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부터 어제까지 그림형제를 푹 빠져서 봤습니다.
영화나 동화로 소개된 그림형제가 아니라 미드 그림형제입니다.
사실 원래 제목은 그냥 '그림(Grimm)'인데 국내에서는 그림형제라고 부르더군요.
원작이 참 괴기스러운 동화인 그림형제에서 착안해서 만든 드라마로 보입니다.
흔히 괴물이라고 부르는 종류의 이종족이 인간사회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는데, 그림(Grimm) 일족은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동안 괴물 사냥꾼의 길을 걸어왔다는 설정입니다.
인간 사회에 숨어있는 다양한 괴물들
그런 와중에 고아인 주인공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능력을 각성하면서 괴물 세상에 뛰어들게 되는 스토리로, 기본적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입니다(...)
등장하는 괴물이나 소재를 보면 슈퍼내츄럴에 (비교적) 가깝지만, 사실 전체적인 설정은 엑스파일과 유사합니다. 주인공은 일단 떠돌이 헌터가 아닌 경찰이고 실제로 경찰 임무 수행 중에 괴물과 얽히게 됩니다. 주변 인물도 파트너와 함께 진행하는 이야기 구조, 경찰 조직과 상사, 음모, 괴물과 연관된 가족사 등을 보면 X-file의 멀더를 쉽게 연상할 수 있지요. 마치 요즘판 X-file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조직과 파트너! 아...멀더ㅠ_ㅠ
등장하는 괴물은 X-file 초기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유사합니다. 기본적으로 동화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지으려고 노력을 한 부분이 보이는데, 꼭 그림동화가 아니라도 세계의 갖가지 동화의 소재를 가져오려고 노력(만)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슈퍼내츄럴은 너무 초자연적이어서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죠.
매 화의 처음에는 여러가지 동화에서 인용한 구절이 나옵니다.
현재 시즌2의 11화까지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X-File과 슈퍼내츄럴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본 미드인 것 같습니다. X-file과 슈퍼내츄럴과 비교하면 어떠냐..라고 한다면. 음...
일단 X-file은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의 일부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합니다만, 그림보다는 X-file이 재밌다고 일단 판결(??). 슈퍼내츄럴과 비교한다면 흠. 초기 슈퍼내츄럴은 상당히 재밌었기 때문에 좀 애매하긴 하지만, 설정이나 전체적인 구성의 탄탄함은 그림이 확실히 한 수 위입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한 시즌 5까지 나와있었어서 한 번에 보면 좋았겠지만, 아무튼 재밌게 봤네요. X-file, 슈퍼내츄럴... 이런 미드 없나 찾고 계신 분께는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