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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과자 |
어제 땜빵으로 올린 글이 사실 뭐 대단한 글을 준비하던 건 아니고 진짜 시간이 없어서 올린 거였는데 본의 아니게 무언가를 예고하는 듯한 느낌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 뭔가 그럴듯한 글을 써야하나 하고 고민하다가 그냥 그런 거 없습니다-_-;
제가 이케아 광명점 오픈일에 갔을 때만 해도 이케아가 참 별로였는데 그동안 많이 바뀌었더군요. 물건도 많이 추가되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조정된 것이, 외국 기업이라고 사람들과 언론에서 두드리니 대세를 따른 것 같습니다. 이젠 괜찮은 가격의 제품이 많아서 가볼만한 곳으로 변해있더군요.
하지만 밥은 역시 맛이 없었는데, 조리를 식품 매장에서 파는 냉동식품으로 하니 당연하겠죠. 요전에 1층 식품 매장에서 스카치 초콜렛인가랑 다른 초콜렛 하나를 샀다가 그리 먹을만하지 못해서 몇 달 동안 겨우 먹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과자를 어쩌다보니 사게 되었어요. 정말 눈꼽만큼도 기대 안했지만 이래저래해서 꽤 많이 사게 되었는데 웬걸. 이게 맛있더군요. 이케아는 과자가 맛있는 마트였던 겁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과자란 걸 원래 안 먹는 제 마음을 흔들어놓을 정도랄까요.
그 중에 두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추천드립니다. 하나는 레몬풍미의 생강 쿠키이고 다른 하나는 귀리 오트밀 무설탕 쿠키입니다. 전자는 달고 후자는 약간 답니다.
레몬향이 나는 생강 쿠키는 상당히 단 편인데, 은근한 레몬향에 확실하게 느껴지는 생강향이 섞여있습니다. 달콤하게 맛있기엔 이게 좋더군요. 귀리 오트밀 무설탕은 단맛이 거의 없는 반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입에 넣으면 절로 부서지는 소프트한 식감과 함께 우리나라에선 맛보지 못했던 과자맛을 선보여줍니다. 이건 정말 좋았어요. 참고로 탄수화물 때문인지 아주 약간은 달긴 합니다.
원래 과자를 안 좋아하고 사먹지도 않는데 얘네 때문에 지난 주엔 과자를 좀 먹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케아 명물은 과자로 정했습니다. 이케아 다녀오실 때 과자 사는 거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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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주 갤러리 시음회 - 2015년 5월 |
전통주 갤러리 5월 시음회에 다녀왔습니다.
전통주 갤러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여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곳으로, 원래는 곧 닫는데 몇 개월 더 연장되었다고 하는군요. 전통주에 대한 소개와 함께 미리 예약을 할 경우 무료로 시음을 할 수 있는 바람직한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전통주 갤러리 블로그 :
http://blog.naver.com/soolgallery
오늘은 같이 시음을 하셨던 분의 덕으로 다양한 종류의 술을 시음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병 한병 사서 마셔보기엔 시간과 장소와 돈의 제약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제가 술에 관련된 글을 쓰는 이유는 마셨던 술에 대해서 기억을 하기 위한 시음 노트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아래에는 오늘 마셔본 술들에 대한 주관적인 메모입니다. 더불어서 과거에 마셨던 오메기 술에 대한 시음평을 수정하여 덧붙였습니다.
1. 백련 막걸리 : 걸쭉한 느낌이 없어 가벼운 느낌의 막걸리로 단맛은 약하고 신맛이 다소 강하지만 금정산성 막걸리처럼 본격 신맛이란 것은 아닙니다. 백련이 들어가서인지 약간의 은근한 향이 뒤에서 머무릅니다. 전체적으로 묽은 느낌.
2. 천안 입장 탁주 : '약간' 진하고 걸쭉한 감이 있는 막걸리로, 향이 아주 좋고 신맛은 크리미하며 신맛은 적습니다. 맛이 달지만 쌀 막걸리가 가진 본연의 단맛으로 다른 첨가물의 맛은 아니라 좋더군요.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린마을 막걸리와 비슷한 느낌인데도 오히려 맛과 향이 더 강하고 좋았습니다.
3. 면천 두견주 : 진달래인지 꽃향이 은은하게 도는 가운데 몇몇 약주에서 보이는 꿀과 비슷한 강한 단맛이 있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닙니다. 찹쌀의 점성이 다소 있으며 알코올 냄새가 입과 코에서 확실히 느껴지지만 참아야할 정도는 아닙니다. 간만의 좋은 약주네요. 온도가 기억이 안나는데 달았던 것으로 봐서 차면 더 맛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4. 금산 인삼주 : 술을 빚는 과정부터 인삼이 들어가는 진짜 인삼주...라는데 맛도 진짜 인삼주네요. 강한 인삼의 향과 어루어진 술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수는 43도로 강한편입니다만, 중국술을 최근 마시면서 느낀 건데 도수가 높다고 몸에 부담이 심하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인삼주로써 훌륭하긴 하지만 인삼향이 너무 강해서 한 자리에서 너무 많이 마시지는 못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5. 오메기술 : 예전에 한 번 공수해서 마셔본 오메기술입니다만, 이번에 다시 마셨을 때는 맛이 완전히 달랐던 것으로 봐서 요전 것이 보관 중에 변질된 것으로 보입니다. 쌀 누룩 약주 본연의 맛과 함께 좁쌀의 구수한 맛이 섞여서 좋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마셔보고서 평을 하고 싶네요.
