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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란 무엇일까? (3)
 

- 기독교란 무엇일까?
- 불교란 무엇일까? (1)
- 불교란 무엇일까? (2)
- 도교란 무엇일까? (1)
- 도교란 무엇일까? (2)
- 도교란 무엇일까? (3) ◀


도교의 마지막 3편입니다. 못했던 이야기를 마저 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1편에서도 이야기한 내용인데, 도교는 중국 각지에 여러 종파가 있어서 모든 종파가 통일된 이론이나 사상, 규칙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도교는 신과 도사가 연결되어 있고 계시를 받을 수 있다고 여겨서, 어느날 어느 도사가 신의 말씀을 들었다고 경전을 새로 쓰면, 그게 그 종파의 새로운 경전이나 규칙이 되거든요. 그게 세력이 커지고 주위에서 인정받으면 새로운 종파가 되는 거죠.

이 연재에서 다루는 도교는 종합적이고도 어느 정도 평균을 낸 모습이란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10. 동천복지와 지옥

도교에서는 하늘에 삼청천(三淸天) 36겹의 하늘이 있다고 본다. 반대로 땅에도 9겹 땅과 36겹 보루가 있다고 여겼다. 하늘과 땅의 각 자리에 각각 수백이 넘는 천신과 지신이 존재하니 도교에서 말하는 천상과 지상이 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려지는 도교 이상향은 바로 동천복지(洞天福地)였다. 전통적인 십주삼도(十州三島)의 전설에 기반한 신선의 세상이다. 여기서 삼도(三島)가 한중일 삼국을 막론하고 전설에 등장하는 곤륜(崑崙), 방장(方丈), 봉구/봉래(蓬丘/蓬萊)라는 곳이다. 도사는 일정 경지에 도달하면 지선(地仙)이 되어, 십주삼도에서 근심 걱정 없는 신선의 삶을 누린다고 여겼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Kunlun_(mythology)

서왕모가 기거한다는 곤륜(崑崙)을 상상하며 만든 등(燈).
비슷한 한국 문화재로, 그 유명한 금동용봉봉래산 향로가 있다.


도교에선 지하에는 지옥과 귀부가 있으며, 죽은 뒤에 바로 환생하지 못하거나 신선이 될 수 없는 자가 간다고 여겼다. 지옥의 사무는 아주 복잡했기에, 24개의 지옥에 12명의 관리와 각각 2400명의 거천역사(巨天力士)가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초기 도교는 순환이란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봤으며, 불로불사에 비중을 두고 사후세계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 같다. 하지만 불교의 지옥과 윤회설이 들어왔고, 민간신앙과 함께 '재판'의 개념도 들어왔다. 최종적으로는 죽은 뒤 염라대왕에게 재판을 받아 지옥에 가고, 죗값을 다 치르면 환생을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재미있는 것은 도교는 언제나 신선이 되기 위한 종교라는 것이다. 지옥에서도 수행을 해서 신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11. 도사의 삶

지금까지 도교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러분이 상상했던 것과 얼마나 비슷했을지 모르겠다. 도교는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계급화되어 있고 규칙도 엄격했다. 도사는 평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천지신명들이 감시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몸가짐에 주의했다. 모든 수행은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여 평생에 걸쳐서 쌓는단 것이 도교 수행의 기본이었다.


(11-1) 엄격한 도사의 삶

도교는 입문할 때부터 굉장히 격식을 따졌다. 스승을 모시는 절차가 경전에 따로 상세히 설명될 정도인데, 부록파 도교의 경우 11단계의 과정과 의식을 치르고 나서야 스승을 모실 수 있었다. 생활에 대한 규칙 역시 엄격하여, 아침 저녁으로 경을 읽고 찬송가(도교음악)를 부르는 생활 루틴이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항상 청정하고 깨끗한 몸가짐을 요구했다.

식생활에도 제약이 있었다. 신선이란 육신을 가지고 하늘로 오르는 존재이다. 신선이 되기 위해선 땅의 기운을 피해야 하는데, 곡식은 땅의 탁하고 더러운 오미(五味)의 기(氣)를 담고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특정 기간에 금식을 한다거나 곡식을 먹지 않기도 했다. 곡식을 먹지 않는 것을 피할 벽(辟)자를 써서 벽곡(辟穀)이라고 한다. 요즘 무협을 보면 벽곡단이 육식을 피하기 위한 것인 줄 아는데, 고기가 아니라 곡식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9%81%93%E5%A3%AB


그 외에도 여러 규칙이 있었다. 예컨대 경전을 읽을 땐 반드시 의관을 갖추고 양치질을 한 후 향을 꽂고 명상을 해야 했다. 허리를 펴고 단정히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와 지극한 마음으로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며 중간에 멈춰선 안 됐다. 다 읽거나 중간에 일어나야 할 때는 반드시 책을 담는 상자에 경전을 넣고 향을 꽂고 예배를 한 후에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일 년에 세 번 있는 삼원일(三元日)에는 천지수(天地水) 삼관에게 잘못을 비는 재의를 가졌다. 삼원일이란 정월 15일, 7월15일, 10월 15일로, 천관/지관/수관의 생일이다. 도사들은 자신이 범한 과오, 범죄 행위까지도 숨김없이 삼관에게 고백하고 사면을 받았다. 마치 기독교의 고해성사를 떠오르게 한다.

종교적 금기 역시 다양했다. 예를 들어 옥황대제의 탄신절에는 대소변 등 불결한 물건을 실외로 운반하는 것을 금했다거나. 중화절엔 맷돌질을 금했다거나. 지관의 탄신일에는 멀리 외출하는 것을 금한다거나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다. 초기 도교 집단이었던 오두미도의 경우 북두를 숭배했기 때문에, 북쪽을 향해 머리를 빗거나 소변을 보거나 옷을 벗으면 안 됐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5%8C%97%E6%96%97%E6%98%9F%E5%90%9B


이쯤 되면 무협에서 자주 등장하는 "앞뒤가 꽉 막혀서 답답한 도사놈들"이란 표현이 왜 나오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한국 무협지에서 도사를 욕하는 말인 '호랑말코'는 오랑캐라는 뜻으로, 중국 풍속 그 자체인 도교와 도사를 욕하는 말로는 그리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 외에도 도교 집단 안에서의 계급이라거나, 승급하면서 받는 부록이나 신들과의 계약 의식 등등... 도사의 삶은 굉장히 엄격하고 복잡한 삶이었다. 무협지처럼 산속 도교 궁관에 앉아서 자연을 보며 '허허'하는 삶이었다면 도사들도 좀 더 행복했을 것 같다. 솔직히 도교 집단이 무술만 수련하는 문파가 되기에는 다른 할 일이 너무나 많아보인다. 애초에 신선이 되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으니 무술이 최고의 지향점이 될 수 없지 않았을까?



