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가 아르누보라는 양식을 만들어냈지만, 무하가 죽고나서는 그 맥이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졌지요. 현대에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만화나 타롯카드 등이 무하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데, 이번에 무하전을 보고서는 무하가 없었으면 만화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있었어도 훨씬 늦게 탄생한 후 발전이 느렸다거나)
우리나라는 왜 미술전시회 내부 촬영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세계적인 미술관에 가도 플래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촬영은 자유인데 말이죠. 플래쉬를 터뜨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기에 규제하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어디선가는 시작을 하고 교육을 좀 시켜야 사람들도 익숙해질텐데 말이죠!
아무튼...오전에 갔음에도 사람이 매우 많았기에 표를 사고 순번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했습니다. 제가 240번대였는데 나올 때는 1000번이 더 넘어있었죠. 저도 30분 정도 기다렸지만 저 나올 때는 1시간 반 이상 기다리라던 안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이 사람들 추석연휴인데!
저 들어갈 때는 저 뒤 오른쪽으로 줄을 또 주욱 늘어섰지요.
자기 번호 지나갔으면 줄 안 서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왜 서는지 살짝 의문입니다만.
음.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부 사진은 없습니다. 전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 문화시민이니까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무하 사후 50년이 지났고 현재 무하의 그림은 저작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그냥 게재를 하지만 혹시 문제가 있으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 그림 저작권에 관련된 추가 글 ] -----------------------------------------------------------------
그림의 저작권은 2012년까지는 작가 사후 50년간 존재하다가 소멸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사후 70년으로 연장되었지요. (저작권법 제39조 제1항)
따라서 무하의 그림은 무하 사후(1939.07) 70년이 지났기에 저작권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문제는, 웹 상의 이미지는 무하의 그림을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사진 자체에 대한 저작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저작권법에서는 (사진 작가의 창작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그림을 그대로 찍은 사진은 저작권을 인정받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무난한 듯 하네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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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 연극 '지스몽다' 포스터
먹고 살기 힘들었던 무하를 스타로 만들어준 첫 그림.
살아있을 때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예술가로써 큰 복이 아닐까 싶네요.
1896, 계절 시리즈 4점
무하가 참...덕이라고 생각되는 게
생애 그린 거의 모든 그림이 다 여자고
그 그림이 원래는 여자가 아닌 건데 다 여자로 그려둔 것들이란 것이죠.
현대에 태어났다면 덕중지덕이 되셨을 것.
1897, 라 트라피스탱(술) 광고 포스터 / 1898, 예술:춤 / 1899, 모에&샹동 임페리얼 광고 포스터
무하의 특징이 강한 외곽선의 만화스타일 그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한 가지가 있다면 뒤에 그려넣는 특이한 스타일의 배경입니다.
현대에도 많은 순정만화와 타롯카드가 이것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1918, 보헤미아의 노래
무하 특유의 스타일과는 별개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무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입니다.
확실히 실물을 보니 박력이 있더군요. 더군다나 요즘이야 그러려니 하는 스타일이지만 당시 최초였으니 처음 접한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충격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 화보집이 얼마나 조악한 품질이었는지 깨닫게 되어서(...) 외국에 나갈 일 있으면 좋은 품질의 무하 화보집 하나 사와야겠습니다.
전시는 생각보다 상당히 큰 규모여서 좋았어요. 제 예상보다 한 10배 이상 그림이 많이 왔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의 허접한 특별전들만 보다가 오니까 정말 다르더군요. 두 번 돌아서이기는 했지만, 다 보는데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1) 동선배치가 좀 애매하고, (2) 입구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쪽에 걸린 모든 그림들은 구역에 상관없이 조명이 이상하게 배치되어있어서 그림을 보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더군요.
나오니 기념 사진을 찍는 곳과 굿즈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굿즈의 인쇄상태가 완전 안습(...) 인쇄 자체는 둘째로 색 보정을 대학생 알바한테 시킨건지. 색을 선명하게 해서 인쇄가 잘 되게 하는 데에 우선을 두다보니 원작과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결국 아무 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고품질 화보집이나 거대 벽걸이 같은 것이 있으면 사고 싶었는데;_;
원래 미술 관람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좋아하는 화가의 전시회에 다녀오니 좋군요.
전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까지 가보고 느낀건데, 아무래도 저는 회화류는 봐도 별 감흥이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_-;; (조각류에는 흠뻑 빠집니다만) 하지만 그 중에서도 무하와, 무슨 이름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빛이랑 어둠의 대비값을 강하게 주던 중세 화풍은 참 좋아합니다. 무하전은 예전의 (규모가 참 작아서 아쉬웠던) 루브르 박물관전 이후 잘 봤다고 생각되는 몇 안되는 전시회가 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