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를 보다가 꼭두각시 서커스 전권을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길래 질렀습니다.
예상 외의 지출이기는 했는데 오래 지난 만화를 한 번에 전부 구입할 기회는 소중하니까요:)
사기는 했지만 너무 많아서 읽지는 못하고 비닐도 안 뜯은채로 고이 꽂아두었습니다.
꼭두각시 서커스는 2000년 이후 읽기 시작했던 만화 중에서 가장 재밌거나 최소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만화입니다. 그 동안 읽은 만화 베스트 5에도 들 것 같군요. 일본에 있을 때도 꾸준히 읽었던 바람에 1/3 정도는 일본판으로도 갖고 있게 되었답니다-_-;
갑자기 생면부지의 재벌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은 소년 마모루가 거대한 음모에 빠져드는 이야기로 주인공 마모루와 여주인공 시로가네, 그리고 엉겁결에 말려든 가토의 성장이야기입니다. 눈여겨 볼 점은 이야기를 그린 작가가 전작으로 '요괴소년 호야(うしおととら)'를 그렸던 후지타 카즈히로씨인 것이지요.
요괴소년 호야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후지타씨는 정통 소년만화 작가이면서도 장대한 스토리를 그려내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꼭두각시 서커스에서 그 재능은 절정에 이르렀다고 됩니다. 서커스와 인형이라는 소재도 개성적인데, 사실 인형이 호야의 몇몇 에피소드에 나온 것으로 볼 때 오래 전부터 한 번 그려보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꼭두각시 서커스의 최대의 강점은 역시 후지타씨 답게 스토리에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43권이란 권수에도 불구하고, 분량을 늘리기 위한 에피소드는 하나도 없다는겁니다. 모두가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사건들이지요.
전작에서 검증된 장대한 이야기에 인물간의 갈등과 사랑이야기가 들어감으로써 깊이와 감동을 더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독자층도 넓혔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후반부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이에서나 가능할 거라고 생각되는 예술적인 컷 구성과 연출이 나오는데, 만화책에서 지금껏 이런 걸 본 적이 없네요.
후지타씨는 최근 연재 중이신 월광조례에서는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작을 두 개나 연이어 그려낸 만큼 저력을 믿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월광조례는 초기 몇 권을 보다가 안 보고 있는데 생각난김에 다시 봐야겠네요. 연재가 조기 종료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계속 나오네요. 대작 작가님이셔서 그런가-_-;;
개인적으로 죽기 전에 구매해서 소장해야할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리스트가 있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제목 : 꼭두각시 서커스 / からくりサーカス
권수 : 전 43권(완결)
기간 : 1999.01~2006.10 / 1998.01~2006.09
작가 : 후지타 카즈히로 / 藤田和日郎
출판 : 학산문화사 / 小学館
역시 추천할만한 곡은 아니지만 마크로스F를 본 사람은 나름 즐길 수 있는 노래입니다.
전 마크로스F를 봤으니 괜찮다는(...)이랄까 그냥 얘기 나온 김에 몇 곡 더 소개해보려구요.
What'bout my star@Formo는 본편에서 두 번에 걸쳐서 나눠서 등장한 곡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원곡은 동 애니의 삽입곡인 'What'bout my star'이고, 전반부의 솔로 부분은 초반에 쇼핑몰 포르모에서 랑카가 부른 부분입니다. 그 후에 등장하는 듀엣부분은 중반에 셰릴과 함께 부른 부분이지요.
애니메이션이든 영화이든 뭐든 노래는 잘 사용하면 일반적인 연출로는 따라올 수 없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요. 아직도 물랑루즈의 OST를 즐겨듣지만, 사실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이걸 통째로 이렇게 들었을까 종종 생각해보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