(11-2) 결혼, 술, 고기

이러한 엄격한 규율과 달리, 전통적으로 도사들은 결혼도 하고 술과 고기도 먹었다. 도(道)의 자연스러운 길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초의 도교 교단인 천사도(天師道, 오두미도)는 크게 성해서, 후대에는 남방 도교를 대표하는 정일도(正一道)가 됐다. 천사도의 교리는 결혼, 술, 고기를 모두 허용한다. 또한 천사도는 원래 교주 자리를 자식이 세습했다. 만일 다른 자가 교주가 될 경우 성씨를 바꿔야 했다.

결혼, 술, 고기를 금하는 수도승 같은 모습은 북송 말에 등장한 전진도(全眞道)에서 나왔다. 전진도는 불교 선종(禪宗)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아서, 술과 고기를 금하고 세속과 떨어진 출가 생활을 강조했다. 결혼 또한 반기지 않았다. 그래서 전진도에서는 결혼을 한 후에 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미 결혼을 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진도는 영웅문에도 나온 왕중양이 창시한 종파이다. 그리고 일곱 제자 중 학대통이 창시한 분파가 화산파(華山派)다. 전진도는 북방 도교를 대표할 정도로 성장하여 북종(北宗)이라고도 불린다.  




12. 죽음 후에 신선이 되는 시해선(尸解仙)

당연하지만 도사도 나이를 먹으면 죽는다. 그 전에 병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고 아무튼 죽는다. 문제는 도사의 수행은 불멸을 위한 수행인 것이고, 죽음은 그런 도교적 지향점과 너무나 다른 결과란 것이다.

초기 도교에서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사람이 어느날 신선이 되어 그대로 승천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살아 있는 상태에서 신선이 되지 못한 신선'이란 개념이 생겨났다. 그것이 시해선이다.

주검 시(尸)자에 풀을 해(解), 신선 선(仙)자를 쓴다. 도사의 수행이 경지에 오르면 영혼과 육체를 스스로 분리할 수 있는 일종의 유체 이탈의 개념이 나오는데, 이걸 기반으로 후대에 여러 종류의 해석이 발생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ja.wikipedia.org/wiki/%E8%91%9B%E7%8E%84

갈현(葛玄, 164-244).
『포박자』에서는 갈현의 일화를 통해서 시해선이 최초로 언급됐다.
시해선을 가장 낮은 급의 신선이라고 말했다.


이 개념은 시대에 따라서 종파에 따라서 다른데, 예컨대 "죽은 도사의 관을 열어 보니 시체가 사라져 있더라. 이것은 죽은 후에 혼이 육체로 돌아와 등선을 한 것이다."라는 식의 논리가 생겨났다. 혹은 죽은 후 육체를 두고서 영혼만이 신선이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시해(尸解)에 대해서는 종파나 경전마다 서로 다른 복잡한 주장을 하는 것 같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왜 시체를 두고서 죽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죽음을 가장해서 저승의 명부를 속인다거나, 신선이 되는 과정에서 옛 몸의 껍질을 벗은 것이라거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13. 도교의 간략한 역사

도교는 등장부터 황건의 난으로 권력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지만, 그 뿌리가 중국인의 근본과 닿아있었기에 권력자와 민간 양측에서 빠르게 세력을 넓혔다. 2세기에 등장한 천사도(天師道, 오두미도의 다른 이름)는 조조에게 항복한 후 중국 전역에 세력을 펼치며 초기 도교의 중심 세력이 되었다. 이후 각지에서 여러 종파들이 탄생하고 교류하고 합쳐졌으며, 다른 종교나 철학, 민속들을 흡수했다.

5세기 경엔 종교 교단으로서 완성된 모습을 갖추었다. 북위 때 최초로 국교로 지정됐고, 도교 숭상의 여파로 불교 탄압도 이루어졌다. 당나라 때는 황제와 조정의 전폭적 지원 하에 최전성기를 이루었다. 이때 도교가 첫 번째이며 유교가 두 번째이고 불교가 마지막 순위라는 선노후석조의 순서가 황제에 의해서 공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나라 때 불교와의 어전 교리 논쟁에서 패배한 후 서서히 몰락했다. 명나라 때는 명맥을 유지했지만 국가 차원의 철저한 관리 하에 통제 받았으며, 청나라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자 강력한 탄압을 받고서 거의 세력을 잃었다.

오늘날에도 주변 국가에서 도교는 번성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가장 큰 주류 종교가 도교이다. 매년 큰 도교 축제와 행사도 열린다. 동남아권에도 도교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에는 도교가 정식 종교로서 전파된 적은 없지만, 도교의 철학과 문화적 요소는 중국 문화와 함께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특히 신도(神道)와 음양도는 성립 단계부터 도교 이론이나 경전을 다수 흡수한 여러 증거가 많이 남아 있다.

한반도에는 7세기 무렵 고구려를 통해 도교가 공식적으로 전래됐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도교 문화는 한반도에 침투해 있었고, 단군신화나 민속 신앙과 결합해서 독자적인 변화도 일어났다. 한국 도교는 국가 재의와 민속이란 두 갈래로 나뉘어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조선 시대에는 유학자들과의 논쟁 끝에 예조(禮曹)에 소격서(昭格署)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국가 차원의 도교는 서서히 몰락하다가, 일제강점기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민간 풍속에만 남게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도교의 역사는 제대로 다루기엔 분량 조절이 불가능했기에 따로 글을 한번 올리겠다.

▶[ 부록 : 도교의 역사 (새 창) ] ◀





14. 무협과 도교

무협지로만 도교를 접하신 분들은 아마 이미지가 꽤 달랐을 것 같다. 한국 무협에서는 산속에서 칼 들고서 무술 수련하는 문파로만 묘사되니 말이다.