6. 고소리술 : 오메기술의 구수한 맛이 남아있는 40도의 소주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40도 술로써의 완성도는 중국술에 밀린다는 느낌이군요. 고량주와 다른 전통 소주를 좀 더 마셔보고 다시 평하겠습니다.
7. 추사 애플 아이스 와인 : 예사 사과 와인에서 아이스 와인의 공법을 배워와서 사과로 만든 와인으로 물 등의 사과 이외의 것들이 안 들어갔다고 합니다. 농축된 과일이 만들어내는 꿀과 같은 강한 단맛과 사과향이 좋았습니다. 가격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으나 합리적이라면 사먹고 싶은 맛이네요.
8. 한산 소곡주 :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여전히 달고 맛있는 술입니다. 진한 카라멜을 연상시키는 단맛의 소곡주인데 예전에 상온에서 마셨다면 이번에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단맛의 술은 역시 시원한 게 더 맛있지 않나 생각하게 만든 술입니다.
9. 불소곡주 : 한산 소곡주를 장기 보존하기 위해서 43도 소주로 만든 술입니다. 소곡주에서 느끼는 단맛 뒤의 묵직한 향이 잘 느껴졌는데, 단맛 자체는 일단 안 느껴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혀가 슬슬 지쳐있는 상태라 확신은 안가네요.
10. 죽력고 : 마지막에 맛을 봐서 아쉬운데 굉장히 풍부한 식물 베이스의 향이 나는 술이었습니다. 가장 강한 건 당연히 죽향이지만 보통 생각하는 대나무향보다 더 가벼우면서 풍부하고 화려한 느낌이었네요. 오늘 마신 술 중 가장 복잡한 향이었는데 마지막에 한 잔 마신 걸로는 평가하기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술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마셔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술은 막걸리에선 천안입장탁주, 약주에선 면천 두견주, (약)소주에서는 죽력고였습니다. 기타로 사과 아이스와인이 꽤 괜찮았고,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금산 인삼주도 참 인삼주 같았습니다. 더불어 오메기 술은 재평가를 내려야겠네요.
더불어서 딱히 마시는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라서, 시음회와 앉아서 한 병을 마실 때의 느낌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은 건 다시 마셔봐야겠습니다.
시음 후에는 서울 근교의 막거리 등의 정보를 받을 수도 있으니, 끝나기 전에 한 번 이상 다녀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다음달에 또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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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정가제가 이 정도일 줄은... |
오늘(이젠 어젠가) 책을 주문하는데 신경을 잘 안 쓰던 부분이 눈에 띄어서 문의를 했습니다.
이상했던 부분은 바로 회원 등급에 따른 추가 적립금 부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책을 매달 어느 정도씩 계속 사서 보기 때문에 인터넷 서점이 등장한 이후로 회원등급은 항상 높은 편에 속한 편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거의 유일한 이유가 '회원 등급에 따른 추가 적립금'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위의 화면에서 보듯이 추가 적립액이 0원이어요.
그래서 회원정보 페이지를 확인했지만 등급별 혜택에 여전히 이 문구는 써있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답변은 '도서 정가제 시행 이후 국내 도서는 더 이상 추가 적립금이 없다'였습니다.
어휴 1년 동안 책을 매달 사면서도 이걸 몰랐다니(...)
도서 정가제란 게 단순히 할인을 못하게 막는 법인줄 알았는데 저의 회원등급별 적립 혜택에 영향을 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상담원도 예스24가 힘든지, 인터넷 서점이 더 이상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고 제가 말하니까 0.1초만에 의지도 의욕도 없는 목소리로 '예'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정말 싫어할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책을 인터넷에서 사는 건 특히나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서점에서 보고 다시 와서 주문을 하곤 했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네요. 책 들고 오는 걸 부담이라고 느낀 적도 없으니 앞으론 그냥 사면 되겠군요. 예스24가 회원혜택 문구를 안 고치는 건 사기성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이용 안하면 되는 문제니 패스하고...
좀 다른 얘긴데, 도서 정가제는 정말 웃긴 법인 것 같습니다. 전에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7만원짜리 게임을 가격 담합하여 14만원에 파는 현실에 대해서 문의했더니 '오픈 프라이스'라는 법이 제정되어서 물건에 정가가 없고 파는 사람이 얼마에 팔든 상관없다고 정부 기관의 전화상담사가 저를 공격적으로 쏘아붙인 적이 있었죠.
가격 담합을 해서 말도 안되는 값에 물건을 파는 건 법으로 허용하면서, 소비자가 너무 싼 값에 물건을 사서 못 살겠다고 업계가 항의 좀 하니까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가격을 고정시킨다니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요. 할거면 다 제한을 하던가 아니면 다 말던가... 그러고보니 소비자가 항상 당하는 입장이란 점은 일관되긴 하군요.
아무튼 시장 경제 체제에서 경쟁을 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식을 완전히 부정하는 법인 것 같은데, 앞으로 소비자 입장에서의 도서 시장이 얼마나 안 좋게 변해갈지 모르겠네요. 물을 고이게 만들었으니 이제 계속 썩어갈텐데. 영어라도 공부해서 원서만 보고 국내 출판 도서는 더 이상 안 읽어야 할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책 할인이 안 되니 서점 등에서 재고를 많이 구입하려하지 않을테고, 그에 따라서 인쇄부수를 계속 줄여나가다가 결국 나온지 2~3년 이상 지난 책은 아예 구할 길이 없는 시대가 올까봐 불안합니다. 아무튼 안녕 예스24.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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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45
by Ai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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