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거의 1년만에 여행기를 남깁니다만,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사진을 정리하기가 귀찮아서 입니다(...) 지금도 시간도 애매하고 다른 글을 그냥 쓸까 하는 유혹을 끊임없이 견디고 있지요 엣헴.
아무튼 '작년'에 인천 여행을 꽤 흡족하게 다녀왔습니다. (아마) 대하철의 막바지에 대하나 사올겸 이래저래 갔습니다만, 당일치기 코스로 괜찮은 선택이었고 같이 간 분들이랑도 재밌게 놀다와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무역타워에서 찍은 송도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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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서울 바로 옆에 있는 참 가까운 도시입니다만, 어쩌다보니 저는 국내의 지방은 그렇게 가본 곳이 많지가 않습니다. 인천도 대학 이후에 제 의지로 가본 적은 단 한번도 없는 지역이지요. 그러다보니 가기 전의 기분이 꼭 안 가본 해외에 나가는 거랑 비슷하더군요-_-;;

출발은 노량진 역에서!

인천 지하철도 처음으로 두근대며 타보고!

도착!
첫 번째 목적지는 송도 신도시 센트럴 파크였는데, 아직 공사 중이었음에도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단순한 공원의 조경만이 아닌, 도시와 공원 전체가 함께 계획되어 건설이 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지역은 처음 봤습니다. 공원도 잘 했지만 주변의 건물 경관이 빼어나서 느낌이 정말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도시는 디자인에 신경쓰지 않은 각종 건물과 아파트들이 즐비해있는 것이 참 아쉬웠는데, 송도 신도시는 그런 면에서 정말 흡족하달까 가능성이 엿보이는 도시였습니다. 물론 서울이 저렇게 되진 않겠지만요(...)


또 하나는 공해가 서울보다 없는 게 좋더군요. 날씨도 참 좋았구요. 사진을 지금 봐도 우리나라에서 필터 사용 없이 이 정도 파란 하늘을 찍기란 참 힘든 일인데, 여행하기에 햇빛이 조금 강하긴 했지만 사진이 예쁘게 나와줘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송도 센트럴 파크는 공원 자체도 참 아기자기하게 잘 꾸몄더군요. 물과 자연과 도시를 적절히 배치해서 어딜 봐도 예쁘게 보이는데다가, 꽃사슴도 있고 토끼도 있고 배도 있습니다! 이 날까지 꽃사슴이 이렇게 예쁜줄 몰랐습니다. 과연 '꽃'사슴 +_+

물과의 조화도 예쁘고

소중한 스크롤 분량을 꽃사슴에게 바칩니다.


토끼의 천국

배
더불어서 보트도 탈 수 있는데, 지독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비쌉니다. 하지만 간 김에 한 번은 타봐야할 것 같아서 상술에 놀아났지요. 날씨 좋은 날 한 번쯤은 타볼만 합니다. 무엇보다 이걸 안타면 토끼를 제대로 볼 수가 없거든요:)

그것은 보트

30분에 35,000원
(2014년 기준)

하지만 한 번은 타볼만 합니다.
옆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동북아 무역타워가 있어서 올라가봤습니다만, 아쉽게도 이 당시에는 전망대가 오픈하지 않았더군요. 아쉬운데로 갈 수 있는 선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갔을 때는 오픈해있으면 좋겠네요. 높은데다가 계획 도시이다보니 전망이 훌륭합니다.

동북아 무역타워. 68층.
이번에 갔을 때는 공원 내부의 시설도 그렇고 주위의 빌딩도 아직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한옥으로 우리 문화에 관련된 무슨 시설을 짓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픈이 돼있을지 모르겠네요.

공원의 옆으로는 종합 쇼핑타운이자 밥을 먹을 수 있는 NC큐브 커낼 워크가 있었는데,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이 구역을 디자인한 분은 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잘 알고 계신 분 같아요. 서울에도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더군요.


하지만 서울에서 찾아간 입장에서 알맹이는 정말 별로였는데, 쇼핑이건 먹거리건 모든 점포가 다 체인점이다보니 굳이 멀리까지 와서 시간을 할애할 보람을 못 느꼈습니다. 다양하기로 따지면 강남역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건 다른 지역의 관광지에 갔을 때 종종 느끼는 건데, 자신의 지역만의 특별함을 보유해서 경쟁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설령 그게 현대적인 시설이라 하더라도요.
이렇게 송도 신도시를 다녀왔는데, 사실 송도 신도시는 여행 계획에서 다들 별 기대를 안해주신 곳이었습니다 ㅠ_ㅠ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볼거리로는 최고인 장소로 모두 만족해주셔서 기분 좋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족이나 연인이서 당일치기로 놀러가기에 딱 좋은 코스이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네요. 그 때는 공사가 다 끝나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당일치기 여행의 오후 일정은 2부에서 이어집니다:)
현재 예상으로 인천 여행기는 3부작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