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관련 아마추어 및 소상공인의 홍보를 위해서 개최한다는 훌륭한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기대를 안고서 다녀왔지요.
시작 시간인 12시 좀 전에 도착은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밥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2배로 늘어난 줄을 서며 후회했습니다.
이렇게 줄을 오래 서기도 오랜만인데 약 40분 정도 줄을 서서 입구 근처에 갔더니...
차라리 이런 게 안 붙어있으면 좌절이라도 안 했을텐데 30분을 더 서라네요.
드디어 거의 입구!
1시간 반 정도 줄을 서고서 들어왔습니다.
흠... 작은 방에 빙 둘러있는데 줄서서 출품(?)한 과자를 사가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게, 소상공인과 아마추어는 다 어디로 가고 학생들이 학교 축제에나 출품할만한 것들을 팔고 있을까요...? 대표적인 예로 아마추어 학생 둘이 오븐을 안 쓰고 전기밥솥으로 만든 빵인지 과자인지를 팔고 있는데 이게 대체 소상공인의 자기 홍보와 무슨 상관인지...
안 그런 곳도 있기야 하겠지만 대부분은 학예회 수준의 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취지와 후원회와 먼 길을 찾아와서 줄을 서고 들어와 돈을 내고 뭔가를 사려는 사람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이라니 참 기가 막히더군요. 아무 것도 사기 싫었지만 뙤약볕에 한 시간 반을 줄 선 것이 아까워서 잼과 과자를 조금 샀습니다.
순수하게 손님입장에서만 말하면, 실력이 있는데도 네임밸류에서 밀려서 성공하지 못하는 기술자들이 프랜차이즈 정도는 가볍게 능가할 정도의 실력을 발휘해주는 그런 것을 바라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국내 제과업계는 호텔급으로 가도 그냥저냥인데 이건 동네 빵집의 반만도 못하군요.
1회와 2회 과자전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이번 3회는 정말 실망입니다. 양일 다 가려고 했지만 그냥 영원히 안 가려구요. 찾아오는 사람을 생각했다면 주최측에서 어느 정도 거르기라도 했을텐데 규모만 생각하고서 판을 망쳐놓았네요. 마치 판 크게 벌이고 퀄리티 관리 안 되서 망했던 아타리 쇼크의 재현이란 느낌?
나왔는데 4배쯤 길어진 줄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 불쌍한 중생들 ㅠ_ㅠ
집에 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잼을 발라먹어봤는데.
아...식빵아 너무 미안하다. 내가 왜 네 위에 음식물 쓰레기를 발랐을까.
내가 작년에 처음으로 해보고 말아먹은 멜론잼보다 맛이 없구나.
옛 추억을 떠올려보면 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은 미국 애니메이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작품은 '무적의 왕자 라이온'이란 제목으로 88년도에 KBS2에서 방영했던 Thunder Cats입니다.
미국판 오프닝
한국판 오프닝
워낙에 인기있던 작품이라 영상을 보시면 기억나시는 분도 꽤 있으실 것 같습니다. 주인공 라이온오와 그 동료들이 미라같이 생긴 악당과 싸우는 줄거리로, 원작은 1985년도에 미국에서 방영 후 인기를 몰아 총 125화(4기까지)와 단편 한 편이 제작되었습니다. 단지 국내에서 1기(65화)만 방영되었는지 전체가 방영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신비한 힘을 가진 검과 같은 아이템부터 각자의 능력과 개성에 특화되어있는 동료들, 비밀기지와 다양한 기능을 지닌 자동차, 필살기, 변신하는 보스와의 대립구도 같은 것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는 생각되기 힘든 여러가지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오프닝 영상만 보아도 같은 시기의 한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참 한숨이 나오는 작품이 많은 것에 비해서, 옛 미국 애니메이션들은 지금과 다르게(?) 참 센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놀라울 정도의 고퀄리티라는 것은 둘째로 말이죠... 당시의 미국 애니메이션은 유럽 등의 신화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이 참 많았는데, 미국화되면서 그런 게 사라지는 과정도 동양적 취향과 멀어지게 된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도 아더왕과 이집트 신화의 요소를 많이 가져왔죠.
다른 걸 다 잊어버려도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칼(썬더라의 눈)에서 나오는 저 빛인데, 아군이 궁지에 몰리다가도 저 빛을 보면 갑자기 각성해서 힘이 세지던 게 기억이 나네요. 저게 하늘에 떠있는 건 지금 보면 배트맨과 상당히 유사한데 어느 것이 먼저 영향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참고로 배트맨의 시작은 1930년대입니다.)
저 칼이나 팬더러인지 하던 애가 몰고 다니던 자동차는 장난감으로도 참 많이 갖고 있었는데 국민학교 6학년 때 이사가면서 대부분 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이탄3 장난감도 아마 저 때 버린듯하군요ㅠ_ㅠ) 지금까지 갖고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렸을 때(대략 유치원~국민학교 저학년) 가장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을 3개 꼽는다면 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당시 애니메이션들은 내용을 정확히 기억한다면 좋을텐데 대부분이 전체적인 이미지나 단편적인 몇몇 화 들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_;
그러고보니 2011년도에 리메이크 되었다는 것 같은데, 일러스트를 보면 옛날과 느낌이 너무 달라서 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엄하게 찾아보고서 실망하는 것보단 그냥 원작만 기억하고 있으렵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