그런데 사실 한국 무협은 도교에서 시작해서 도교로 끝난다. 예컨대 불교 승려를 포함한 모든 무림인들이 도교 기공을 연마하고 벽곡단과 도교 영약을 만들어 먹는다. 무술 수련은 거의 안 하고 기공 수련만 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절세 고수가 된다. 귀신을 부리고 채음보양하는 사마외도도, 진법에 통달한 제갈세가도 모두 도교적 요소이다. 뼈가 바뀌고 껍질을 벗어 신선의 몸이 된다는 환골탈태, 선천으로 돌아가 불로장생하겠다는 반로환동, 정기신이 하나가 된다는 삼화취정, 오행기가 하나가 된다는 오기조원 같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5%B0%91%E6%9E%97%E5%8A%9F%E5%A4%AB
육체의 강건함과 맹렬한 공격을 장점으로 두는 소림권.


원래 정통 무협에선 도교 기공과 외가권의 구분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전부 도교 기공이다. 사실 소림 무술은 아주 유명한 외가권법이다. 세상을 고통으로 보는 스님들이 뭐가 좋다고 불멸을 위한 내공 수련을 하겠는가? 불법을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으로 신통력 같은 힘이 생겼다고 보는 게 고증 면에서는 맞다. 불교에서 내공은 버려서 비워야 하는 공(空)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소설이 고증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

이렇듯 실제 도교와 한국 무협은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만 도교의 원래 모습을 아는 것도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15. 마치며

도교는 중국 문화를 대표하지만, 동아시아 문화 역시 어느 정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옥황상제나 선녀, 신선이라든가, 기문둔갑 같은 술법들, 부적, 점술, 천문, 풍수지리, 도술, 축지법 등등... 다방면에 걸쳐서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날 제사 때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 것도 도교적 색채라 할 수 있다. 복숭아는 벽사의 기운을 담고서 귀신을 쫒아내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옥황상제나 선녀, 신선이 나오는 신화/전설/민담 체계를 제대로 알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단순히 이야기를 토막토막 아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설정의 뼈대를 알고 싶었는데, 이 뼈대는 다름이 아닌 도교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각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한중일 삼국의 민간 풍속과 전설은 분명 도교라는 공유하는 부분을 갖고 있다. 당장 도교가 정식으로 전파되지도 않은 일본을 봐도 닌자 만화에서는 지둔술, 화둔술 같은 도교의 기문둔갑술에 기반한 술법이 나온다. 천년고도인 교토는 철저하게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의 이치에 맞추어서 건설된 도시로 유명하다. 토속 신앙인 신도와 음양도 역시 음양오행 이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술법을 만들어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이 동양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 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관련된 이야기를 언제 어떻게 또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 모르겠다.



예전에 화산에 갔을 때 산 아래에서 궁관(宮觀)으로 복귀하는 도사를 직접 본 적이 있다. 생애 유일하게 도사를 직접 본 것이었는데 특유의 복장이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 여행에서 누관대(樓觀臺)에 가 보려다가 못 갔었기에 너무나 아쉽다. 누관대는 도교사에 큰 획을 그은 정말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도교 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


2022-06-15 00:00:00 | [Comment(0)]




도교란 무엇일까? (2)
 

- 기독교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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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교란 무엇일까? (1)
- 도교란 무엇일까? (2) ◀
- 도교란 무엇일까? (3)


지난 회에 도교가 어떤 종교인지, 도교의 정신과 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오늘은 도교 수행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 다른 종교라면 수행법이 그리 중요하지 않겠지만, 어떤 의미에선 오늘날 알려진 도교에 대한 대부분은 수련에 대한 것이니까요.



5. 도교의 상징 : 태극과 음양어

도교를 대표하는 상징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태극 문양이다. 태극은 태초의 하나 된 기(氣)로 양과 음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태극기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도교의 태극 문양은 약간 생소하다. 뭐가 다른 걸까?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9%81%93%E6%95%99


기본은 같다. 흰색의 양기와 검은색의 음기가 있다. 각 기는 둥글고 큰 머리 부분처럼 커졌다가도 순환에 따라 얇고 가는 꼬리 부분처럼 얇아진다. 음과 양이 서로 꼬리를 물고서 순환하는데, 좌측의 양기는 위로 올라가는 모양을 취하며 우측의 음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취한다.

각 기의 둥근 머리 부분의 중앙에는 반대되는 기가 작게 응축되어 있다. 이것은 아무리 양이 커진다고 해도 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음이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도교의 태극 문양은 음기와 양기의 모습이 마치 물고기가 맴도는 것 같다고 해서 음양어(陰陽魚)라고도 부른다.




6. 도교의 양생술

양생(養生)은 생명(生)을 기른다(養)는 뜻으로 건강하게 장생하고자 함이다. 도교 양생은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는 우주관과 음양오행에 기반을 둔다. 만물은 음양의 기가 낳은 것이니, 육체 또한 기로 이루어진 것이고, 육체의 기를 적절하게 조정하면 장수하며 궁극적으로는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도교 수련법의 기초는 수일(守一)과 존사(存思)라는 명상법이다. 수일(守一)은 하나를 지킨다는 말처럼 일점에 집중하는 명상법이다. 이것이 발전하여 존사(存思)가 됐다. 존사는 신체 내외부의 특정 대상에 정신을 집중하는 명상법으로, 나중에는 몸 안의 신이나 밖의 천지신명과 소통을 하는 수행법으로 발전했다. 1부에서 말했듯, 도사는 천지신명과 소통하는 것만으로 신선에 가까워지고, 천지신명은 공덕을 쌓는다고 생각했다.

수일과 존사는 다음에 소개될 양생법들이나 도교 술법들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각 수련과 병행되기도 한다.



(6-1) 움직이지 않는 수련(靜功)과 움직이는 수련(動功)

도교에서는 만물은 기(氣)로 이루어져 있으니, 기를 운행하여 건강을 증진하고 나아가 인간의 몸을 신선의 몸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복기(服氣)는 기(氣)를 운행하는 양생술로 조식(調息), 토납(吐納)이라고도 한다. 몸 속의 기(氣)를 운행하여 몸과 내장을 건강하게 하는 복내기(服內氣)와, 호흡을 통해 외부 자연의 기(氣)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는 복외기(服外氣)로 나뉜다.

