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웹툰이란 걸 봤는데요.
처음 예상대로 대부분의 웹툰은 상업만화보다 훨씬 떨어지는 동인지 수준의 작품들이더군요. 그림 실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만화 구성에서의 완성도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 웹툰은 상업만화와 동등한 수준이고,
어떤 웹툰은 책이 아닌 화면으로 보는 것에 특화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웹툰 전체에서 두 세개 정도는 한국이란 틀을 넘어서서 정말 좋은 작품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트레이스'로 유명한듯한 작가인 고영훈님의 만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입니다.
솔직히 이 만화를 보지 않았다면 웹툰은 그냥 그 정도의 만화라고 생각했겠지만 정말 감동적으로 본 작품입니다. 웹툰수준이 평균은 네이버가 높은데 정말 좋은 건 다음에 있는듯한... 아님말구요:P 설마 제가 웹툰을 보게 될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게 되는 날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VOICES는 어릴 때부터 들은 모든 애니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으며 종종 듣고는 한답니다.
MACROSS PLUS의 주제곡으로,
가수의 꿈을 버렸던 히로인이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그 장면이 ㅠ_ㅠ
마크로스 플러스는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본 마크로스 시리즈인데요. 얘는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난 서브 스토리에 가깝습니다. OVA랑 극장판으로 나왔었죠. 근데 오히려 이걸 처음에 봐서 마크로스에 호감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기작은 보기에는 너무 오래된 애니였고, 7은 솔직히 노래 빼고는 좀 그러니까요(...)
뭐 그런걸 떠나서 이 노래는 자체로 (아마) 참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추억이 있기에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군요^^;
VOICES에는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전 어쿠스틱 버전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VOICES
작사/작곡/편곡：칸노 요코(菅野よう子)
노래：아라이 아키노(新居昭乃)
ひとつめの言葉は夢
히토츠메노 코토바와 유메
첫 번째 단어는 꿈
眠りの中から
네무리노 나카카라
잠이 들어 있으면
胸の奥の 暗闇を
무네노 오쿠노 쿠라야미오
가슴 속 짙은 어둠을
そっと 連れ出すの
소옷토 츠레다스노
살며시 밖으로 꺼내지
ふたつめの言葉は風
후타츠메노 코토바와 카제
두 번째 단어는 바람
行くてを おしえて
유쿠테오 오시에테
가는 곳을 알려주렴
神様の腕の中へ
카미사마노 우데노 나카에
하느님의 품 속으로
翼をあおるの
츠바사오 아오루노
날개를 퍼덕이고 있어
とけていった 悲しいことを
토케테이잇타 카나시이코토오
녹아서 사라진 슬픈 일들을
かぞえるように
카조에루요오니
세는 것처럼
金色のりんごが
키응이로노 리응고가
황금 빛의 사과가
また ひとつ落ちる
마타 히토츠 오치루
또 하나 떨어지네
見たこともない風景
미타코토모나이 후우케이
본 적도 없는 풍경
そこが帰る場所
소코가 카에루 바쇼
그곳이 돌아갈 장소
たったひとつのいのちに
타앗타히토츠노 이노치니
단 하나뿐인 생명에
たどりつく場所
타도리츠쿠바쇼
다다르는 장소
古い魔法の本
후루이 마호오노 호응
오래된 마법의 책
月のしずく 夜のとばり
츠키노 시즈쿠 요루노 토바리
달의 물방울 밤의 장막
いつか逢える 予感だけ
이츠카 아에루 요카응다케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예감만 있을뿐
we can fly
we have wings
we can touch floating dreams
call me from so far through the wind in the light
늦은 밤 지붕 위를 뛰어다니며 포니테일을 휘날리던 도둑 소녀.
훔칠 물건 앞으로 찾아드는 예고장과 이를 잡기위한 형사지망 소년.
아마도 8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대부분 이 만화를 기억하실 겁니다.
한글판 오프닝
천사소녀 네티는 타치가와 메구미씨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화 한 것으로, 국내에선 애니메이션이 원작보다 성공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추가 에피소드가 대폭 늘어나고 각종 설정까지 많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만화책을 본 사람들은 조금 당황하게 되었죠.
다른 여러 만화나 게임의 소재로 쓰이면서 이 바닥에선 이미 흔해진 '괴도(怪盜)'였지만 '마술사'와 '마법소녀'라는 소재를 더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었죠. '도둑의 예고장과 추적하는 형사'라는 전형적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하지만 그 형사를 좋아하는 도둑'이라는 이야기를 훌륭히 그려내서 남녀불문하고 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지릅니다.
국내에선 96년에 KBS에서 방영을 했었죠. 떠돌아다니는 출처불명의 정보에서는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했다고 하며, 실재로 높은 시청률과 호응 때문에 그 후에도 케이블TV와 인터넷 등지에서 꾸준히 방영됐습니다. 그 때를 회상해보면 순정만화다보니까 남자애들은 대놓고 재밌다고 말하지는 못하고 다녔는데, 좀 얘기하다보면 너도 나도 다 보고 있었던 웃지못할 상황이...
수 많은 10대 소년소녀의 연심을 울린 스토리도 좋았지만, 이 만화를 더 기억에 남게 해주었던 것은 높은 퀄리티의 OST였던 것 같습니다. 이미 뛰어난 음악으로 명성을 떨치던'마법기사 레이어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오케스트라 합주가 매 화마다 와 닿았죠. 그 땐 일본 문화상품 수입이 법으로 금지되어있어서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고가였지만, 많은 학생팬들이 OST를 구해서 신주단지처럼 모셔두었던 기억이 납니다.(근데 안타깝게도 이 시리즈의 OST는 BGM은 좋지만 보컬송은 그냥 그렇습니다.)
당시는 비디오가 아직 대세였고 인터넷도 보급 안 됐던 시대여서, 천사소녀 네티의 애니메이션판을 소장하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에 일본에서 DVD로 출시가 되었는데, 저는 당시 총알부족으로 눈물만 머금었죠.ㅠ_ㅠ 총 43화 볼륨이니 가격이 제법 되었거든요. 정말 갖고 싶은 건 한글 더빙판이지만...,지금도 언젠가 여건이 되면 일본에 가서 DVD 세트를 구해오겠다고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