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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list  admin  
CD 리핑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CD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김에 지난 게시글에 이어서 리핑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도 예전엔 리핑은 그냥 적당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0. 들어가며...

리핑(Ripping), 립(rip)이란 단어는 CD 등의 음원 소스에서 데이터를 추출해서 파일로 만든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서 CD에서 MP3 같은 음원 파일을 만드는 것을 립(rip)이라고 한다.

오늘은 CD리핑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해 보겠다. 구체적으로는 Windows Media Player, Exact Audio Copy, dBpoweramp라는 3개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리핑 프로그램에 따라서 음원 파일의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필자는 음향이론을 따로 파고 들진 않았다. 잘은 모른다. 그저 결과물을 비교 청음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해서 이야기하겠다.




1.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 (Windows Media Player)

필자는 예전부터 CD를 많이 샀기 때문에 이런저런 프로그램으로 음원을 추출해서 컴퓨터로 들었다. CD보다 컴퓨터가 원하는 곡을 선택해서 듣기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음질에 대해서 신경을 안 썼지만, 신경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FLAC 파일 형태로 추출해서 듣는다. CD 자체는 사서 처음에 음원을 추출한 후엔 소장용으로 비닐 씌워서 보관하는 게 전부인 것 같다.

과거에는 CD 리핑 프로그램을 쓰려면 유료 프로그램을 써야 했지만, 언젠가부터 MS윈도우에 기본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이하 윈미플)에 이런저런 기능이 무료로 풀리면서, CD 리핑 기능 역시 지원하게 됐다. MP3만이 아니라 무손실 압축 포맷인 FLAC도 지원하기 때문에 필자도 모든 CD를 다시 꺼내서 파일을 다시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다시 CD를 꺼낼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당연히 FLAC은 MP3보다 음질이 압도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당시엔 만족을 했었다. 아마 따로 찾아보지 않고 간편하게 CD를 리핑하시는 분들은 윈미플을 가장 많이 쓰실 것 같다. 일단 윈도우에 기본 장착되어 있고 무료이며 인터페이스도 매우 간단하다. 필자도 아무 생각없이 이걸 썼다. CD가 중요하지 변환 프로그램이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관심이 가다 보면 결국 더 많은 정보를 어디선가 듣게 되고, 윈미플보다 더 좋은 리핑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CD 리핑 프로그램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FLAC 등의 추출 음원에서 들리는 소리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는 (당시로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

참고로 필자는 음덕들이 이야기하는 많은 미신에 대해서 회의적인데, 예를 들면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의 품질에 따라서 오디오 소리가 바뀐다거나, 아니면 뻔히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구간의 케이블의 퀄리티에 따라서 소리가 바뀐다거나 하는, 공학적으로 믿을 수 없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믿지 않는다. (개인의 믿음에 대한 것이니 여기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아주세요. 경고 없이 전부 삭제합니다.)


그리고서 건드려 본 것이 무료 리핑 프로그램 중 최고라는 Exact Audio Copy(이하 EAC)이다. 참고로 윈미플에 대한 결론을 말하면 실제로 별로였다. 놀랍게도 프로그램별로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2. Exact Audio Copy

아마 리핑에 관심은 있으나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하겠다는 분들 대부분이 EAC를 사용하실 것 같다. 보통 사람(?)은 잘 모르지만 굉장히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CD 리핑 프로그램에 따라서 음질이 바뀐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고서 필자는 바로 EAC를 깔고 테스트를 해 봤다. 솔직히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단한 차이는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결과는 필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누가 듣더라도 확실한 차이가 날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적어도 특정 곡의 특정한 구간은 확실히 그랬다.


이미지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Exact_Audio_Copy


사실 프로그램을 비교하고 바꾸던 당시에는 이걸로 홈페이지에 글을 쓸 거란 생각을 안 했었기에,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서 쓰는 것을 양해바란다. 당시에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써 보겠다.

필자의 기억에, 윈미플이 만들어낸 FLAC 음원과 EAC가 만들어낸 FLAC의 해상도는 근본적으론 그렇게 큰 차이는 안 났던 것 같다. 오히려 명료한 소리라는 점에선 윈미플이 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의 밸런스나 소리 자체의 질은 EAC가 좋았다. 여기서 필자가 들었던 가장 큰 차이가 났던 곡이 TWO-MIX의 WHITE REFLECTION이란 곡이다. (아래의 곡을 꼭 들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음악, 높은 소리 전자음, 비트, 심벌 소리 같은 것들을 들을 때 EAC로 추출한 음원을 들은 후 윈미플 음원을 들으면, 귀를 찌르는 것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너무 자극적으로 들렸다. 스피커로는 덜했지만 헤드폰으로는 고통스러워서 도저히 계속 듣고 있기 어려운 수준의 차이였다. 윈미플의 음원이 소리를 살리기 위해서 자극적일 정도로 강조가 되었다면, EAC쪽은 귀에 편안하게 안정된 소리였다. 음악 전체의 밸런스도 EAC에서 나온 음원이 더 좋았다.