복기의 경지가 발전하면 태식(胎息)을 수련했다. 태아의 호흡을 모방했다는 양생술로, 몸을 태초의 원래 상태로 돌려서 부드럽고 깨끗한 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이 수련의 궁극적 목표는 반로환동(返老還童, 노인이 다시 젊어져 아이로 돌아감)하여 불사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Yubu
하(夏)나라 시절 전설의 우(禹)임금.
새의 걸음을 모방했다는 우보(禹步)는 수많은 도교 술법에 사용된다.


호흡을 통한 양생술은 움직이지 않는 정양(靜養) 수련법에 속한다. 도교는 모든 분야에서 음양의 조화를 매우 중시했는데,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음(陰)이고, 움직이는 것은 양(陽)이라고 봤다. 그렇기에 움직이는 수련인 동공을 함께 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공(動功)은 움직이면서 쌓는 공부를 말한다. 오늘날 건강체조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일정한 자세와 동작을 취함으로써 체내의 기를 유통시키고 음양의 조화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를 이끈다는 의미에서 도인(導引)술이라고도 부른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대우가 남겼다는 우보(禹步)나 화타가 남겼다는 오금희(五禽戱)가 있다.



(6-2) 신선이 되기 위한 약(藥) : 연단(鍊丹)과 외단(外丹)

선약(仙藥)을 먹고서 신선이 되는 전설은 도교가 등장하기 전부터 있던 오랜 믿음이다. 연단(鍊丹)이란 단(丹)을 달군다/연마한다(鍊)는 뜻으로, 단약(丹藥)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단(丹)이란 붉다는 뜻인데, 붉은 색을 띤 수은 화합물인 주사(朱沙)를 말한다. 즉, 단(丹)이란 수은이다. 주사는 연단 과정에서 붉은색에서 은색으로, 그리고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온다. 도사들은 이렇게 색이 돌아오는 성질을 환원성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수은의 환원력을 인체에 흡수해서 다시 젊어지겠다고 만든 약이 단약(丹藥)이다.

금(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금속이다. 마찬가지로 도사들은 금의 속성을 흡수하면, 영원히 죽지 않는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게 금(金)의 영속성과 수은(丹)의 환원성을 얻기 위한 약을 금단(金丹)이라고 불렀다. 바로 불로불사의 약이다. 금을 정련하면 액체 상태가 되기 때문에, 환단금액(還丹金液)이라고도 불렀고, 이 목표를 금단대도(金丹大道)라고도 말했다.



은단(銀丹), 공진단(拱辰丹) 등 약에 붉을 단(丹)자가 붙는 것은
과거 도교에서 만들던 약이 동양의학에 끼친 영향이다.
수은(丹)이란 뜻을 잊어버리고 약(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불사약은 일찍부터 권력자와 도사들이 찾아 헤매면서 많은 전설을 남겼다. 도교에서는 2세기 무렵 단약을 만드는 종파가 처음 등장했으니, 이들을 금단파(金丹派)라고 부른다. 금단 제조와 관련된 초기의 가장 중요한 경전은 갈홍의 『포박자』이다.

비록 수은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도교 특유의 실천과 실험 정신과 합쳐져서 많은 성과를 남겼다. 수많은 약초를 채집해서 실험하고 기록했고 좋은 약들 역시 많이 만들어냈다. 화약(gun powder) 또한 중요한 성과인데, 불(火)의 약(藥)이라는 글자처럼 원래는 불의 기운을 흡수하고자 먹는 약으로 만들어진 물질이었다.

금단 제조는 무수히 많은 부작용을 겪고서 결국 당(唐)나라 무렵 실패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단(金丹)이란 말은 도교에서 너무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이로 인해 용어는 그대로 남고 뜻이 바뀌었다. 불사약이란 뜻에서, 자연의 기(氣)를 이용해서 몸 속 단전에 만드는 약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불로장생의 약은 몸 밖의 약이란 뜻의 외단(外丹)이라고 부르고, 기(氣)를 이용해서 몸 안에 만드는 약을 내단(內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6-3) 자연의 기를 정제해서 몸 안에 쌓는다 : 내단(內丹)

외단의 실패는 신선이 되기 위한 다른 수단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당나라 말부터는 내단술이 발전했으며, 종리권과 여동빈과 같은 도사들이나, 영웅문에도 나오는 전진도(全眞道) 역시 내단을 중시했다. 유명한 도교 수련법인 성명쌍수 역시 북종의 성공(性功)과 남종의 명공(命功)이 합쳐져서 나온 내단술이다.

내단술이란 몸 속 단전(丹田)이란 부위에 자연의 기를 응축해서, 신선이 되기 위한 내단(內丹)이란 구슬을 만들겠다는 수련법이다. 그 방식은 외부의 기를 받아들이고 정제하는 호흡과 몸 안에서 기를 운행하는 수련을 통해 이루어진다. 음양오행의 원리로 육체를 화로로 삼고 자연의 기를 재료로 삼아 단(丹)을 정련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5%86%85%E4%B8%B9%E6%9C%AF


도교는 만물이 기로 이루어졌다고 여겼는데, 팔괘에서 하늘은 양(陽)효가 셋 합쳐진 건(☰)괘로 표현된다. 이는 곧 순양(純陽)의 성질이다. 내단술은 육체를 순양으로 바꾸기 위해서 자연지기를 곤(☷)에 해당하는 복부에 쌓아, 육체의 음(陰)을 양(陽)으로 전환시키고자 했다. 육신을 갖고 하늘로 오르기 위함이다.

또한 몸 속의 오장(五腸)에 분산되어 있는 오행의 기운을 하나로 합치고자 했다. 본래 오행기(五行氣)는 음양의 기운이 낳은 것이고, 음양이기는 태초의 하나가 낳은 것이니, 흩어져 잡다해진 다섯 기운을 다시 하나로 되돌리고자 함이다. 이것을 오기조원(五氣朝元)의 경지라고 한다. 도와 하나가 된다는 합도승선과도 상통한다.

이렇듯 자연의 기를 정련해서 단전에 만든 내단(內丹)이 바로 무협지의 내공이며, 오늘날의 단전호흡이다. 무협지에서 영물들이 뱃속에 갖고 있는 내단 역시 이 개념이다. 무협에서 내공의 경지를 흔히 화후(火候)라고 표현하는데, '화후'란 원래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 때 화로의 불을 조절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였다. 이 용어가 내단술로 넘어온 후 무협지에까지 넘어간 것이다.



