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 양식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화려한 장식을 하는 양식입니다. 회화뿐만 아니라 건축 등의 다 방면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불과 십수년의 짧은 시간동안만 유행을 하다가 끝이나죠. 하지만 그 맥은 계속해서 이어져오다가 현대에서는 만화에도 자주 응용이 되고 있습니다.
아르누보 양식이 무엇인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화려하고 아름답게 묘사된 타롯카드입니다. 가운데 인물이 서있고 뒤의 배경을 환상적이고 몽환적으로 아주 정밀하게 묘사한 그런 그림이 아르누보 양식의 그림이지요. 만화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예를 들면 순정만화의 꽃무늬 배경이 일반적입니다. 혹은 '마법기사 레이어스'등의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아름답고 조밀하게 그려진 배경에서도 볼 수 있죠. 하나하나 이야기하다가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만화에서 아르누보의 맥을 옅볼 수 있습니다.
알폰스 무하(1860-1939)는 그런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로 만화를 그리는 시각에서 보면, 과거 예술 작품 중 가장 만화처럼 그림을 그리신 분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은 만화가들도 사실 아르누보라기보단 무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죠.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무하의 그림을 보면 뚜렷한 외곽선과 채색기법이 어딘지 모르게 현재의 만화를 연상시킵니다. 만화라는 것 자체가 무하의 그림에서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또한 수많은 사물이나 각종 자연 현상등을 여성화 시켜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실례가 되는 말입니다만, 알폰스 무하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오덕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 화보집은 아르누보라는 양식과 인생을 함께 한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이 정말 잘 수록되어있어서 행복하군요. 10년만 일찍 샀어도 저도 이런 쪽으로 불타올랐을듯합니다.
책 표지는 알폰스 무하의 황도 12궁
추신 on 2013,09.28 :
무하전을 다녀오고나서 본 이 책은 인쇄상태와 색감이 대단히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국민 가수 중 하나인 Mr. Children의 Hero입니다.
'Hero'는 보컬인 사쿠라이 카즈토시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나서 쓴 곡으로 죽음의 기로에 서서 아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죠. 전의 FUNKY MONKEY BABYS의 HERO가 아들이 아버지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면, 이 것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노래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_;
Hero
히이로
히어로
- Mr. Children
例えば誰かひとりの命と引き換えに世界を救えるとして
타토에바 다레카 히토리노 이노치토 히키카에니 세카이오 스쿠에루토시테
예를 들어 누군가 한 명의 목숨과 맞바꿔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면
僕は誰かが名乗り出るのを待っているだけの男だ
보쿠와 다레카가 나노리데루노오 마앗테이루다케노 오토코다
나는 다른 누군가가 나오는 것은 기다리고 있을 뿐인 남자야
愛すべきたくさんの人たちが僕を臆病者に変えてしまったんだ
아이스베키 타쿠사응노 히토타치가 보쿠오 오쿠뵤오모은니 카에테시마앗타은다
사랑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나를 겁쟁이로 바꿔 버렸어
2001년 6월 27일에 첫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1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친구 AKI의 영향으로 홈페이지에 관심을 갖고서 HTML을 공부해서 홈페이지를 뚝딱 만든 것이 엊그제 같군요. 올해가 10주년일텐데 제가 자리를 비우게 되어서 안타깝네요.
때 마침 당시는 개인 홈페이지의 전성기여서 너도나도 무료 계정을 받아서 메모장 혹은 나모 웹 에디터 등을 사용해서 홈페이지를 만들어갔죠. 각 홈페이지는 링크페이지에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일종의 네트워크 같은 것을 이루었죠. 서로 방명록에서 안부를 나누고... 방문객이 많은 홈페이지의 방명록은 실시간 채팅에 가까운 대화가 오고 갔죠. 지금은 잊혀진 많은 유명인들도 탄생했고, Pury BBS나 Kawaii Board 같은 주옥같은 방명록도 탄생한 시기입니다.
곧이어 블로그가 나오고 HTML의 장벽에서 허덕이던 수많은 사람들은 블로그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무엇보다 계정비도 필요없었고 게시물 업데이트도 쉬웠죠. 트랙백 기능이라던가 사령 센터를 통해서 연결되어있다는 점도 좋아보였군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로 옮겨가자 개인 홈페이지의 상호 연계는 구멍 뚫린 그물처럼 되어서 순식간에 찢어져버렸어요. 결국 개인 홈페이지를 하고 싶었던 사람도 블로그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죠.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는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보니 함꼐 연결되기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나이가 드니까 전뇌공간을 떠나가네요. 뭐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떠나갑니다. 안타깝네요.
델라님 린시비님 카이누 츠바메님 GB님 제로엔나님 무님 린민메이님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