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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추억의 상자


  list  admin  
창작물의 기절 (3) : 기타 여러 가지 기절 방법들
 

뭔가 연속된 글은 끊고서 중간에 다른 걸 쓰기가 애매하군요. 마지막 편인 3편까지 그냥 이어서 올립니다:)

오늘은 그 외의 기절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사실 예전에 저는 앞의 둘이 가장 진위 여부가 가장 궁금했고 나머진 대충 알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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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타 이야기 속의 가짜 기절

① 스턴건
② 테이저건

미국 드라마를 보면 스턴건으로 피해자를 감전시켜서 기절시키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 장면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스턴건이나 테이저건 같은 전기충격을 받더라도 신경신호가 교란되어서 근육을 움직이지 못할 뿐이지 정신을 잃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는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더라도 전기충격이 끝난 직후에 바로 일어나서 도주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만약에 전기 충격으로 정신을 잃을 정도의 피해를 입을 경우 기절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험하다고...




2. 기타 이야기 속의 진짜 기절

① 머리를 때린다(뇌진탕)
② 턱에 충격을 받는다(뇌진탕)

고대로부터 아주 잘 알려져 있는 인간을 기절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②처럼 턱에 충격을 받는 경우가 권투나 격투기에서 KO당하는 이유이다. 머리나 턱을 맞으면 순간적으로 빠르게 머리가 흔들린다. 그러면 머릿속의 뇌가 흔들리면서 두개골에 부딪히고 잠시 기능을 잃는다. 그 결과 인간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③ 경동맥 압박
④ 초킹(choking)

목조르기 역시 인간을 기절시키는 오랜 전통을 가진 기술이다. 특히 기절을 위해서 목을 조르는 경우 양쪽 턱 아래의 목을 압박하는 기술이 사용되는데, 첫 번째 연재 글에서 보았던 것처럼 경동맥을 압박하는 기술이다. 초킹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실 인간의 목을 조르는 건 경동맥을 압박해서 뇌로 산소를 보내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매우 위험하고 실제로 이 사고로 인해 사람이 많이 죽는다). 우리가 숨을 쉬는 기도가 목의 정면에 있기 때문에 '숨을 못 쉬게 목을 조른다'라고 생각하면 목의 정면을 조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도는 연골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경동맥 압박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인간의 기도는 뼈로 둘러싸여 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


물론 기도를 둘러싼 뼈는 연골 조직이라서 압박하면 숨을 못 쉬게 된다. 하지만 잘못하면 연골이 부서져서 골절상을 입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목만 조르는 게 아니라 죽을 수 있다. (애초에 목을 조르는 시점에서 범죄이긴 하다.)

예전에 봤던 미국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가 상대방을 그냥 '때려주기 위해서' 목의 기도를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영화에서 맞은 사람은 그대로 목을 잡고서 죽는다. 기도에 골절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에선 종종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울대를 주먹을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굉장히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니 절대로 따라해선 안 된다. 영화처럼 아프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죽을 수 있다.




3. 연재를 마치며...

창작물에서 나오는 기절이란 걸 전체적으로 살펴봤다. 이 연재를 시작한 계기는 뒷목을 쳐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이 소설에 너무 자주 나와서 욱하고 쓴 게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은 그렇게 쉽게 기절하지도 않고, 기절해도 깨어나는 시간이 매우 빠를 수도 있고 개인차가 심하기도 하다. 그러니 이야기 속 주인공이 일을 편하기 위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도구'와는 좀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비슷한 효과를 부를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방법이 존재하니 그런 '현실적인(?) 방법'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판타지라면 그냥 수면 마법을 걸자. 무협이면 점혈을 해라. 현대물이면 마취약을 주사하거나 흡입시키면 된다. 그도 아니면 그냥 머리나 턱을 때려라. 뒷목은 치지 말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현실에서 인간을 기절시키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말자. 애초에 범죄다.


2021-11-23 22:28:26 | [Comment(2)]




크롬 업데이트로 인한 글씨체 오류에 대한 공지
 

크롬 브라우저가 업데이트 되면서 한글 글씨체 출력에 대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굵은 글씨(bold)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바꾸면서 한글 출력 시 오류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해당 이슈는 다음 버전 업데이트에 수정될 예정이라는 것 같으니 참고 바랍니다. 현재도 크롬 이외의 브라우저에서는 정상 출력됩니다.


