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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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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목록 변경 공지
 

카테고리를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었습니다. 갈수록 모바일 환경에서 쓰기 어려운 홈페이지가 되고 있는데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려는 타이밍에 아파서 쓰러졌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네요.

술과 관련된 카테고리가 셋으로 늘고 전체적인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정작 아파서 술은 못 마시는데 뭔짓인가 싶기도 합니다만. 기존의 술 카테고리는 이름이 시음노트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에 술에 대해서 끄적였던 것들이 술 이야기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최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요리입니다. 작년부터 재활의 일환으로 컨디션이 좋을 땐 요리를 조금씩하는데 홈페이지에서 관련된 내용을 다룰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2020-04-15 22:44:23 | [Comment(2)]




의자와 앉는 자세에 관한 작은 깨달음
 

요 며칠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네요. 요리를 재활 수준을 넘어서 너무 열심히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당분간 얌전히 요양해야겠습니다. ㅠ_ㅜ

의자와 책상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도구입니다. 특히 컴퓨터로 많은 종류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지금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여러분 '의자에 앉는 법' 혹은 '의자의 정확한 셋팅'이란 걸 확신을 갖고 아시나요? 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어깨를 펴고 목을 세운 정자세라는 건 대충 알고 있긴 하지만, 의자에 앉고 셋팅할 때는 그냥 그때 그때 편한대로 대충 앉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쓰러진 이후 두 번째로 안타까운 부분이 뭐냐면 의자에 앉지를 못 한다는 겁니다. 상태가 정말 바람만 불어도 악화될 정도로 불안정하니 불편한 의자나 자세는 앉자마자 바로 고통으로 알게 되는 뭐랄까 의자 편안함 측정기가 되었습니다. 보고 있나, BMW? 헤드 레스트 똑바로 만들어라.


아무튼 그런 와중에서 최근 의자에 앉는 자세와 높이에 대한 깨달음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깨닫고 나서(?) 생각해보니 참 이렇게 단순한 걸 몰랐을까 싶습니다. 평생을 앉아서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했는데 몸이 건강할 때는 이런 걸 몰랐던 거죠.



다음은 대충 그려본 '의자의 높이'와 '자세'에 대한 그림입니다. 오른쪽 그림이 의자가 조금 더 높습니다.



이 높이 차이는 실제로는 5cm도 되지 않는 아주 사소한 차이이지만 의자와 앉는 자세가 몸에 주는 부담은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그림은 상황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 오히려 약간 과장되어서 그려졌지요.

두 그림에서 의자 높이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이것입니다.

(1) 사용자의 허벅지가 의자에 충분히 체중을 싣고 있는가?
(2) 발 뒤꿈치와 지면이 제대로 닿아서 체중이 다리를 통해 충분히 지면에 전달되고 있는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허벅지가 의자에 충분히 닿는 게 좋을까요? 뒤꿈치가 지면을 제대로 딛는 게 좋을까요?



제가 생각할 때 의자의 높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허벅지와 체중'입니다.



먼저 왼쪽 그림은 허벅지가 의자에 충분히 닿지 못해서 체중을 분산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의자가 낮아서 무릎이 높게 굽혀지고 허벅지가 살짝 떠 있다는 것이죠. 그만큼 무릎 아래의 다리와 뒤꿈치가 지면을 더 단단히 딛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 엉덩이와 허리에 상체의 무게 뿐 아니라, 무릎과 허벅지의 체중이 지면을 딛고 무릎이 꺾여지면서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엉덩이쪽에 실리게 됩니다. 엉덩이는 위와 앞의 체중을 동시에 감당하게 되고, 자세는 높은 무릎 때문에 웅크리고 있는듯한 앞으로 기운 모양새가 되구요.






오른쪽 그림은 허벅지가 의자에 충분히 닿아서 위로부터 내려오는 체중을 엉덩이와 함께 분산해줍니다. 더불어서 높이가 높아지니 뒤꿈치는 살짝 지면에서 뜨게 되고 발바닥 혹은 발의 앞 부분을 지면에 살짝 얹고 있는 모양새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리를 포함한 하체의 무게를 대부분 몸이 아닌 의자가 감당하게 됩니다. 뒤꿈치가 바닥을 단단히 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릎이 위로 올라오지 않게 되고, 하체의 무게는 허벅지와 발의 앞부분이 감당할 뿐이지 엉덩이와 허리로는 거의 실리지 않게 되죠. 상체의 무게도 미묘하게 분산되고요.

