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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르마이 로마이 완결 |
테르마이 로마이가 6권 완결 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보기 시작한 만화 중 기억에 남는 재밌는 만화였는데 이렇게 끝났군요.
테르마이 로마이는 주인공인 고대 로마의 목욕탕 설계자가 현대의 일본으로 타임 슬립해서 목욕 문화를 배워간다는 내용의 개그 만화입니다. 목욕 문화가 발달했다는 고대 로마와 일본의 공통점에 착안한 건데, 개그 요소가 생각 외로 꽤 재밌어서 '이런 소재로 이런 만화를!'이란 느낌이 절로 났던 만화이지요.
개그의 포인트도 더럽거나 병맛인 게 아니라, 과거의 사람이 현대의 다른 문화에 와서 당황하는 부분에 맞춰져 있어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습니다. 4권부터 후반부로 가면서는 본격 스토리 진행이 되길래 끝나나 했는데 이렇게 끝나네요. 그래도 소재가 고갈되는 시점에서 적절히 끝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소재는 잘못하면 자문화 우월주의에 빠져서 타문화를 비하하는 식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만, 이 만화는 '재미'라는 선에서 적정선을 잘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고대의 로마 제국이 현대의 문명과 비교가 되는 거라서 어느 나라 문명과 비교를 해도 비슷한 구도가 나왔겠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히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만, 제 생각에 이 만화는 괜찮은 것 같아요.
이국적이고 유쾌한 분위기의 개그 만화를 보고 싶은 분은 한 번쯤 보시기 바랍니다. 엄청난 명작은 아니어도 사서 아깝지 않은 만화였습니다. 일본에서는 2010년 만화대상도 수상했고 영화화가 되기도 했는데, 직접 본 친구의 말로는 안 보는 걸 추천한다더군요(...).
제목 : 테르마이 로마이 / テルマエ・ロマエ
권수 : 전 6권
기간 : 2011.04~2015.02 / 2008.02~2013.06
작가 : 야마자키 마리 / ヤマザキマリ
출판 : 애니북스 / BEAM COMIX
덧. 일본에서는 특별편 연재가 예정돼있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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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 구스 |
개인적으로 보드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마셔본 보드카가 다 맛이 없었기 때문인데, 뭐랄까 소주의 강화판이란 느낌이었죠. 근데 신기하게도 국내에 잘 알려진 유명한 보드카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요전에 한 번 괜찮은 보드카를 마셔보기로 마음먹고, 그레이구스를 질렀습니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 수퍼 프리미엄 보드카 시장의 선두 주자이지요.
보드카는 러시아 술이란 인상이 강하지만 사실은 폴란드가 기원이고, 지금은 러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도 널리 제조되고 있죠. 한국에서 유명한 보드카인 앱솔루트도 스웨덴 산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몇 안 되는 보드카는 전부 러시아산 저가품이었는데, 맛이 참 소주가 더 독해진 것이라 항상 저주를 퍼부으며 다시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했죠. 소주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기대가 컸습니다. 공인받은 탑클래스의 보드카니까요!
...
음 근데 뭐랄까 이번에 마셔보고 보드카가 제 취향의 술이 아니란 걸 확신했습니다. 전 술을 맛과 향이 좋아서 즐기는 타입이고, 술 마시는 분위기나 취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그레이구스는 잘 증류된 무색 무향의 술이었는데 결국 보드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문제는 무향이라 해도 알코올 냄새는 납니다. 대학생 때 소주를 안 마셨다면 모르지만 지금은 참 싫어하는 냄새죠.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알코올 냄새가 나긴 하는데 이상하게 소주랑은 느낌이 다르더군요. 소주를 마실 때의 거부감이 없긴 했습니다. 입 안에 넣었을 때의 불쾌한 느낌이나 흔히 목넘김이라고 하는 삼킬 때의 거부감이 없이 굉장히 부드럽더군요. 진로 소주가 탄산음료라면 그레이구스는 따뜻한 우유라는 느낌? 뭐 애초에 한 잔 밖에 안 마셔서 정확하진 않네요.
아무튼 보드카의 실체를 확인한 것에 만족합니다. 남은 그레이구스는 조만간 재료를 사서 마티니를 만들 때 쓸까 생각 중입니다. 보드카가 괜찮은 것인만큼 베르무트도 좋은 걸 구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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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국립 중앙 박물관! |
2005년 이관한 이후에 가본다 가본다 하던 국립중앙박물관을 드디어 가봤습니다.
멀지도 않은데 가보는데 정말 오래 걸렸군요. 어릴 적에는 자주 갔는데 정말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소문대로 내부도 참 잘 만들었더군요.
사실 국립중앙박물관 자체는 전에도 가긴 했었죠. 특별 전시관쪽으로는 종종 전시를 보러 다녔습니다. 단지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은 본관쪽이었는데, 국내 가장 큰 규모답게 전시관이 참 실했습니다. 방문한 보람이 있더군요.
어렸을 때는 그냥 여러가질 보는 게 재밌었고, 중고등학생 때는 전시품을 자료로 봤었죠. 현재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역사에 따른 문화와 기술의 발전상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시품을 제대로 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4시간을 보고 나왔습니다만, 총 3개 층 중에서 1층의 3/5 정도를 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해당 시대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정리하면서 비교해보는 것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더군요. 구석기부터 고려까지만 간신히 다 보고 나왔습니다. 이 정도 스피드로 보려면 다 보는데 며칠이 걸리겠더라구요.
이번 관람에서 초기의 현생 인류(신석기)조차도 현재의 저희와 아무 차이 없는 존재라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렴풋하게 가져왔던 '우리보다 못하다'라는 인식이 완전히 뿌리뽑히더군요. 단지 시간에 따른 기술 등의 축적도가 다를뿐이겠더라구요.
앞으로 서너번은 더 가야 다 볼 것 같은데 조만간 시간을 내서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대학 이후로 박물관 등에 갈 때마다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도 정말 흥미진진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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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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