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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오브 스틸을 보다 |
지난주에는 슈퍼맨을 리메이크한 영화인 맨 오브 스틸을 봤습니다.
짧은 평을 하자면 망작이군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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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은 뭐랄까. 짧은 한 편에 너무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다가 망했다는 점과, 과도한 파격적 액션이 들어가서 지루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일단 전자인데, 이 영화는 크게 5가지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슈퍼맨의 유년시절과 남과 다른 것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슈퍼맨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세상을 헤매고 다니는 여정. 세상에 슈퍼맨이 데뷔하는 과정. 시리즈의 히로인인 로이스와의 로맨스. 그리고 선대로부터의 숙적과의 싸움입니다.
문제는 이 여러가지의 이야기가 잘 엮여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흩어져있습니다. 아주 지루하다까지는 아니었지만 뭐랄까 마치 빨리 넘기기를 하면서 대충대충 이야기를 보여주며 짜집기하는 느낌이더군요. 특히 이야기에서 정말 비중이 없는 로이스가 계속 얼굴을 내밀면서 갑작스럽게 슈퍼맨과 가까워지는 것은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혹은 투자자)을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참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리메이크인데도 기존의 슈퍼맨을 보지 않은 사람이면 다소 어리둥절할 정도로 무리하게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과연 슈퍼맨을 모르는 사람이 슈퍼맨의 탄생에서부터 유년 시절을 거친 인간적인 고뇌를 갑작스럽게 보았을 때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스럽더군요. 이야기도 기존 시리즈의 설정을 힘들게 다 담으려고 하니 정말 대충 대충 지나가지요. 요즘 세상에 이렇게 허접한 구성과 시나리오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계속 느낀 것이, 드래곤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래곤볼 극장판을 보면 (예를 들면 브로리와 싸울 때) 실재로 저런 식으로 싸우는데 영화로 옮기면 이렇게 보이겠구나 싶더군요. 단지 드래곤볼을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저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파괴하는데도 당사자들이 멀쩡한 걸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영상이 파격적임에도 참 식상해지는데 그걸 몰랐나봅니다. 그런 이유에서 연출면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지 않군요.
슈퍼맨을 너무 좋아해서 꼭 보겠다는 분은 말리지 않겠지만 볼까말까 고민되시는 분들은 과감하게 보지 않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슈퍼맨을 정말 좋아하고 이 전에 만들었던 슈퍼맨 시리즈의 속편격인 '슈퍼맨 리턴즈'는 정말 재밌게 보고서 DVD까지 소장했는데 이건 그냥 망작이네요.
마벨 코믹스의 영화에서의 선전을 보고 DC 코믹스에서 영화프로젝트를 가동했다는 루머가 사실이 아니길 빌겠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슈퍼맨이 이렇게 망가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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