(6-4) 방중술

방중술(房中術)은 음양교합을 통해서 양기와 음기의 조화를 이루어 신선이 되고자 하는 양생술이다. 방(房) 안(中)에서 벌어지는 기술(術)이라는 의미에서 방중술이라 불렀다.

처음에는 고대의 왕후장상들을 위해서 탄생했다고 한다. 선입견과는 달리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를 보면 제왕의 문란한 성생활을 절제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지나친 문란을 피하고 절제하여 건강을 돕고 장수를 인도하는 의학의 갈래였던 것이다. 이는 곧 양생에 해당하니, 한(漢)나라 즈음 도교로 흡수되었다. 도교는 음양의 조화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자연스러운 도(道)로 보고서 중요시했다.

도교 방중술은 엄연한 수련법으로 많은 금기가 있었다고 한다. 한쪽이 일방적인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신선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음양의 기를 나누어 서로 양과 음을 보충하여 선천으로 돌아가고자 하니, 이는 곧 반로환동(노인이 아이로 돌아가서 죽지않게 되는 경지)을 목표로 한다. 도교 안에서도 민감한 분야였기 때문에 방중술을 금지한 종파와 그렇지 않은 종파가 있었다.

10세기 송나라 이후 중국의 방중술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민간으로 파생되어 오늘날 생각하는 '문란한 기술'로 발전했는데, 이유는 송나라 때부터 성장한 기원(妓院), 즉 무협지에서 성매매를 하는 기루(妓樓) 문화의 발전에 있다고 한다.




7. 부주법(符咒法)

부주란 부록(符籙)과 주문(咒文)을 합친 용어이다. 한국어에서는 록(籙) 대신 문서 적(籍)자를 써서 보통 부적(符籍)이라고 쓴다.

도교의 부(符)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병력을 이동시키라는 명령의 증거물로 사용한 부(符)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쌍방이 부(符)를 반으로 나누어 갖고 있다가, 필요할 때 둘을 합쳐서 진짜가 맞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도사들은 부(符)에 그림과 글자, 점과 선을 써서 의미를 새겼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은 쌍방 소통이다. 인간과 신이 부(符)를 통해 서로 교감하는 것이다. "이쪽에서 하면 저쪽에서 응답하고, 이쪽에서 느끼면 저쪽에서 듣는다"라는 것이 부(符)의 핵심이다.

록(籙)은 원래 문서를 기록하는 장부를 말하는데, 하늘에서 내린 부명(符命)의 글도 록(籙)이라고 말했다. 도교에서는 록(籙)에 붉은 글씨로 내용을 적어 신과 소통했다. 록을 통해 신령에게 아뢰고 귀신을 소환하며 요괴에게 대항했다. 또한 도사 명부와 같은 장부의 기능도 했다. 도사의 이름이 도록(道籙)에 적혔기 때문에, 도를 배우고 법술을 시행할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9%81%93%E5%A3%AB

구마(驅魔) 부적.
부적술은 쌍방소통의 개념을 기초로 한다.


부와 록은 서로 비슷했기에, 둘을 합쳐서 '부록(符籙)'이라고 일컫게 됐다. 『수서』「경적지」에 따르면 태무제(太武帝, 북위의 3대 황제, 423-452 재위)가 친히 부록을 받은 후, 위 왕조의 황제들은 황제 자리에 오를 때마다 도록을 받아야 했으며 훗날 제도화했다고 한다.

주(咒)는 소리를 통해서 신과 감응하려는 기술이다. 주문, 저주에 쓰인 '주'자가 이것이다. 과거에는 주(咒)를 축(祝)이라고도 말했는데, 도술을 행할 때 주문을 외우면서 집중하여 신령과 소통하고자 했다. 주어(咒語)는 항상 부록(符籙)과 함께 사용되는 경향이 있었기에 둘을 합쳐서 부주(符咒)라고 부르게 됐다. 도사가 부적과 주문의 이미지를 갖는 까닭이다.




8. 도교 의학

수명연장과 장수, 불로불사를 목표로 하는 도교에서 의학은 당연히 중요한 분야였다. 전통 의학을 독자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으며, 도교 특유의 실험적이고 실천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약초를 채집해서 효과를 검증하고 기록을 남겼다.

도교 의학은 당연하지만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었다. 일찍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각의 태평도를 보면, 죄를 고백하는 행위와 부적을 이용해서 사람을 치유했다고 한다. 여기서 죄를 고백함은 천지신명에게 용서를 빌어 회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부적을 이용한 치료 행위도 널리 퍼졌는데, 부적을 주로 이용하는 종파를 오늘날 부록파라고 부른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5%AD%99%E6%80%9D%E9%82%88

손사막(孙思邈). 당(唐)대의 도사. 훗날 약왕(藥王) 혹은 의신(醫神)으로 불린다.
송나라 때 신선으로 추대되고서 신선 계보에 들었다.
오늘날에도 대만에선 천의묘응손진인(天醫妙應孫真人)이라 부르며 정월 초사흘에 제사를 지낸다.


도교 의학의 발자취가 오늘날까지 뚜렷하게 남은 것으로 의식동원(醫食同源)이 있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도 부른다. 약과 음식은 근원적으로 같다는 뜻인데, 약 뿐만 아니라 음식 역시도 병을 치료하는데 중요하다는 개념이다. 또한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먹는 음식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이것은 동양의학에서 오늘날까지도 중요시된다.

이 개념을 처음 만든 도사는 7세기 당나라의 손사막(孫思邈)으로, 『천금요방』을 저술하여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는 약식양공(藥食兩攻)을 주장했다. 이후 도교의학의 기본 원칙이 되었다. 손사막은 예방과 보건 의료도 중시했다고 한다.



