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 전반에 대한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과거와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의 요인은 생각보다 흥미로운 것이었고, 과거 모권제가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모계/모처제 사회가 존재했다는 학문적인 결론이 있다는 것 또한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여성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철저하고 처절하게 차별되어왔는지, 중세 서구의 미화된 여성의 모습의 허구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면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 분야에 별다른 공부가 안 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이야기이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여성들이 남성을 대상으로 말과 설득으로써 지위와 권리를 쟁취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가부장제의 사회와 같은) 우월한 지위를 누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제 생각에는 물리적으로 싸울 힘이 약해서입니다. 여성의 신체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벽이기는 하지만, 말과 설득으로 얻어진 평등 혹은 우월한 지위는 그 합의와 보호 하에 성립된 환경이 깨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 경우 반드시 전복되게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일 여성이 진정한 의미에서 여성해방운동을 펼치고 싶다면, 군대를 조직하고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고 남성과 (물리적으로) 싸워서도 이길 수 있는 실질적인 무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얻은 평등은 말하자면 강자가 약자에게 동정심에서 잠시 양보해준 평등일 것입니다. 생태계의 근본은 약육강식과 힘의 규칙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생각입니다.
이미지 출처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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