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추억이 담겨있으며, 높게 평가하는 고전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고 요코야마 미쓰테루씨의 바벨 2세입니다.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초능력물이지요.
이미지 출처 : 예스24
http://www.yes24.com/
*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합니다.
바벨2세는 지구에 정착한 고대 외계인이 후손을 위해 남긴 유산인 바벨탑을 물려받은 주인공(바벨2세)과 세계 정복을 위해서 착실한 준비를 해온 요미의 대결을 그린 초능력 SF 배틀물입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주인공이 바벨의 후계자가 되어 요미와 싸워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일본에서 71년에 연재된 요코야마 미쓰테루씨의 작품인데, 작가를 잘 모르시겠는 분은 만화 전략 삼국지 60권을 그린 분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 외의 유명작으로는 철인28호, 요술공주 샐리, 자이언트 로보 등을 그린 분이시죠.
바벨2세는 그런 작품들 중 80년대에 태어난 저희 세대에게는 그리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만화를 옛날 얘기처럼 아버지께 들어서 알게 되었고, 90년대에 재판된 만화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요.
바벨2세는 지금 와서 읽자면 우선 70년대 풍의 그림에 적응을 해야하고,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묘사하는 요즘 만화와는 달리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에 포커스를 잡은 만화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 분의 스타일일 수도 있는데, 전략 삼국지도 개개인의 고뇌보다는 이야기 자체를 보여주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서 본다면, 40년 이상 전의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따라올 수 없는 놀라온 아이디어로 무장한 만화입니다. 각종 초능력과 바벨탑의 능력, 개성만점의 3명의 부하들과 같은 존재는 제가 그동안 읽은 만화들 중에서도 발군의 아이디어이고, 이것들을 잘 활용한 것이 바벨2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부하 중에서도 로뎀이 참 좋아요:D
바벨2세는 일본에서도 추억의 명작으로 꼽히는지 여러 차례 '무리하게' 애니메이션화를 시킨 적이 있습니다만, 하나 같이 망했고 저도 솔직히 볼 엄두가 안나더군요. 최근에 애니메이션화 된 요괴소년 호야를 보면 그런 작화도 잘 만들던데 바벨2세도 좀 그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네요;_;
90년대에 출판된 만화책은 당시 거의 다 모았는데, 9권을 구하지 못했던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았습니다. 근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2007년에 정식 출판된 것이 아직 남아있더군요. 이번 달 중에 반드시 사야겠습니다.
참고로 바벨2세는 제 개인적인 만화 랭킹 리스트에서 50위 정도에 위치해있습니다만, 추억 보정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순위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가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능력물이나 SF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목 : 바벨2세 / バビル2世
권수 : 전 12권 (2007년판 전 8권)
기간 : 70년대 추정 / 1971.07~1973.05
작가 : 요코야마 미츠테루 / 橫山 光輝
출판 : (2007년) AK 커뮤니케이션즈 / 秋田書店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