이건 필자 혼자의 감상이 아니라 당시에 이 차이를 들려준 모든 지인들이 동의했다. 그냥 기분 따라서 이러고 저러고 하는 수준을 넘어선 분명한 차이였다. 그래서 필자는 결국 CD 수백장을 다시 꺼내서 다시 FLAC으로 변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게 마지막일 줄 알았다. dBpoweramp를 만나기 전까지는...




3. dBpoweramp

CD 리핑 프로그램을 리서치해 보면, 최종적으로 안착하는 프로그램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다른 것들도 좀 더 있지만 크게는 EAC와 dBpoweramp로 갈리는 것 같다. EAC는 비상업 목적 무료인 프리웨어이고, dBpoweramp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유료라고는 하지만 dBpoweramp의 가격은 별로 부담스럽진 않다. 1 PC용이 $39이고, 5 PC 가족용이 $68이다. 결론적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dBpoweramp 가족용을 구매했다. 약간 복잡했던 설정을 마치고서 dBpoweramp로 FLAC 포맷 음원을 추출했다. 그리고 EAC랑 비교해 봤다. 결론적으로 아주 큰 차이는 없다. 그냥 들으면 기분에 따라선 모를 수도 있을 정도. 하지만 차이가 없냐 하면 아니다. 분명히 있다.



구체적인 차이를 말해 보자면, 악기 소리의 느낌이 달랐다. 필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소리였는데, 여기서 잠시 드럼이나 오케스트라의 북소리를 상상해 보자. 둥그렇고 팽팽하게 당겨진 북의 표면을 북채가 둥하고 친다. 그러면 파동이 공기와 악기를 울리면서 웅웅 울린다. EAC의 북소리는 그냥 음악 구성의 일부로서 '북소리가 났다'하고 지나가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dBpoweramp의 북소리는 진동이 악기와 공간을 울리는 그 현장감이 좀 더 느껴졌다. 좀 더 진짜 악기처럼 들렸다. 이건 해상도의 차이라고 하기엔 힘든 정말 미묘한 차이였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있다. 과거에 아마 EAC로 추출했을 거라 생각되는 음원으로 듣고서, 다시 듣지 않기로 정했던 몇몇 곡들이 있다. 최근 새로 구입한 CD에 그 곡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dBpoweramp로 리핑해서 다시 들어봤다. 그랬더니 다른 노래처럼 들렸다. 앞에서 말한 악기의 느낌 같은 게 종합적으로 합쳐져서 노래의 전체적인 느낌 자체를 바뀐 것이다.

두 번째 차이는 리핑 속도가 압도적으로 차이난다. EAC는 secure 리핑을 할 경우 몇 시간 방치한다고 생각하면 편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dBpoweramp는 어지간해서는 몇 분 안에 리핑이 끝난다. (단지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CD에 대한 정확도 비교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3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현재 dBpoweramp를 쓴다. CD 수백장을 다시 꺼내서 다시 전부 리핑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참고로 dBpoweramp를 5 pc 패밀리팩으로 구입할 경우 컴퓨터를 바꿀 때 (아마도) 제작자에게 연락을 따로 해야하는 것 같다. 프로그램 시리얼 넘버 5개가 나오는 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이끼리는 공구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필자는 그냥 가족끼리만 쓰고 지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남는 걸 주기로 했다.




4. 윈미플 vs EAC vs dBpoweramp

이건 언제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평가라는 걸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필자의 결론은 dBpoweramp가 가장 좋다는 거였다. 윈미플은 솔직히 안 좋다는 수준이고, EAC는 나쁘진 않으나 dBpoweramp보단 못하단 결론이었다.

윈미플은 소리가 너무 쨍쨍해서 자극적이다. 귀가 아프다. EAC는 그런 점이 없어지고 균형이 잡힌다. 하지만 악기의 생동감과 프로그램 편의성은 dBpoweramp가 더 좋다.