9. 도교의 기타 술법들

(9-1) 점서법

도교 점술은 고대 무속과 주역 이론을 토대로 발전했다. 크게 태을점복술(太乙占卜術), 육임점법(六壬占法), 기문둔갑(奇門遁甲)이 있다. 태을점복술은 인간만사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벽사(辟邪)와 장수를 성취하려 했으며, 일부 이론은 전쟁 기술로도 응용됐다고 한다. 육임점법은 60갑자를 이용하여 흉을 길로 바꾸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기문둔갑은 『후한서』「방술열전」에 최초로 언급되는데, 삼재의 도를 근본으로 숨는다(遁)는 묘리를 이용했다. 둔갑술은 황제가 치우와 전쟁을 할 때 구천현녀가 전했다는 『둔갑부경遁甲符經』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은둔 이론을 기반으로 진법 또한 고안되었으며,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9-2) 풍수(風水)

정식으로는 감여법(堪與法)이라고 한다. 감(堪)은 하늘의 도를, 여(與)는 땅의 도를 가리킨다. 즉 하늘과 땅의 모습을 살피는 방법이다. 땅을 보는 것을 다른 말로 상지술(相地術)이라고도 한다.

집터를 고르고 건축방식을 택할 때 특히 세속에서 사랑받았다. 목적은 크게 셋으로 (1) 복을 빌고 자식을 얻고자 하고 (2) 벼슬이 높고 재물이 풍족하며 장수를 누리고 싶어하며 (3) 효도를 근본으로 하는 도덕적 요구에 부응했다. 도교감여는 천인합일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강조한다.


(9-3) 소법(嘯法)

소(嘯)는 휘파람을 의미하는데, 도교에서는 휘파람 역시 하나의 수련이자 술법이었다. 도사들이 휘파람으로 비바람을 일으키고 동물과 신수를 부렸다는 전설들이 남아있다. 소법은 한나라 때 도교에 흡수되어 특수한 기 수련법과 금주술(禁咒術)로도 발전했다. 과거에는 매우 유명한 수련법이었으며, 중국의 역대 시인들과 문예가들에게 사랑받아 작품에도 많이 남아 있다. 과거의 도사들은 휘파람으로 희노애락의 감정과 기분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관상술, 은형술, 섭혼술(攝魂術)과 같은 다양한 수법이 존재하지만 생략하겠다.



[ 3부에 계속... ]




2022-06-11 00:00:00 | [Comment(2)]




도교란 무엇일까? (1)
 

소설의 3대 종교 시리즈 3탄인 도교입니다.

- 기독교란 무엇일까?
- 불교란 무엇일까? (1)
- 불교란 무엇일까? (2)
- 도교란 무엇일까? (1) ◀
- 도교란 무엇일까? (2)
- 도교란 무엇일까? (3)


도교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9개 버전의 글을 혼자 써 봤죠. 무협을 좋아하는 필자의 마음이 너무 글을 길게 쓰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반대로 도교는 정말 알려진 게 거의 없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중간 정도 길이로 줄이는 것으로 타협을 봤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처음 도교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이 정도 수준의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 봤습니다. 약간 자세한 면이 있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도교에 관련된 내용은 대부분 검증된 내용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검증된 자료를 기반으로 쓰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자료는 쓰촨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푸젠성 샤먼(厦门)의 샤먼 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잔스촹 저(著) 『도교 문화 15강』입니다. 일본의 여러 교수분들이 저술하고 경기대, 서강대, 대진대 교수분들이 번역한 이봉호 외 역(譯) 『도교백과』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 외에 나고야 대학 명예교수 가미쓰카 요시코 저(著)의 『도교사상』 등의 몇몇 책들을 더 참고했습니다. 적어도 90% 이상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기반으로 확인해 가며 썼습니다.

1편인 이번 글에서는 도교의 사상에 대해서, 도교란 게 대체 어떤 종교인지에 대해서 대략 살펴 보겠습니다.




1. 도교란?

도교(道敎)는 간단히 말하면 신선(神仙)이 되어 불로불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이다.

지난 연재에서 기독교와 불교를 이야기했다. 기독교는 인간의 원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신실한 삶을 살고서, 종말의 날 구원받아 신의 곁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교는 고통 뿐인 인간 세상에서 영원히 벗어나서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고 정토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7%A5%9E%E4%BB%99
도교 팔선(八仙) : 종리권, 여동빈, 장과노, 한상자, 이철괴, 하선고, 남채화, 조국구.



도교는 인간으로 사는 게 너무 좋아서 영원히 인간으로서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종교이다. 사후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가진 채로 영원히 살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렇게 육체를 가지고서 불로장생하게 되는 경지를 '신선' 개념과 접목시켰다. 개인적으로 모든 종교의 목표 중 가장 현대인이 공감할 만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도사들은 인간의 수명과 운명은 스스로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변한다고 믿었으며,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 다양한 고찰을 했다. 궁극적으로는 만물이 도(道)와 기(氣)에서 기원했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육체를 신선의 몸으로 바꿔 불멸하고자 했다.




2. 도교의 뿌리

도교는 중국문화 그 자체이다. 중국의 신화, 전설, 민간 신앙, 철학, 무속, 의학, 점술 등등의 모든 게 합쳐져서 탄생한 종교이다. 또한 동아시아 전체의 중요한 문화적 기반이다. 『도교백과(파라북스, 이봉호 외 역, 2018)』에 따르면 아시아 몇개국을 제외한 전세계적 관점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종교 철학으로 유교가 아닌 도교를 꼽는다고 한다.



도교가 병합한 요소들을 '대표적인 것만' 간단히 나열해 본 표.


도교는 신선을 꿈꾸는 방선도(方仙道)와 황제(黃帝)와 노자를 숭배하는 황로사상을 중심으로, 말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와서 자신들의 종교에 접목시켰다. 아니, 반대로 도교 자체가 중국인의 종합적인 사상과 문화가 낳은 종교라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무속 신앙이 있고, 일본에 신도(神道)가 있듯이, 중국에는 도교가 있는 것이다.

조직화 된 최초의 도교 교단은 2세기에 출현한 태평도(太平道)와 오두미도(五斗米道=천사도)이다. 여기서 태평도의 교주 장각은 그 유명한 황건의 난을 일으켰다. 태평도는 토벌되어 와해되었으나, 오두미도는 살아남아 초기 도교 교단의 토대를 다졌다. 체계화되는 과정에서 불교, 유교 등 타종교와 온갖 요소들을 흡수했다.

※ 참고로 도교는 드넓은 중국 각지에 다양한 종파가 있었기에, 모든 종파가 통일된 모습을 가지진 않았다고 한다.




