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GTO 이야기를 한 건 지난 달에 GTO 드라마를 봤기 때문이었죠.
나온지는 꽤 됐습니다만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현재까지 나온 GTO 드라마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1998년에 제작된 버전과 2012년에 제작된 버전이지요.
98년 GTO의 오니즈카(영길)
2012년 GTO의 오니즈카
제가 워낙 늦게 봐서 굳이 평할 것도 없겠지만, 일단 둘 다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꼭 봐야할 드라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무난하게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GTO팬이라면요.
단지 꽤 명확한 차이가 있는데,
98년 버전의 경우 영길의 평소 성격, 이야기의 진행이나 전반적인 인물 설정이 원작(만화)과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공중파 방영을 의식한 것인지 GTO 특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 잘 묘사되지 못했죠. 뭐랄까 자체 심의가 심한 편이랄까요. 머리도 노랑이 아니니까요.
반면에 12년 버전은 과거의 (폭주족 귀폭콤비 등) 설정이 살아있고, 야쿠자와 싸운다거나 하는 힘으로 해결해나가는 부분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지(용이)같은 주변 인물도 제대로 등장하고 무엇보다 레미(우루미)가 등장하죠(!). 아마도 98년 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98년 버전에 비해서 전반적인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영길이의 평소 성격이 원작과는 다소 다릅니다.
98년 버전의 전체 흐름 + 12년 버전의 문제 해결 방법을 더하면 원작과 상당히 유사해집니다만, 다르게 만들어진 것 치고는 꽤 재밌다는 것이 놀라웠네요. 물론 원작이 더 재밌지만요.
일본 애들은 드라마 제작할 때 시리즈로 안하고 같은 이야기 자체를 다시 제작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텀이 상당히 짧구요(예 : 무코도노).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잘 끝난 이야기를 비극으로 만들고나서 다시 시작하는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방식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인채로 가야죠. 아무튼 간만에 재밌게 봤네요. 일본쪽 드라마는 제가 2003년에 일본에 있을 때 말고는 잘 보지 않았는데, 괜찮은 것들이 은근히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일본에서 GTO라고 하면 학교 선생님들까지도 다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마 98년 버전의 드라마가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