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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를 보다 |
잡스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www.naver.com/
우선 광고에 나온데로 "우리가 몰랐던 잡스"는 없었구요.
그리고 잡스를 매우 미화시킨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만들다가 말았다"라는 평도 맞습니다.
그리고 IT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재미없는 것도 맞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죠.
[ 치명적 네타와 줄거리를 포함한 감상 ]
우선 만들다가 말았다는 평에 대해서부터...
이 영화의 내용은 잡스가 애플을 세우는 시점부터 쫒겨났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돌아오고서 영화가 바로 끝납니다. 그 이후 잡스가 다시 애플을 일으키고 활약하는 부분은 잘려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보는 사람은 결말이 나오기 직전에 영화가 끝났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이건 감독이 연출을 잘못한 것 같은데요.
결말을 보면 잡스가 애플에서 떠날 때 그를 적대시 했거나 배신했던 인물들이 모두 애플에서 쫒겨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엔 감독은 이걸 엔딩으로 삼지 않았나 싶더군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영화는 잡스의 일대기라는 것입니다. 저걸 엔딩으로 삼으려면 저런 '적'들과 잡스의 대결구도가 영화의 중심이 되었어야했는데, 이 영화의 중심은 잡스의 일대기거든요. 그러다보니 저 정도 엔딩으로는 결말이 안되는 것이지요. 차라리 인트로의 아이팟 나오는 걸 마지막에 붙였어도 이거보단 나았을텐데. 쩝.
물론 이건 제 생각이고, 만약 아니라면 만들다 만 것이 맞을 것 같네요-_-;;;
또 하나는 기존에 IT업계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요소들과 잡스의 미화인데요.
(실재로 같이 본 IT와 무관했던 제 친구는 영화 내내 전혀 흥미가 없었으니...)
잡스 미화가 좀 심합니다. 예를 들어 리사나 매킨토시의 실패를 마치 잡스는 잘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방해했다...라고 말하려는 것 같은데요. 리사의 경우는 구현하려는 이상이 (특히 OS가) 당시 기술로는 만들어내기 힘든 것이어서 실패한 거고, 매킨토시는 너무 고스펙을 구현하려다보니 단가가 비싸진 것이 실패한 원인이라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잡스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나오죠. 다른 예로는 마치 빌 게이츠가 잡스의 프로그램을 베낀 것처럼 나오는데... 사실 잡스도 이미 나온 다른 기술을 사용한 것이고 (그래서 소송까지 안 갔죠), 잡스의 프로그램이 MS가 베껴서 망한 것도 아닙니다. 왜냐면 MS가 베껴서 만들었단 것이 윈도우 1.0인데 그건 더 심각한 수준으로 망했거든요. 애초에 제대로 만든 것도 아니었고.
암튼 그러다보니 영화가 영 별로네요. 물론 연기 자체는 잘 했고 분위기도 그럴듯합니다만...참... 뒷부분만 좀 더 잘 만들었어도 평작은 됐을텐데 아쉽군요. 비추이니 보시려는 분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제가 이번 주에 이게 처음으로 쓰는 글이네요. 그래도 하나는 쓴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좀 바빴습니다 수면부족 될 정도로.. 흑흑... O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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