이런 차이는 결국 CD에서 추출된 소리가 리핑 프로그램에 의해서 어떤 식으로든 가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날로그 연주 원본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좋겠지만, 선택지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셋 중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다. 흠. 이런 의미에서 보면 고가의 CD플레이어를 하이파이 시스템에 연결해서 듣는 분들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알아갈수록 CD라는 매체의 한계가 아쉽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윈미플을 쓰신다면 정말 소리가 다르니 다른 리핑 프로그램을 쓰시기를 권장해드린다. 위의 셋 이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필자가 써보진 않았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므로 다른 프로그램을 써 볼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


2022-07-02 00:00:00 | [Comment(2)]




CD보관용 악세사리들 총 정리 (2022년)
 

아시다시피 작년 초부터 밀린 CD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더 사야 끝이 보일지...

CD를 수집용으로 사다 보니 손상되지 않도록 비닐에 신경을 써야 했고요, CD가 끝도 없이 늘어나다 보니 CD를 보관하기 위한 전용 정리함이 필요해졌습니다. 이것저것 관련된 물건들을 구입하면서, "이쯤 되니 CD 보관용 아이템들에 대해 대략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솔직히 별 건 없습니다만...



1. CD 보호용 OPP 비닐

예전에 [ CD 케이스用 비닐 구매 후기 : 문화 생활이 쉽지 않다. ]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비닐에 대한 결론은 저 당시와 같습니다. 국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PE 비닐은 윗부분이 튀어나와서 컴팩트한 정리가 힘든 단점이 있었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OPP 비닐은 품질 문제로 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론은 일본에서 구입하는 OPP 비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일부러 고른 건 아닌데, 이것저것 사서 쓰다 보니 ART-M(アート・エム)이라는 메이커의 제품이 가성비가 가장 무난하더군요.



일반 CD 규격
https://www.amazon.co.jp/gp/product/B07M5ZCZ6Y/ref=ppx_yo_dt_b_asin_title_o04_s00?ie=UTF8&psc=1

2CD 케이스 규격(4CD 케이스까지 가능)
https://www.amazon.co.jp/gp/product/B07CCH2VQ4/ref=ppx_yo_dt_b_asin_title_o00_s00?ie=UTF8&psc=1
싱글 CD 규격
https://www.amazon.co.jp/gp/product/B018S30AXM/ref=ppx_od_dt_b_asin_title_s00?ie=UTF8&psc=1

싱글 CD 비닐은 이게 딱 맞지는 않습니다. 단지 컴팩트한 다른 것들을 사서 껴보니 오히려 CD의 두께 때문에 안 맞는 경우가 더 많아서 그냥 남는 걸 사는 게 무난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남는 부분은 투명 테이프로 접어서 고정시켰고요. 혹시 더 좋은 게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 외로, 포장용 OPP가 아닌 CD에 완전히 딱 맞는 컴팩트 사이즈의 PE 보관 비닐도 사서 써 봤습니다. 그런 종류는 모서리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CD를 자주 꺼냈다가 빼는 사람이 아니면 포장용 OPP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들을 때는 리핑한 파일로 듣고, CD는 최초 리핑 후 보관만 합니다.




2. CD 보관용 플라스틱 케이스(대형)

CD를 보관하기 위한 플라스틱 케이스는 의외로 국산 제품이 매우 좋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신리빙에서 나온 시스템 투명 CD박스입니다. 당연히 광고 아닙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hangsin/products/100174270?NaPm=ct%3Dl2biimd5%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7Chk%3D13d46e003fa39f7aa21ec352fcbde2cf803eac85

솔직히 사기 전에 속는 셈 치고 사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매우 마음에 들어서 방에 놓을 수 있을 숫자만큼 샀습니다. CD도 약 40장 가량 매우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쌓는 것이 가능하고 상당히 견고합니다.

단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가로 46cm * 깊이 18cm * 높이 16cm의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방에 보관하기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정말 큽니다. 사이즈가 더 다양하면 좋겠는데 공간 확보 문제가 아쉽네요. 절반 길이가 나오면 좋을 텐데 말이죠.




3. CD 보관용 조립식 투명 PP 케이스(소형)

창신리빙의 제품이 너무 클 경우 작은 제품은 이게 매우 좋더군요.