2021-11-20 07:00:00 | [Comment(0)]




창작물의 기절 (2) : 고통이 심하면 기절할까?
 

※ 경고 : 반드시 읽어 보세요 [click]


1. 이야기 속의 고통과 기절

사극에서 고문을 당하다가 기절을 하는 장면은 감초처럼 꼭 등장한다. 그런 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소설이나 만화 같은 다른 매체에서도 고통이 심하면 기절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지난 연재에서 마취제가 없던 시절의 수술에 대한 기록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기절을 시키고 수술을 하면 고통 때문에 기절에서 깨어나는 게 인간이다. 고통 때문에 기절하는가, 아니면 고통 때문에 기절에서 깨어나는가? 결국 고통 때문에 기절한다는 것은 상상의 산물일까?




2. 고통에 의한 기절에 대한 검증

답은 '인간은 고통이 심하면 기절할 수 있다'이다. 영국의 국립 보건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의 게시글을 보면 고통으로 인해서 기절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이라고 한다.


미주신경(迷走神經, vagus nerve)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


인간의 머리부터 심장과 각종 장기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는 미주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 혹은 감정적 스트레스 등을 겪게 되면, 미주신경 반사로 인해서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갑작스럽게 느려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갑자기 뇌로 향하는 피의 양이 감소하게 된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기절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고문을 받다 기절을 하든, 아니면 자식이 속을 썪여서 스트레스 받다가 기절을 하든 다 가능한 일이다(머리에 열이 뻗쳐서 기절하는 건 또 다른 증상일 수도 있긴 하지만). 하지만 여기서 '극심한 스트레스'라고 했는데, '극심하다'는건 보통 사람은 겪을 일도, 공감하기도 힘든 끔찍한 경우가 많다. 재현하려고 하지 말라. 보통 사람이 체험하는 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일의 전부가 아니다.




3. 고통으로 기절하면 얼마나 기절해 있을까?

보통은 금방 회복한다고 한다. 짧으면 수십 초, 보통은 몇 분... 편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긴 힘들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난 번에 이야기했듯, 만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 고통 때문에 기절에서 깨어나는 건 무슨 경우일까? 이건 필자의 예상이다. 기절은 원인이 있다. 이 경우 머리로 흘러가는 피의 양이 갑자기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죽거나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시적인 원인 증상' 자체는 보통 몇 분 안에 회복된다고 봐야 한다.

즉, 고통 때문에 기절을 하더라도 그건 일시적으로 피가 제대로 돌지 않게 된 것이고, 잠시 후 순환계의 기능이 회복을 하고 나면 다시 원래대로 고통에 반응하는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고통 때문에 깨어나거나 찬물을 뒤집어 쓰고 깨어나는 것도 맞을 것이다. 드라마처럼 고문당하다가 기절했다가 깨어났다가 기절했다가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건 순환계에 문제가 생겨서 강제로 피의 흐름에 장애가 온 것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장마비라거나... 순환계에 분명 문제가 생겨서 사망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창작물 속의 고문기술자는 이걸 잘 알아둬야 할 것이다.

사실 기절한 사람은 기절 증상이 회복되어도 그대로 잠들 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경험담). 필자가 생각하기에 고문으로 기절한 사람에게 물을 뿌리면 깨어나는 것도 그런 비슷한 경우일지도 모르겠다.



4. 고통으로 인한 기절편을 마치며...

1편에서 웬만한 기절은 결과적으로 뇌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고통에 의한 기절 또한 경동맥동증후군처럼 뇌로 향하는 혈류량이 줄어든 결과이다. 다른 대부분의 기절도 결과적으론 비슷한데 원인이 이렇게 많다니 한편으론 흥미롭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은 살면서 기절하지 않는 튼튼함을 보여주니 감탄스럽다.

가끔 고통 때문에 기절하는 걸 '인간의 정신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의식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창작물들이 있는데, 그런 건 그냥 판타지랄까 망상이다. 순환계, 즉 심혈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기절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속 하는 이야기이지만, 기절을 절대로 재미삼아 재현하려고 하지 않으면 좋겠다. 바로 깨어날 수 있더라도 몸에 무리를 주는 증상인 건 당연하고, 애초에 그 고통을 준다는 것 자체가 정말 끔찍한 일이자 범죄이다.




2021-11-16 13:00: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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