3. 도교의 신

무협이란 장르 때문에 도사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왜곡되었는데, 도교는 엄연한 종교이고 도사들은 종교인이다. 적어도 수천에 달할 무수히 많은 신들을 모시는 다신교이며, 신과 소통하는 것은 도교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3-1) 삼청존신

도교는 신들의 계보와 서열이 계속해서 바뀐 종교이다. 초기에는 천관(天官)/지관(地官)/수관(水官)이라는 삼관신(三官神)을 모셨다. 그 후 노자가 신격화 되어 최고신이 됐다. 6세기에는 중국 창세 신화의 반고가 원시천존이란 이름으로 최고신이 되었다. 수당대에 이르러 삼청존신(三淸尊神)이라는 셋이 나란히 최고신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도교의 가장 중요한 신들이다.

삼청존신(三淸尊神)
원시천존(元始天尊)반고의 창세신화를 흡수한 결과물로, 창세 신화의 반고가 다시 태어난 형태
영보천존(靈寶天尊)도(道)와 태극, 혼돈이 신격화 된 대상. 태상도군(太上道君).
도덕천존(道德天尊)노자가 신격화된 대상. 태상노군(太上老君).


이들은 도교 철학과 노자 숭배, 중국 신화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도교에서 신의 계보가 계속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신보다 도(道)를 숭배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후대에는 결국 저 삼청존신도 모두 도(道)의 다른 모습이란 개념으로 본다.

※ 반고(盤古)는 중국 창세신화의 거인신이다. 태초에 혼돈이 낳은 알에서 반고라는 거인이 홀로 태어났는데, 반고의 탄생으로 하늘과 땅이 나뉘었고 자연현상이 생겼다. 반고가 죽은 후 거대한 육신이 태양과 달, 산과 바다, 풀과 나무 등으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3-2) 모든 곳에 존재하는 무수한 신들

각지의 신화, 전설, 민담이 수용되며 무수히 많은 대상이 신선계보에 들어갔다. 실존 인물들도 신선 취급되는 건 기독교의 성인을 떠올리게도 한다. 하늘에만 수백이 넘는 신들의 이름이 있었고, 땅에도, 저승에도 그만큼의 많은 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뇌공, 풍백과 같은 자연신들부터, 전염병과 같은 재앙신, 토지신이나 집안의 조앙신 같은 집안의 신, 학업신이나 직업신 같은 인간 사회의 신들도 있었다. 민생과 함께한 종교였던 만큼,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그 분야의 하위신들의 계보가 우르르 늘어났다. 심지어 몸 안의 각 장기에도 신이 있고, 각 방위나 시간대마다 신들이 따로 있다고 여겼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7%81%B6%E5%90%9B
부엌의 신, 조왕신.


이것은 중국인에게 너무나 당연스러웠던 관료제의 영향이다. 또한 병가의 병법의 영향이기도 하다. 신들도 인간 사회와 같이 업무를 분담해서 맡고 있었으며, 계급화된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도사들은 각 분야의 신들과 소통을 해서 교류하고 도움을 청했다. 예컨대 전염병이 돌면 돌림병의 귀신을 지배하는 북제(北帝)에게 재의를 올렸다.

도사는 어떻게 보면 판타지 소설의 정령사와 매우 비슷하다. 세상 모든 곳에 신령이 깃들었다고 믿었으며, 부적이나 주문, 명상법 같은 여러 수단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의식을 통해 특정한 신과 계약을 맺기도 했고, 신들의 위계질서에 의거해서 하위 신을 상위 신으로 물러나게 하려고도 했다. 무엇보다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것만으로 신은 공덕을 쌓고, 인간은 신선에 가까워진다는 상호이익관계를 믿었다.



(3-3) 옥황상제

부엌의 신인 조왕신(竈王神)은 집 안에서 가장 중요한 신이었다. 조왕신은 매년 12월 23일에 가족 구성원의 1년 간의 행실을 보고하러 하늘로 돌아간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집안의 운명을 좌우하는 신으로 생각했으며, 좋은 말만 해달라는 의미의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서 옥황상제(玉皇上帝)가 등장한다.

옥황상제는 6세기 경에 등장한 신인데, 처음에는 지위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 하늘에서 조왕신의 보고를 최종적으로 받아 보고서, 각 가정에 다음 해의 행운이나 벌을 내리는 일을 했다. 인간의 행운과 불행, 그리고 수명에 영향을 주는 신이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zh.wikipedia.org/wiki/%E7%8E%89%E7%9A%87%E4%B8%8A%E5%B8%9D
옥황상제.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맡은 옥황상제는 점점 존재감이 커져서, 송(宋)나라 진종(眞宗, 968~1022) 때 최고신의 지위에 올랐다. 옥황을 숭배하던 진종은 '태상개천집부어역함진체도옥황대천제(太上開天執符御歴含真体道玉皇大天帝)'라는 길고 긴 존호를 내리고서, 옥황상제를 국가 재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옥황상제는 인간으로 태어나 수행을 해서 천신(天神)의 지위에 올랐다는 신이었다. 인간이 하늘의 신이 되었다는 것, 가정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신이었다는 것 등의 이유가 모여서 황제부터 일반 백성에게까지 가장 사랑받는 신이 되었다. 이후 여러 이야기에도 자주 등장하며 민간에서 확고부동하게 자리잡았다.




4. 신선이란 목표를 위한 선순환

도교는 잡다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분야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의 목표는 언제나 확고했다. 신선이 되어 영생불사하겠다는 것, 즉 연년익수(延年益壽, 수명을 연장하여 장수한다)와 우화등선(羽化登仙,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이 모든 도사들의 삶을 지배하는 목표였다.

어떻게 다양한 요소들이 신선이란 목표와 합쳐졌을까? 건강을 위한 개인 수행은 너무 유명하니 잠시 뒤로 미루고서 다른 것부터 보자. 사실 도사의 삶은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산 속 도관에서 허허롭게 거닐며 자연과 더불어 수행한다"와 상당히 달랐다.



(4-1) 도교의 우주관 : 도(道)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도교의 사상은 도가에 근본을 뒀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도교 사상에서 모든 것을 묶는 근본이다.

도(道)란 태초의 근원이다. 도덕경에서 도(道)란 본래 이름이 없고 말해질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이 이해할 수도, 말로 설명할 수도 없는 우주의 근본 원리가 있는데, 그걸 굳이 말로 부르자니 도(道)라는 것이다. 그리고 도의 신비롭고 오묘한 성질을 현(玄)이라고 불렀다.