엘레콤(Elecom, エレコム)에서 나온 조립식 클리어 박스입니다.
https://www.amazon.co.jp/gp/product/B00P1TLZWM/ref=ppx_yo_dt_b_asin_title_o06_s00?ie=UTF8&th=1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심플한 조립 박스로, 매우 좋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나쁜 퀄리티도 아닙니다. 조립하기 전에는 꽤 조악해 보이는데, 조립 후에 CD를 넣어 두면 보관 용도로는 무난합니다. 얇고 유연한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보호 기능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립식인데 일본 제품 특유의 "이렇게까지 신경 써서 물건을 만들었나"란 느낌은 없습니다.
조립하기 전에 원래 접혀 있던 방향 반대로 어느 정도 접어 줘야지 형태가 예뻐집니다.


가장 큰 장점은 사이즈가 13.6cm*15.2cm*14.6cm로 작습니다. 그래서 작고 좁은 공간에서도 맞춰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표준 사이즈 CD 케이스가 13장 들어갑니다. 아마존에서 살 땐 한 번에 3개까지만 주문할 수 있단 게 단점.




4. 기타 : 쥬얼 케이스

쥬얼 케이스도 일본에서 사기로 했습니다. 품질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다른 거 살 때 같이 사면 요긴하게 쓸 수 있더군요.



사는 김에 같이 사긴 했는데 그리 특별할 건 없습니다.
장점이라면 품질이 낮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COMCOM이란 곳에서 나온 게 무난합니다. 깨진 케이스를 바꾸는 용도로 산 건데, 원래 CD 케이스와 품질 차이는 못 느끼겠더군요. 1CD부터 2CD, 4CD 규격까지 전부 구할 수 있습니다.

저의 시행착오를 하나 소개하자면, 2장 들어가는 케이스 사이즈가 2종류가 있더군요. 2D가 있고 2DW(와이드)가 있는데, 원래 CD 케이스 옆에도 사이즈가 기록되어 있으니 보고 맞는 사이즈를 구입해야지, 안 그러면 두 번 사게 될 수가 있습니다.



2CD 케이스는 CD 구석에 이런 식으로 규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 보진 않았는데 아마 4CD도 비슷할 것 같네요.





5. 마치며...

별 거 없긴 합니다만... 나름 2년 정도 이것저것 사 보면서 실패한 것은 빼고 쓸만한 것들만 모아봤습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022-06-29 00:00:00 | [Comment(2)]




홈페이지 21주년
 

예... 며칠 있으면 21주년입니다. 6월 27일이죠.
올해에도 뭔가 해보려고 했으나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질 않네요. 지지난주까진 컨디션 난조였고 이번 주는 드물게 바쁜 주였고 컨디션 관리도 힘들었고 해서... 이래저래 잡담이나 쓰게 되었군요. 솔직히 요즘은 너무 연재 위주로 돌아가서 잡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생각해 보면 예전에 블로그가 등장했던 초기에 저는 "홈페이지는 정보를 게시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블로그로 갈아타지 않은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였죠. 블로그는 기사를 게재하고 구독하는 개념이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정보 게시를 위주로 하고 있으니 정말 인간사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그때 중요시하던 '홈페이지들과 지인들의 커뮤니티'라는 측면은 지금 와선 거의 잃어버리기도 했지만요.

사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았을 테고, 친구가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면 적어도 그 타이밍에 홈페이지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지도 않고 그 친구는 홈페이지를 오래 전에 그만 뒀으니,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네요. 젊은 시절의 저라면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겠지만...

제가 가장 힘들고 변해갈 때 읽었던 불교 서적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이 와 닿았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제가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변하지 않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했지만 환경은 저를 결국 변하게 만들었죠. 제행무상은 모든 건 끊임없이 변하며 불변하는 건 없다는 말입니다. 언제나 사람에겐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강조되어 보이듯이, 당시에 저 말은 제 가슴에 파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게 되는데, 변화라는 게 세상의 자연스러운 법칙이라면, 나는 나의 변화를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이겠다...라는 납득할 수 있는 핑계였죠. 저는 종교가 없지만 불교는 참 훌륭한 종교인 것 같습니다.

뭐 아무튼. 21년 전과 비교해서 저도 변했고 홈페이지도 변했습니다. 홈페이지가 계속 된다면 나중엔 또 변하겠죠. 요즘 글을 쓰면서 (글의 주제에 있어서) 뭔가 좀 더 좋은 균형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답이 보이진 않네요.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습니다.

21년 동안 홈페이지가 유지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무리 혼자 정한 걸 밀고 나가는 사람이더라도 방문객이 정말 없는 상태가 계속됐다면 21년이나 하진 않았겠죠. 매년 나가는 유지비도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 이 홈페이지는 국내 최장수 개인 홈페이지의 반열에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선 얼마나 더 지속될지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2022-06-25 00:00:00 | [Commen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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