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홍성 이과두주 8년 숙성 별5개를 먹어봤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청향형 술 중 평이 좋은 편이지요.
홍성 이과두주는 북경의 대표적인 서민술이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고량주 주세 175%를 먹고도 5,000원 근처의 가격을 보일 정도이니 비싼 술은 아니죠. 요녀석은 그 중 8년 숙성에 별5개를 준 등급인데, 요는 좀 더 신경 써서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것 같습니다. (보통 숙성을 하면 부드러워지는듯 하니-_-;)
맛을 의식하고 먹어보는 첫 청향형 백주이기도 했는데요. 알코올과 곡주 특유의 구수한 향이 어우러지면서 깨끗한 느낌을 주는 좋은 맛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농향형이나 마오타이 같은 장향형과는 다르게 어떤 의미에선 정말 술다운 맛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맑은 술의 단맛과 곡주의 구수한 향에 마시고 나서는 은은한 여운이 남습니다. 43도임에도 도수가 세게 느껴지지 않고, 향이 진하지 않으니 깔끔한 술입니다.
분명 낮은 가격이라고 무시할 술은 아니었지만, 가격적인 한계는 있는지 특별함을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안주 없이 술만으로 즐기기는 부족하단 느낌으로, 요리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좋은 술이지만, 기대치를 높게 잡으면 실망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만간 분주를 구해보려하는데 청향형의 끝을 찍은 술과 비교하면 재밌을 것 같네요.
덧. 드실 경우, 뚜껑을 열 때 금속 가루가 떨어지니 주의 바랍니다. 저는 멍하게 따랐다가 첫 잔을 버리고서 잔을 다시 씻었습니다;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