더불어서 자세가 웅크리지 않고 뒤로 젖혀지면서 등받이의 허리 지지대와 등 지지대에 상체의 무게가 분산되어 척추에 실리는 부담이 적어집니다. 자세가 웅크린 것처럼 되지 않으니 머리 또한 앞으로 숙이지 않게 되어 자연스럽게 목의 부담도 적어지며 모니터와 눈의 적정거리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모니터를 제대로 된 자세로 보려면 높이와 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 스탠드를 반드시 구비해서 자신에 맞게 조정해야 합니다. 의자도 허리와 허벅지를 제대로 지지하는 좋은 걸 써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의자의 높이를 맞출 때 허벅지에 하체의 체중이 제대로 실릴 정도의 높이로 맞춰야지 몸에 부담이 적다는 소소한 깨달음입니다. 발 뒤꿈치는 땅에 너무 단단히 닿으면 안되고 그저 의자가 빙빙 돌지 않게 발 앞으로 지면을 살짝 딛는 정도가 좋구요.



이것은 제가 공학적으로 연구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저 환자로서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경험상 쓴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도 아파서 앉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 더 오래 비교적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도 지금 그래서 쓸 수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참 별 거 아닌 당연한 건데 건강할 때는 대충 몸으로 부담을 때우고 있으니 이런 걸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그러면서 다들 천천히 척추 건강이 악화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 생각에 의자에 앉는 제대로 된 습관이 형성되지 못하게 한 가장 큰 범인은 이 놈입니다.


* 이미지는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합니다.


인생의 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 학원의 책상은 사실 몸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에 대충 끼워서 앉습니다. 심지어 저것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좋은 품질의 의자가 아니죠. 애초에 몸에 맞는 의자도 아닌 하품(下品) 의자에서 제대로 앉는 법을 배우지도 생각하지도 못하니 성인이 되어서도 몸이 망가질 때까지는 제대로 된 개념을 잡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앉지 못하는 사람이 깨닫게 된 앉는 것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의자에 앉는 부분의 넓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왜 있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허벅지에서 무릎까지 닿는 면적을 넓혀서 하체의 체중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한 기능이었어요. 이 이론을 바탕으로 의자 넓이를 오금 바로 전까지 더 넓히니 소름이 순간 돋을 정도로 더 편해졌네요.

오늘도 앉아서 일하는 지인들과 방문객 분들이 좀 더 건강하게 척추를 챙기셨으면 하는 바람에 끄적여 봅니다.


2019-11-08 06:30:00 | [Comment(5)]




라이트 라거 - 한국 맥주는 왜 맛이 없을까?
 

0. 들어가며

쓰러지고 나서 술을 못 마신지 3년쯤 지났다. 작년도 그렇지만 특히 올해는 술을 입에 대지 않은 것 같다. 반 년쯤 전에 사서 냉장고에 들어가 잊혀진 비싼 맥주가 새삼 떠오른다.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고든 램지조차도 한국에서 맥주 광고 찍고 인터넷에서 열심히 까였다. 뭐 그런 것들이 술을 못 마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떠올랐다.

아무튼 그래서 한국의 맥주랄까 대중 맥주에 대해서 한 번쯤 이야기해볼까 한다. 사실 지금 하는 얘기는 '한국 맥주'의 사정이라기보단 '대중 맥주'에 관한 근본적인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맥주가 맛이 없는 것에 대한 반 쪽짜리 대답이기도 하다.




1. 라거(Lager), 라이트 라거(Light Lager)

다들 아시다시피 맥주의 역사는 매우 길다. 현대적 양조의 이론적/기술적 기반은 19세기 말 파스퇴르에 의해서 정립이 되었지만, 그 전까지도 경험에 의거해서 인류는 오랫동안 술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맥주의 옛 역사를 다루자면 길고 재미도 없을테고 논란도 많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라이트 라거(Light Lager)'라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자.


