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케아에 다녀왔지만 그 얘긴 다음에 하구요(결론은 별로였음).
오늘은 씨넷에서 '한국판 블프'라고 홍보하며 주최한 씨넷 화이트 마켓에 다녀왔습니다.
결론은 여러분이 생각하신 그대로... '한국에서 그런 걸 제대로 할 리가 없지'가 맞습니다.

아주 많이 알려진 건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특히 참가 기업 리스트에 삼성과 LG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우리나라 대기업이 국민 상대로 할인을 많이 할 리가 없죠. 파는 품목은 거의 없고, 있는 것도 정말 괜찮은 종류의 기종은 들여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LG TV의 경우 단 두 종류 뿐이었는데,
우선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디자인이 아니었고 크기도 32인치뿐...
할인률은 25% 정도였습니다.
대기업들 입장에선 위안이라고 해야할지 소니보단 나았는데, 소니는 애초에 플래쉬 메모리랑 블루투스 스피커 몇 개 말고는 갖고 나온 게 없었죠. 너무 노골적인 재고 처리 방식 아닌가 싶습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좀 이름이 있을 법한 애들의 할인률은 10~25% 정도였는데, 블프는 커녕 인터넷이 더 싼 것도 있더군요...

이런 경우 인터넷보다 비쌉니다.
중소기업의 할인률은 괜찮았습니다만 스크롤이 너무 길어지니 일일히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어차피 참가 기업에 대기업이 있는 걸 보고 간 사람들은 그 쪽이 메인이었을테니까요.
가장 좋아보였던 것은 한경희 생활과학이었는데, 정말 파격적인 세일을 하더군요. 스팀 청소기 등이 필요하신 분은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애들인데 50% 넘게 할인합니다.
한경희 다시 봤습니다.
솔직히 좀 더 괜찮은 행사였을 수도 있었는데 대기업들이 물을 흐렸다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악성 재고 정도 거의 할인도 안하고 팔거면 나오질 말지... 그랬다면 대기업 없다고 안 올 사람은 처음부터 안 왔을테고, 중소기업끼리 모인 괜찮은 할인 행사 정도로 선방했을텐데 말이죠.
정확히 필요한 품목이 다른 곳보다 확실히 싸게 파는 걸 확인한 게 아니라면, 찾아갈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차비가 아깝네요. 씨넷이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언급하면서 떠들었는데, 역시 그런 게 이 나라에 있을리는 없었습니다.
만일 다음이 있다면 할인률을 주최측에서 관리를 하고, 좀 더 품목별로 참가 기업을 나눠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년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케아와 더불어서 연일 실망하는 행사 참가였습니다.

사족인데 가장 기대되는 품목이었던 럭키 박스는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말도 있네요. 당첨률이나 내용물은 예상하신대로 순위권 당첨자 외의 나머지 전부는 꼴등상이랍니다. 이벤트는 외국 잘 베껴오지만 당첨률까지 같지는 않은 것이 우리네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