제와 천자(天子)란 것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게 아니었을까.


진나라 이후엔 성(姓)과 씨(氏)가 완전히 같은 개념으로 변했는데, 이는 성씨를 통해 혈통과 계급을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한나라 전반기(前漢, BC202-AD8)를 지나면서 모든 사람이 성씨(姓氏)를 갖게 되었다. 또한 이 시대 이후 새로 만들어진 성씨는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비귀족 일반인들이 성씨를 갖게 되면서, 점차 세상 사람들을 백성(百姓), 즉 백(百)개의 성(姓)씨라고 부르게 되었다.

원래 '백성(百姓)'은 요(堯)임금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관직의 이름이지만, 의미가 점차 변해 춘추전국시대의 《논어(論語)》에서 이미 민중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 후 변화한 의미가 퍼져나가 송(宋, 960-1279)나라 후에는 지금의 의미로 완전히 정착했다고 한다.




4. 두 글자 이상 성씨(複姓)의 부흥

지명 기원의 성씨 위주로 이야기했는데, 관직명 기원의 성씨도 보자. 《춘추좌씨전》에선 성씨의 기원을 설명하며, "관직에서 세대를 이어 공을 세우면 관직을 씨(氏/族)로 삼았다(官有世功,則有官族)"라고 말한다.

그 유명한 '사마(司馬)'씨는 '말을 맡다'란 뜻으로 군마를 담당한 벼슬 이름이었다. 사공(司空), 태사(太史), 능(凌) 등도 관직 기원의 성씨이다.


중국에선 '제갈', '사마' 등 두 글자 이상의 성씨를 '복성(複姓)'이라고 부른다. 이 복성은 초기의 많은 수가 관직명에서 기원했으며, 춘추전국시대 때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제갈량(諸葛亮, 181-234). 복성을 가진 인물의 대표격이다.
제갈씨의 기원은 확실하진 않다. 갈씨가 변했다고도 한다.



씨족이 이주한 지역에 같은 성씨가 존재하여 글자를 추가해서 구분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후돈'으로 유명한 하후(夏侯)씨는, 하(夏)나라의 후손이 노(鲁)나라에서 후작(侯爵)에 봉해진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성씨다. 이런 식으로 가문의 역사에 따라서 글자가 추가된 패턴도 흔하다.


무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관(上官)씨의 경우는 전국시대에 상관읍(上官邑)의 대부(大夫) 관직을 지낸 것에서 관직을 지낸 지명을 씨(氏)로 삼았다. 《좌씨전》에서 "고을(邑)의 통치자도 마찬가지로 공을 세우면 지명을 씨(氏)로 삼았다(邑亦如之)."고 말하는 부분이다.

역시 무협으로 친숙한 서문(西門)씨도 춘추시대 정나라 성(城)의 서쪽 문(西門)에서 살았던 대부(大夫)의 후손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series.naver.com/
*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합니다.


그 외에도 무협에 단골로 나오는 복성을 애정을 담아 조금 길지만 나열해 보자.

전설 속 중국인의 시조 황제(黃帝)의 후손이라는 헌원(軒轅)씨. 전설의 후직(后稷)의 후손이자 주나라 왕실 희(姬) 성(姓)의 핏줄이라는 남궁(南宮)씨. 주 문왕의 스승이라는 육웅(鬻熊)의 아들의 이름이 성씨가 된 단목(端木)씨.

주나라에서 태사 벼슬을 지낸 황보(皇父)의 후손인 황보(皇甫)씨. 주나라 왕실의 후손이 춘추시대에 백리읍(百里邑)에 봉해져서 만들어진 백리(百里)씨. 주나라 공작(公爵)의 손자(孫子)들을 공손(公孫)이란 칭호로 부른 것을 기원으로 하는 공손(公孫)씨.

월나라를 멸한 초나라가 월왕 구천의 후예를 구여산(歐余山) 구양정후(歐陽亭侯)로 봉하여 만들어진 구양(歐陽)씨 등.

공작(公爵)과 공자(公子), 그리고 공손(公孫)

'공후백자남'이란 작위 체계가 고대 주나라의 것이었단 건 오래 전의 연재에서 이야기했다.

사실 주나라의 작위 체계에서 '공작(公爵)'은 단순한 작위가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엔 스스로 칭왕을 할 정도의 강력한 제후국의 군주였다. 이들은 공(公)이라고 불렸는데, 삼국지에서 유비(劉備)를 '유공(劉公)'이라고 부르듯, 후대에는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변한다.


공(公)의 아들을 공자(公子)라고 불렀는데, 당대에 이 칭호는 이름 앞에 붙여서 불렀다. 예컨대 역사서에 등장하는 '공자휘(公子翚)'는, '제후(공작)의 아들인데 이름이 휘(翚)'라는 걸 알 수 있다. 본래 성명은 '희휘(姬翚)'다.

공자(公子) 역시 이후의 시대에서는 '높은 집안의 자제'를 뜻하는 호칭으로 변하여, '유공자' 이런 식으로 부르게 된다.


공손(公孫)은 글자 그대로 공(公)의 손자(孫子)다. 공작 본인과 공자까지는 공족(公族)이라는 공식적인 지위를 갖지만, 공손(公孫)부터는 공족이 아닌 일반 귀족이다.

하지만 공손이란 호칭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기에, 주나라의 시스템이 파괴된 이후에도 출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공손(公孫)이란 성씨를 가진 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주나라는 이렇게 혈연으로 뻗어가는 귀족 시스템을 종법(宗法)과 성(姓)과 씨(氏)를 통해 구축했다. 종법에서 동생들의 가문인 소종(小宗)은 칭호를 5대까지만 유지했다.

참고로 영어의 프린세스(princess)에 해당하는 '공주(公主)' 역시 이 기원을 가진 호칭이다. 고대 중국에서 천자의 딸의 결혼을 삼공(三公, 최고위 관직들)이 주재(主宰)한 것이 기원이다.



복성(複姓)을 바라보며 중국인과 한국인 모두 과거에도 현대에도 어떤 낭만을 품는다. 두 글자 성씨가 주는 독특한 어감과 이런 역사적 배경이 매력적이랄까.

그런 이유에서 무협 작품에서 복성은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실제 전체로 보면 단성(單姓, 한 글자 성)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후 복성은 위진남북조 시대를 지나면서 다른 이미지로 변하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하겠다.





▶[중국인의 성씨(姓氏) (3) : 성씨와 이민족과 무협]으로 이어집니다.◀






덧. 두 편으로 맞추고 싶었고 사실 맞춰두기도 했었는데, 무협 얘기를 집어 넣다 보니까 3편까지 늘어났네요. 애매하게 삭제하면서 줄이기 보다는 그냥 3편으로 가겠습니다 (__).


moorim| 2024-11-15 17:00: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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