현대인이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대부분 라거(Lager)라는 종류의 술이다. 카스, 하이트, 버드와이저, 밀러 등등 높은 탄산감과 함께 쏘는 맛과 차가운 온도, 시원한 느낌을 매력으로 갖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가장 대중적인 맥주다. 특유의 시큼한 맛과 향과 함께 상쾌하고 가벼운 풍미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라거(Lager)'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술의 분류이지만, 사실 라거는 효모와 발효방식을 기준으로 나눈 맥주의 가장 큰 두 카테고리 중 하나일 뿐이며 그 안에 다시 수 십 종류의 하위 분류를 갖고 있다. 페일 라거와 같은 비슷한 이름부터 필스너나 옥토버페스트 같은 유명한 종류의 맥주도 모두 라거의 하위 부류이다.

잠깐 필스너 얘기를 하자면, 본래 라거는 필스너에서 파생되어 나온 술로 필스너야말로 라거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이후 인지도 등에서 밀려서 하위 카테고리로 들어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라거는 다양한 하위 카테고리의 술을 갖고 있고, 우리가 평소에 마시는 맥주들도 모두 세부 분류로 다시 나뉘어질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인기를 갖고 있는 대중 맥주의 분류는 라거 중에서도 '라이트 라거(Light Lager)'에 해당한다.




2. 라이트 라거, 태생적으로 맛이 없는 맥주

흔히 우리나라 맥주 전문가들이 한국 맥주를 변호할 때 하는 말이 '모든 맥주는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맥주가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진한 맥주에 비해서 맛이 없어보여도 그건 서로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란 이야기.

이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왜 맞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라이트 라거, 정확히 말하면 아메리칸 라거(American Lager)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사이에 미국에서 태어났다. 이 맥주는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흥미로운 사연을 갖고 있다.

아메리칸 라거의 조상은 페일 라거(Pale Lager)인데, 유럽에서 처음 미국에 소개되었을 때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바로 유럽산 보리와 미국산 보리의 성분 함량의 차이로 같은 맛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조업자들은 유럽의 페일 라거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과 시도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보리의 양을 줄이고 맛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옥수수를 다량 첨가하게 됐다. 이렇게 옥수수의 맛이 섞인 혼종 보리 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웃지 못할 충격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당시 사람들은 맥주를 지금처럼 널리 마시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중세 유럽에서야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시간이 흐른 근현대에 와서는 사람들이 과거만큼 맥주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옥수수가 섞인 맥주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술을 좋아하는 사람'만' 즐겼던 맥주의 진한 맛과 향이 사라지고 순하고 부드럽게 변한 것이다.

맥주 애호가들의 입장에서 '맛이 없어진' 이 맥주는, 맛이 연해지고 개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호불호가 적어지게 되는 반전을 가져왔다. 이렇게 새로운 미국의 맥주는 대중 사이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초기에 페일 라거와 비슷한 맛을 내려고 했던 맥주-옥수수 혼종술은 대세에 따르며 오히려 점점 맛이 연해져 갔다. 그렇게 탄생한 맥주가 아메리칸 라거(American Lager), 혹은 American Adjunct Lager 라는 것이다. 이후 이 맥주는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전 지역의 대중이 즐기는 대중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사실 아메리칸 라거의 탄생에는 금주령과 주류 대기업이라는 다른 배경이 있다. 금주령으로 인해서 오랫동안 전국의 양조장이 피폐해진 가운데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옥수수를 섞어서 단가를 낮추려는 시도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뭐가 되었든 결론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더 싼 술이 나와서 윈-윈하고 (거의) 모두가 행복해졌으니 뭐 어떠랴.

이처럼 승승장구한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들이 키운 회사가 버드와이저, 밀러, 코로나 등 세계적인 공룡 브랜드들이다. 그리고 재밌는 건 이렇게 '맛이 없어진' 맥주보다 더욱 풍미가 낮은 맥주를 사람들이 원했으니, 여기서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American Light Lager), 즉 라이트 라거까지 탄생하게 된다. 이 술은 기존의 아메리칸 라거의 자리까지 밀어내고 진정한 현대 대중 맥주로 자리잡는다.



라이트 라거의 대중성도 있지만, 가난했던 초기 한국 맥주 시장의 입장에서는 저런 미국의 라이트 라거는 아주 좋은 성공 모델이었을 것같다.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난한 나라의 주류시장과, 오랜 금주령으로 생산자들이 전멸한 후 대기업 주도로 싼 맥주가 대량생산되며 부활하게 된 미국 주류 시장은 은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라이트 라거가 전세계와 한국의 대중 맥주가 됐다. 보리로만 안 만든다는 말도 다 맞는 말이다. 원래 그런 술이니까.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슬펐지만 맛이 없어져서 대중이 사랑하게 된 술, 그것이 바로 라이트 라거이다.




