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영화를 보러갈 때 옛날 생각이 좀 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실 영화가 지금만큼 모두가 즐기는 문화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전 어렸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찾아가서 보는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구민회관 같은데서 구민을 위해서 상영회를 하곤 했는데, 비디오를 빌려보는 게 아니면 오히려 그렇게 본 영화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기억에 남는 영화는 쥐라기 공원이었죠:)
고등학교 때 즈음 멀티플렉스가 보급이 되었는데, 당시 코엑스 메가박스를 떠올려보면 셔터가 올라가기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조조가 6~7시였으니 아마 5시 정도부터 기다렸겠죠. 그만큼 멀티플레스란 공간은 신선했고, 지금와서 떠올려보면 영화를 누구나 흔히 보는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말 조금이라도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가 개봉하면 그냥 보는 정도로 흔한 일인데, 세상이 정말 빨리 변하는 것 같네요.
아무튼 혹성탈출 2편(옛날 건 세지 않겠습니다)을 봤습니다. 그냥 저냥 무난하게 본 영화였는데, 뭐랄까 시리즈를 잇는 스토리 상의 다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혹성탈출은 마치 스타워즈처럼, (지금 개봉작 시점에서는) 미래의 이야기가 옛날에 이미 흥행한 상태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구조이죠. 이번 2편은 볼거리도 있긴 하지만, 그 사이를 잇기 위한 의의가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말까지 보면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이쯤 되면 옛 혹성탈출 원작을 봐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당시의 특수효과를 버텨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워낙 유명하긴 한 작품이니까요. 어쩌면 나중가서는 옛 원작도 리메이크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 번 해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