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조로는 1919년 존스턴 매컬리가 쓴 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재앙(이후의 조로시리즈의 시작)'을 93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93년에 방영되었죠. 원작에서 '쾌걸'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는데, 조로가 일본에 들어올 때 '쾌걸 조로'라는 제목의 책으로 들어와서 같은 이름이 된 것 같더군요.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 발매되는 모든 책들도 '쾌걸 조로'가 기본 타이틀명이 된 듯합니다.
원작이 세계적인 히트작이긴 하지만, 국내에 알려진 조로는 아마 이 만화를 통해서일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이걸 보고서 집에 있던 원작 소설을 읽었지만 그 때도 원작보단 만화에 마음이 가 있었고... 커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도 이걸 본 추억 때문이었죠.
이야기는 산타스코에 사는 주인공 '돈 디에고 데 라 베가'가 정부와 군의 횡포에 대항해서 얼굴을 감춘채 조로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응징하는 내용입니다. 로빈후드와 같은 의적 이야기랑도 닮았지만, 조로에서는 군의 압제가 심해서 분위기가 꽤 심각하죠. 당찬 약혼자 로리타나 리틀조로 베르나르도, 애마 토네이도도 좋지만, 평소에는 온갖 수모와 멸시를 당해도 한심한 패배자 연기하면서 의를 행하는 디에고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 같습니다. 하긴 디에고는 어차피 놀고 먹어도 평생 잘 살 신분이라 가능한거겠죠(...)
어릴 땐 산타스코가 스페인에 있는줄 알았습니다만, 조로의 배경은 식민시대 캘리포니아의 스페인령입니다. 만화 상의 산타스코가 실존했는지는 모르지만, 소설 조로의 무대가 되었던 도시는 지금의 로스앤젤레스(마찬가지로 스페인령이었음)인듯 하더군요. 언젠가 원작 소설을 확인해봐야겠네요.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제작했다고 하네요. 다른 나라랑 공동제작한듯도 한데 잘은 모르겠구요. 일본에서는 오히려 늦은 96년 첫 방영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96년은 이게 방영되기엔 너무 늦은 때라 아마 인기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보아온 생물, 부여마법, 마법물체와 소서리, 인스턴트는 모두 마나를 사용해서 발동되는 마법입니다. 마나는 마법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근원이죠. 그런데 그런 마나는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대지(Land)입니다.
대지는 스스로 마나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비용없이 나와서 마나를 생산하는 카드도 있다구요? 그것들을 탄생시킬 마나가 없었다면, 매직의 이야기에 그런 카드들은 나오지 않았겠죠.
게임을 할 때도 대지는 가장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사용하는 카드의 비용을 생산해주는 수단이니까요. 덱을 구성하는 60장의 카드 중에 대지 비율이 1/3이 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보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대지는 마나를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며, 모든 지속물 중에서 유일하게 발동하는 순간에도 마법이 아닙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발동'이란 것 자체를 안 합니다. 그냥 손에서 내려놓는 것입니다.
#2. 다섯 종류의 대지, 다섯 종류의 마나
도미니아의 모든 대지는 다섯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다섯 종류의 대지는 고유의 마나를 생산한다.
마나를 생산하는 다섯 가지 대지를 기본 대지(Basic Land)라고 부르며, 이것은 다섯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들(Plains), 숲(Forest), 산(Mountain), 섬(Island), 늪(Swamp)이 이것들이죠. 이들이 생산하는 고유의 마나는 각각의 색깔을 갖습니다. 들은 백색 마나를, 숲은 녹색 마나를, 산은 적색 마나를, 늪은 흑색 마나를, 섬은 청색 마나를 생산해내죠.
이 때문에 대지는 덱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영향을 발휘합니다. 덱의 1/3을 대지로 채웠어도, 대지가 여러 종류가 되면 원하는 마나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카드가 손에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덱은 보통 한 가지 색 혹은 두 가지 색으로 짜는 게 일반적이며, 여기서 덱의 가장 기초적인 성격이 결정되지요. 각 색 마다 능력의 특성이 다르니까요.
물론 덱 성격을 먼저 결정 후 색을 고르는 경우도 많다.
※ Plains는 원래 초기에는 '평원'으로 번역되었지만 현재는 '들'로 번역됩니다.
※ 모든 카드 중 기본 대지만 덱에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으며, 다른 카드는 덱 하나에 최대 4장까지만 넣을 수 있습니다.
#3. 마나가 없으면 마법은 장식품일뿐
또한 대지는 게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그것은 대지 한 장 당 한 개의 마나만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대지가 마나를 생산하면 탭 되고, 언탭되는 시기는 다음 자기 턴의 시작이라 하나밖에 마나가 안 나오는 것이죠.
저희는 이미 앞에서 탭과 언탭의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언탭 됨
탭 됨
설상가상으로 플레이어는 손에 카드가 아무리 많아도, 한 턴에 카드를 한 장밖에 내려놓지 못합니다. 오직 자기 턴에만요. 그래서 플레이어는 덱을 짜는 단계에서 부터 카드를 발동하는데 필요한 마나의 숫자인 발동비용(Casting Cost)이라는 것을 신경쓰게 됩니다. 대지가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는거고, 발동비용이 비싸면 그만큼 카드를 사용하기가 힘드니까요.
입문자 만화에서 시이네와 챠챠는 각자 10턴에 걸친 공방을 했지만, 대지는 시이네가 4장, 챠챠는 3장 밖에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만화라서 이 정도 대지에 그런 공방이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대지가 이렇게 적게 나오는 경우는 종종 있답니다.
발동비용이 비싸거나 대지가 없으면
손에 카드가 있는데도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대지의 비율이 적절하게 나오는 것은 카드를 뽑을 때 가장 큰 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 섞어도 대지가 안 나오거면(혹은 대지만 나오면) 정말 좌절스럽죠.
#4. 특수대지(Nonbasic Land)
때로는 마나를 더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행하는 대지들도 있습니다. 기본 대지 5종류 이외의 모든 대지를 특수대지(Nonbaisc Land)라고 합니다.
특수대지들. 다른 지속물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능력을 가진다.
특수대지는 마법이 아니기 때문에 발동을 제지당할 일도 없고, 상대 주문에 부숴지는 경우도 드뭅니다. 하지만 한 턴에 한 장 내려놓는 대지를 마나 생산 이외의 목적으로 돌리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답니다.
#5. 마치며...
대지는 별 특색이 없는 카드이기도 해서 마지막에 뒀지만 매직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카드입니다. 마법의 '색깔'과 대지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쓰이는데, 색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덱의 성격도 달라지게 된답니다. 혹은 반대이거나요.
앞으로 카드를 보실 때 발동비용을 주시해보시기 바랍니다. 비싼 카드는 게임에 꺼내지 못할 확률도 높죠. 여러가지 색이 섞여도 카드를 쓰기 힘들어집니다. 능력이 제 아무리 좋아도 쓰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으니까요.
마지막 편인 대지를 끝냈습니다. 카드 종류는 다 끝났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은 5부작인 색깔별 특성입니다. 조금 쉬다 올릴 거라서 지금까지보단 좀 늦게 올라올지도 모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