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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가제가 이 정도일 줄은... |
| 오늘(이젠 어젠가) 책을 주문하는데 신경을 잘 안 쓰던 부분이 눈에 띄어서 문의를 했습니다.
이상했던 부분은 바로 회원 등급에 따른 추가 적립금 부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책을 매달 어느 정도씩 계속 사서 보기 때문에 인터넷 서점이 등장한 이후로 회원등급은 항상 높은 편에 속한 편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거의 유일한 이유가 '회원 등급에 따른 추가 적립금'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위의 화면에서 보듯이 추가 적립액이 0원이어요.
그래서 회원정보 페이지를 확인했지만 등급별 혜택에 여전히 이 문구는 써있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답변은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국내 도서는 더 이상 추가 적립금이 없다'였습니다.
어휴 1년 동안 책을 매달 사면서도 이걸 몰랐다니(...)
도서 정가제란 게 단순히 할인을 못하게 막는 법인줄 알았는데 저의 회원등급별 적립 혜택에 영향을 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상담원도 예스24가 힘든지, 인터넷 서점이 더 이상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고 제가 말하니까 0.1초만에 의지도 의욕도 없는 목소리로 '예'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정말 싫어할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책을 인터넷에서 사는 건 특히나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서점에서 보고 다시 와서 주문을 하곤 했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네요. 책 들고 오는 걸 부담이라고 느낀 적도 없으니 앞으론 그냥 사면 되겠군요. 예스24가 회원혜택 문구를 안 고치는 건 사기성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이용 안하면 되는 문제니 패스하고...
좀 다른 얘긴데, 도서 정가제는 정말 웃긴 법인 것 같습니다. 전에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7만원짜리 게임을 가격 담합하여 14만원에 파는 현실에 대해서 문의했더니 '오픈 프라이스'라는 법이 제정되어서 물건에 정가가 없고 파는 사람이 얼마에 팔든 상관없다고 정부 기관의 전화상담사가 저를 공격적으로 쏘아붙인 적이 있었죠.
가격 담합을 해서 말도 안되는 값에 물건을 파는 건 법으로 허용하면서, 소비자가 너무 싼 값에 물건을 사서 못 살겠다고 업계가 항의 좀 하니까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가격을 고정시킨다니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요. 할거면 다 제한을 하던가 아니면 다 말던가... 그러고보니 소비자가 항상 당하는 입장이란 점은 일관되긴 하군요.
아무튼 시장 경제 체제에서 경쟁을 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식을 완전히 부정하는 법인 것 같은데, 앞으로 소비자 입장에서의 도서 시장이 얼마나 안 좋게 변해갈지 모르겠네요. 물을 고이게 만들었으니 이제 계속 썩어갈텐데. 영어라도 공부해서 원서만 보고 국내 출판 도서는 더 이상 안 읽어야 할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책 할인이 안 되니 서점 등에서 재고를 많이 구입하려하지 않을테고, 그에 따라서 인쇄부수를 계속 줄여나가다가 결국 나온지 2~3년 이상 지난 책은 아예 구할 길이 없는 시대가 올까봐 불안합니다. 아무튼 안녕 예스24.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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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ers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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