3. 이것이 한국 맥주가 맛이 없는 반쪽 짜리 이유라는 것이다.

라이트 라거는 맛이 없는 게 정체성이다. 그래서 누구나 마실 수 있게 된 술이다. 근데 왜 반쪽짜리 이유라는 걸까? 그건 한국 맥주가 다른 나라 라이트 라거와 비교해도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뭐랄까 참... 맛이 없는(풍미가 적은) 맥주 속에서 다시 맛이 있는 맥주를 찾는 인간의 욕망이라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트 라거 브랜드로 코로나가 있다. 그럼 이제 사람들이 비교를 하는데 '코로나 vs 하이트'라거나 하는 식이다. 아니면 일본의 '기린 vs 카스'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맛이란 게 사람마다 매우 주관적이고, 한국 맥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이트 라거 이외의 맥주 종류가 거의 전멸이어서 소위 '맛있는 맥주' 자체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왠지 저런 말에 동조하고 싶어지고 등등 정말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긴 하다.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말하는 게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거다. 그럼 이제 '코로나 vs 한국 맥주'에서 왜 사람들이 코로나가 더 맛있다고 할까를 분석해야 하는데 여기선 다루지 않을 거고 잘 알지도 못하니 반쪽 짜리 이유라는 것. 참고로 본인은 라거류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앞으로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그럼 반쪽짜리인데 여태까지 이 이야기를 왜 했느냐? 먼저 사람들이 워낙 잘 모른다는 게 주 된 이유고. 까더라도 알고 까야한다는 게 부차적 이유다.






4. 다른 종류의 맥주와 비교하면 안 된다.

이제 잘 알게 됐으니 한국의 맥주를 비교하려면 하위 카테고리를 정확히 인지하고서 서로 비슷한 급끼리 비교해야 한다.

독일의 바이젠이나 영국의 페일 에일이나 미국의 IPA 같은 걸 마시면서 한국의 라이트 라거랑 비교하면, '한국 맥주는 훌륭하다. 모든 맥주는 자신의 역할이 있다'라는 말이나 듣게 되는 거다. 그리고 저 대답은 지극히 옳은 대답이다.

단지 이런 식으로는 말해도 된다. 예를 들어 '카스보다 코로나가 맛있다'라거나. '아사히도 맥주에 쌀 섞었는데 맛있다'라거나. 아니면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 대신 '한국 기업은 맛있는 맥주를 안/못 만든다' 뭐 이런 거 말이다.

어디까지나 예를 드는 거다. 예를 드는 거니 여기서 공격하지 말아라. 이 글은 그냥 배경 지식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 이거 워낙 라거에 애정이 없다보니 너무 예시를 막 지르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아프긴 하네.

아무튼 까려면 알고 정확히 까자.




5. 마치며...

술 생각을 하다가 한국 맥주 논란이 생각나고 어쩌다보니 글까지 쓰게 됐다. 솔직히 주제가 뭐든 상관은 없었고 그냥 한 달에 한 번은 뭔가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쓴 것도 있다.

전에 누가 말하길 한국 맥주는 맛이 없어서 섞어 마시기 좋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별로 좋아하는 문화는 아니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보다 맛이 없으면 어떠랴. 폭탄주 만들면 되지.

마지막으로 아래에 출처라기보단 관련된 읽어볼만한 것들 몇 가지를 대충 적어두겠다. 이 글 자체는 몸이 아파서 책 등등을 다시 찾아보긴 그렇고 대부분 기억에 의존해서 쓴 거니 양해바란다.




[1] 김만제, 『The Beer, 맥주 스타일 사전』, 영진닷컴, 2015
[2] American Lager, https://en.wikipedia.org/wiki/American_lager
[3] American Lager, https://www.beeradvocate.com/beer/styles/155/
[4] American Adjunct Lager, https://www.beeradvocate.com/beer/styles/38/
[5] American Light Lager, https://www.beeradvocate.com/beer/styles/39/
[6] The History of Lager in America, https://vinepair.com/articles/sixpoint-lager-history-america/




2019-10-18 06:00: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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