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를 봤습니다.
사실 본지 좀 오래됐고 대부분 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영화 본 것들 올리는 김에 같이(...)
결론은 실망입니다.
(여기엔 약간의 부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www.naver.com/
아래의 개인적인 감상엔 내용 전개 및 결말에 대한 평가에 관련된 약간의 네타가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상평]
우선은 제가 한국 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저는 '친구' 시대 이후로 저질 폭력과 욕설 등이 난무하게 된 한국영화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아예 보질 않기로 마음먹었죠. 설국열차는 수 년만의 참 예외적인 경우랄까...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매우 놀랐습니다.
한국 영화라고 들었는데 헐리우드 메이저급 영화와 비교해봐도 모든 면에서 딱히 떨어지는게 없더군요. 연출과 구성까지도 말이죠. 초반은 정말 몰입이 되었고 중반은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설국열차 특유의 분위기(마치 워치맨이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처럼)가 정말 훌륭하게 표현되었고, 배우들도 참 좋았습니다. 중후반까지는요. 참고로 제가 설국열차와 비교하는 대상이랄까 감상 기준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잘 된 것'입니다.
근데 (완전)후반부터 갑자기 스토리가 이상하게 (그동안의 방향과 달라보이는 분위기로) 꼬이는듯하더니 결말은 참 논란이 많을듯한데 개인적으론 정말 별로였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끝나고 마지막 저건 아무리 감독의 의도를 넣고 싶다고 해도 억지 아닌가... 저 이후는 생각해본건가...란 느낌이었죠.
그래서 돌아와서 감독을 찾아봤더니 (전 영화 등을 볼 때 사전정보 거의 없이 봅니다) 봉준○감독이더군요. 역시...란 느낌이었죠. 참고로 전 개인적으로 이 감독을 싫어합니다. 다른 걸 떠나서 영화에 자꾸 사상이나 정치를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애초에 그렇게 발표를 했으면 안 볼텐데 아닌 것처럼 사람 끌어모으고서 세뇌하려고 해서요. 정 하고 싶으면 미국처럼 좀 보는 사람이 못 느끼게 하던가...-_-;
다시 돌아와서, 물론 한국영화를 기준으로 하면 참 잘 만든 영화인 것은 맞습니다.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봉준○감독을 솔직히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지요. 초중반은 헐리웃 메이저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데 뒤가 참 그러니 실망이 더욱 크달까요.
저의 개인적인 평을 이야기하자면,
한국영화라는 것을 감안해서 평을 한다면 수작이라고 할테고, 헐리웃의 잘 만든 영화와 비교한다면 뒤의 실망이 커서 별로라고 할 것입니다.
실제 원작 설국열차(프랑스 만화)의 결말이 어떤지, 결말에 관련된 (인터뷰 등에서 드러난) 감독의 메시지가 실제로 무엇인지, 예산이나 영화 상영 시간의 압박을 받은건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관객이 그걸 보고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전 이 영화에선 실망했지만, 앞으로 이 감독이 또 영화를 만든다면 몇 가지 정황을 보아서 다시 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서 여전히 이상한 메시지 담으면 앞으로 안 보고, 잘 만든다면 계속 보겠죠. 원칙적으로 한국영화를 안 보는 주의인 저로서는 많은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추신입니다만, 한국 영화나 이 감독에 대한 저의 관점은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 거기에 관련된 어떠한 멘트도 받지 않고 삭제하겠습니다. 분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이 영화 자체에 대한 것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