도는 하나(태극, 혼원)를 낳았고, 하나는 둘(음양)을 낳았다. 둘은 셋을 낳는데, 셋에는 조화(和)의 개념이 들어간다. 무협에서 무극(無極)/태극/혼원(混元)과 음양(陰陽), 천지인 삼재(三才)가 자주 나오는 이유가 도교의 하나, 둘, 셋의 개념이다. 도교는 1, 2, 3, 5라는 숫자를 매우 좋아하는데, 위의 개념에 오행의 5가 더해진 것이다.

도교에서 보는 태초의 근원은 도(道)이며, 기(氣)보다도 먼저 있었다. 도(道)야 말로 최고의 가치이고, 인간이 육신을 입고서 하늘로 오르기 위해서는 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합도승선(合道昇仙)의 개념이다.



(4-2) 도(道)와 인간의 욕구

도교는 영원히 살고 싶은 인간 욕망의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한없이 탐욕스러워져야 할 텐데 왜 그렇지 않을까?

도교는 이 세상이 본래 가진 자연스러운 모습은 평화롭고 선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하늘과 도(道)가 선(善)을 원한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도(道)가 이끄는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세상이 나아가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천지신명이 항상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이 알려져서 운명과 수명에 영향을 준다고 여겼다.

도교에서는 욕망이 너무 강해지면 소유욕으로 변질되고 불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여겼다. 이는 도(道)를 벗어난 올바르지 않은 상태이다. 도(道)의 문을 여는 열쇠는 인간의 정신이며, 욕심을 없애고 마음의 찌꺼기를 제거하여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이것이 심통현기(心通玄氣)의 경지로, 대중이 도교와 불교의 모습을 비슷하게 여기는 건 무위자연(도교)과 연기론(불교)을 유사하게 본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aoist_temple
https://zh.wikipedia.org/wiki/%E4%BD%9B%E5%AF%BA

도교 궁관(宮觀)과 불교 사찰.
도교와 불교는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반대이다.
인간의 삶을 사랑하는 종교와 인간의 삶을 고통으로 보는 종교.


하지만 도교는 불교처럼 세속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도(道)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세속에도 도가 있기 때문이다. 도사들은 세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일반인들처럼 결혼도 하고 자녀도 가졌다. 도교 수행은 마음의 지향성을 이야기한다. 오염되지 않은 본래의 상태(道)에 도달하려는 것이지, 불교처럼 이 세상을 허상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도를 닦는 절차는 먼저 사람됨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것이 본래 있어야 할 자연스러운 하늘의 도(道)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4-3) 선행을 쌓아 신선이 된다 : 공과격

도교는 올바른 도덕 윤리가 하늘의 도(道)라고 여겼다. 항상 큰 뜻을 따르고 그른 일을 해서는 안 됐다. 미물이라도 생존의 도리가 있기에 동식물과 벌레까지도 위험에 처한 것을 보면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사슴을 구해주는 장면은 바로 도(道)를 따르는 선(善)인 것이다.

초기 도교는 육체와 도(道)의 통합을 중시했지만, 당나라 후기부터는 선행(善行)을 기반으로 한 정신적 신선됨을 추구했다. 시간이 흐르며 이런 사상이 발전하여 공과격(功過格)이 등장했다.

공(功)은 '공적', 과(過)는 '잘못'이다. 격(格)은 '열거된 항목'을 말한다. 공과격이란 선행이나 악행에 점수를 매기고 목록으로 나열한 것이다. 도사가 어떤 행위를 하면 공과격에 따른 점수를 쌓게 된다. 이는 매우 구체적이어서, 예컨대 병자 한 명의 목숨을 구하면 10점을 얻는다는 식이다. 반대로 악행을 하면 점수가 차감된다. 도교에선 이 점수가 높아지면 태미선군(太微仙君)의 곁에서 신선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공과격을 인간에게 전한 것이 태미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upreme_Palace_enclosure

태미원(太微垣). 처녀자리, 사자자리, 큰곰자리의 일부라고 한다.
도교에선 인격이 부여해서 천신의 하나로 여겼다.


또한 문창궁(文昌宮)이란 별자리엔 사명성(司命星)이 있는데, 사명신이 선악 행위를 보고서 인간의 수명이 적힌 장부를 고쳐서 쓴다고 여겼다. 선행을 하면 수명이 연장되며, 악행을 하면 요절하게 되는 것이다. 사명신은 궁중에서도 제사를 올리는 대상이었다는 기록이 『예기』에 남아 있다.

이런 사상은 유교의 윤리와 묵가의 인간 구제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도사들은 선을 행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권선성선(勸善成仙)의 정신을 가지고서 적극적인 구제 활동을 했다. 천지신명이 항상 자신들을 보고 있다고 여겼다.



(4-4) 도를 위해 세상에 내려가다

이렇듯 도사들은 신선이 되기 위해 세상에 내려와 백성들을 구했다. 병을 치료하고, 약자를 구호하고, 제사를 지내줬으며, 책을 배포하고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황제를 비롯한 권력자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도교는 나의 몸을 국가로 삼고, 국가를 나의 몸으로 삼는다는 신국공치(身國共治)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인간 세상의 덕(德)은 본래 도(道)에서 나온 것이므로 나를 다스리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도사는 개인의 수양만을 힘써도 안 되고 민간뿐 아니라 크게는 국가의 통치가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도(道)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고 여겼다.

도사들의 활동은 수많은 민간의 행사와 연관이 되어 있었고, 국가 재의(齋儀)나 의례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삼록칠품(三籙七品)이 있다. 금록재는 제왕을 대상으로 기후가 순조롭고 나라가 태평하길 기원한다. 옥록재는 제왕의 권속과 대신, 장수가 대상이다. 황록재는 망령을 제도하여 음양의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목적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Zhengyi_Dao


이렇듯 도교는 순박한 마음을 회복하여 천도에 순응함으로써 본생을 되찾고자 하는 이덕양생(以德養生) 사상과 신국공치, 권선성선, 천인합일 등의 개념을 갖고서, 산속에서는 스스로를 닦는 것에 힘쓰고 세상에 나와서는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애썼다. 이 모든 건 자기 스스로가 신선이 되기 위한 수행이었다.



[ 2부에 계속... ]


2022-06-08 00:00:00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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