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대와 고도 성장 시기를 지나는 동안 우리 술의 맥은 거의 끊겨버렸죠.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도 현재의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울에 조차 제대로 된 오프라인 전통주 판매점이 없었는데요. 어쩌면 그 상황이 바뀔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월요일 신세계 본점 지하에 전통주 판매 매장인 '우리 술방'이 오픈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홍보를 하면서 오픈했지만. 실제로 가보면 보유하고 있는 전통주의 종류도 적고, 가격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보단 비싼 편입니다. 워낙에 전통주 매장이 없어서 그렇지 기대하고 가보니 약간 실망했지요.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은 전통주를 팔고 있는 것은 맞고, 몇몇 전통주는 온라인에서 구하기 좀 애매한 것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기존의 다른 주류 매장이나 백화점 전통주 코너와는 급이 다르긴 합니다.
저도 가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이건 신세계의 브랜드라기보다는 전통주 매장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 같습니다. 전통주 협회(?) 등의 지원을 받으며 낸 오프라인 1호점으로 성공할 경우 장차 매장의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하네요.
판매하고 있는 주류의 가짓수도 계속 확보해나갈 계획이고, 전통주의 대중 보급을 위해 술병도 현대적인 모양으로 통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엔 작은 용량(350ml)도 판매할 거라는데 그러면 좀 더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겠더군요.
일단 현재 시점에서는 '그 동안의 판매장보단 훨씬 낫지만, 썩 매력적이진 않다.'입니다. 하지만 그 취지는 정말 반갑습니다. 아직은 가끔 가보며 구하기 귀찮은 술을 사는 정도로 이용하겠지만, 언젠가는 전통주를 떠올리면 바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