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 F 극장판 - 이별의 날개(サヨナラノツバサ) ~ the end of triangle
안녕하세요.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좀 나아져서 9월즈음부터는 정상적으로 살아볼 예정이어요.
어째 포스팅을 나오니까 더 안하는 것 같네요-_-
일단 9월까진 매주 노래라도 올리려고 합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가 극장판이 있길래 보았습니다.
사실 TV판도 슈로대로 스토리 아는 거고 애니로는 빨리 돌리기랑 스킵으로 대충 봤지만;
별 생각없이 봤는데 의외로 볼만했습니다. TV판보다 사람이 덜 죽는다는 게 좋았어요.
이야기는 요즘은 이제 흔해진 평행세계를 무대로 한 것 같더군요.
인물과 기본 설정은 비슷한데 실재로는 다른 이야기, 다른 세상.
전부터 가끔은 있었는데 에우레카7 때도 그렇지만 아예 대놓고 완전 다른 이야기를 내놓는 게 요즘 유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히트작으로 하나 더 팔아먹고 싶은 건 이해하겠는데 원작을 망치는 게 대부분이니까요. 아무튼 마크로스F는 그런면에서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더군요. TV판보단 못했지만요.
아시겠지만 마크로스는 외우주를 개척하려는 '스타트렉'과 같은 설정에 마크로스라는 대형 이민선박과 전투모함, 그리고 발키리라는 로봇 가변형 전투기가 등장하는 시리즈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항상 메인이 되는 주제는 '노래가 세상을 구한다'입니다. 처음부터 그걸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초기 마크로스 때부터 실제 전투에서 노래가 힘을 발휘해서 세상을 구해냈죠.
가장 최신작인 마크로스 F(프론티어)를 처음 보았을 때 솔직히 별로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크로스 전체 시리즈의 노래 등을 대충 다시 훑어보니 그게 아니란 것을 알았습니다. 단지 초기작의 린 민메이와 '사랑, 기억하십니까'가 전설화되었고 마크로스7의 Fire Bomber의 임팩트도 당시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최신작은 과거의 어떤 이미지를 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재로 완성도는 노래도 애니도 프론티어가 거의 최상이 아닌가 싶더군요.
지금 소개하는 노래는 극장판 2부작의 후편 '이별의 날개(サヨナラノツバサ)"의 최종 전투 삽입곡인 '이별의 날개 ~ the end of triangle'입니다. 개인적으로 TV판 최종 삽입곡버전 'Lion'이 더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F삽입곡 중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 다른 노래들도 많기는 하지만, 굳이 이 노래를 올리는 것은 가사가 재밌어서 입니다. 전 처음 이 노래 들으면서 뭐 이런 노래가 다 있어 하고 뿜었지요.
'이별의 날개 ~ the end of triangle'는 마크로스의 발키리가 아닌 신화의 발키리를 모티브로 작사가 되었습니다. 발키리를 노래로 이 만큼 그려낸 곡은 제가 알기에 지금까지 없었고, 또 일본 특유의 발키리 우상화가 돋보이는 가사이기도 해서 참 재미있네요.
원래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쉽게 말하면 그리스로마신화의 제우스격인 오딘이 부리는 하녀(...)들입니다. 사실 하녀라기보단 신에 가까운 지위와 능력을 갖고 있기는 합니다만. 평소에는 발할라에서 전사들의 시중을 드는 역할이나 오딘의 심부름을 하기도 합니다만, 주된 임무는 '전쟁에서 죽은 용맹한 전사'를 오딘의 곁으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키리(Valkyrie / Valkyrja)라는 이름 자체가 죽은 전사를 데려오는 자라는 뜻을 갖고 있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전사만 상대하는 사신(死神)이죠.
북유럽신화에서는 '신들의 황혼'이라고도 불리는 '라그나로크'가 중요한 테마로 나오는데, 이는 운명의 세 여신 노른(베르단디/울드/스쿨드)이 이야기한 신들의 멸망에 관한 예언입니다. 오딘은 이 예언 때문에 다가올 전쟁에 대비해 인간세계의 용맹한 전사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전쟁터에서 죽으면 발키리를 보내서 발할라 궁전으로 데려오고, 발할라에는 다가올 멸망에 대비한 전사들의 영혼들이 모여서 때를 기다리게 되죠. 이 때문에 실재로 과거 북유럽인들은 전쟁터에서 용맹하게 죽고서 발키리를 만나 발할라에 들어가는 것을 큰 명예로 생각하고 싸웠다고 합니다.
갑옷으로 무장하고서 하늘을 날며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의 이미지 때문에 발키리는 옛날부터 많은 남정네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것 같습니다. 실재로 신도 아닌 발키리에 관련된 많은 그림이나 신화가 남아있고 시대를 넘어서 꾸준히 만들어져왔습니다. 지크프리드와 사랑한 그 유명한 브륀힐데도 발키리이죠. 그리고 현재까지도 발키리는 많은 사람들과 덕후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일본이 발키리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발키리의 대중성에 크게 힘 쓴 작품이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의 '발키리 프로파일'입니다. 이 후 명작으로 칭송받으며 후속작도 나오고 리메이크도 되었습니다. 갑옷을 두른 여전사가 신에 필적하는 힘으로 적과 싸운다는 것은 발키리의 이미지를 차용한 수 많은 게임에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만, 전사의 영혼을 발할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은 이게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키리 프로파일과 그 이전의 남코의 여러 게임에 등장하는 발키리가 현대 덕후들이 갖고 있는 발키리 이미지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사실 발키리가 '싸움의 처녀'라고 불리며 숭배받는 만큼 깨끗하지도 않은 게, 많은 우수한 전사를 죽이고 늙기 전에 하늘로 데려오기 위해서 오딘의 명령으로 인간세계에서 전쟁을 부추기고 원래는 이길 수 있던 전사들의 반대편에 서서 그들을 죽이고 다니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미지는 부정적인 쪽이라 동양에서 상업화 될 때는 소개되지 않았지만요. 아무튼 지금의 일본에서의 발키리는 거의 우상숭배 상태라서...아는 사람에게만이지만-_-;
어쨌거나 그런 유명한 발키리를 마크로스에 등장하는 가변 기체 발키리에 빗대어서 부른 노래가 이 노래 '이별의 날개(サヨナラノツバサ) ~ the end of triangle'입니다. 사실 마크로스에서 발키리는 단순한 기체의 이름입니다만. 뭐 이런 노래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재밌네요. 역시 이런 노래를 만들 애들은 일본 밖에 없죠.
냄비를 닦기가 귀찮아서 근 6개월 만에 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습니다.
그리고 첫 입을 먹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첫 입 먹으면서 토할 것 같아서 버리고 싶은 건 정말 오랜만인데 말이죠.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는데 세상에 라면 2개가 이렇게 많은 양이었나.
이 딴 걸 어떻게 맛있다고 1주일 내내 기다리다가 먹었는지. 그것도 2년 동안.
그냥 뭐 전자레인지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이미 음식물 쓰레기라고 할까요 후...-_-
Dandelion [ dӕndɪlaɪən ] N. 민들레.
이 노래에서는 민들레라는 뜻과 동시에 끝의 Lion을 다들 아시는 그 라이온으로 읽고 해석합니다만.
영상은 보통 아무래도 좋았는데 이번엔 제가 너무 좋아하는 폰데라이온 영상이 있기에>_<;;
아...폰데라이온 인형 갖고 싶다...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