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모두 지난 한 해는 잘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올 한 해도 하시는 일들이 잘 풀리시면 좋겠습니다.
막상 제목을 저렇게 쓰고보니 새 해를 두고서 '밝았다'고 하는 표현은 한국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일제의 잔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
음. 저도 거의 1년이 지났네요. 약 1개월과 조금 더 지나면 딱 1년이려나.
많다고 하면 많은 일이 있었고, 없다고 하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아무래도 환경이 바뀌고 상황도 특별하니 여러가지 흥미로운 일들을 접할 수 있었고
그런 일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란 점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사람이 어디서든 배울 것이 있다고는 하고 사실이지만, 뭐 여러가지로 결국 기회비용, 혹은 정말로 쓸모가 있는 것을 배우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세상은 어떤 하나의 근원적인 이치로 이루어져있어서 그 이치가 모여서 형태를 이루면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되고, 형체가 없어지고 사라지더라도 그것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다시 근원으로 돌아간 것일뿐이니. 세상의 모든 것들은 사실 없다고도 할 수 있고, 아무 것도 없는 것도 세상 모든 것과 될 수 있다는 불가의 가르침을 여기서는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색은 즉 공이고 공은 즉 색이라.
이치는 형태를 이루었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만물의 형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그렇게 계속 변화하는 것 또한 세상의 자연스러운 법칙이니. 변화하기 전과 변화한 후가 결국 하나의 이치이기에 결코 바뀐다고 할 수도 없다는데. 제행무상의 가르침이 과연 이 현대사회의, 현실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색즉시공. 제행무상. 제법무아.
제가 2년 동안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몇 가지 주제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여전히 종교가 없고 목사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교회를 나가고 있지만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고 목사님에게조차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기독교쪽은 교리가 너무 좀 저랑은 안 맞아서.
암튼 새해를 맞아 글을 쓰려니 그냥 평소에 안하려던 제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나가면 뭘 먹을까 고민 중입니다. 사실은 그런 문제 이전에 나가는 기간을 미룰까 조금 생각해보고 있지만... 아마 그냥 나갈 것 같습니다. 미루기에는 너무 달콤한 유혹이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