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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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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술 이야기 08-1 ▶ 막걸리에 대해 알아 보자 (1부)
 

동동주에 이어 막걸리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고 너무 자세해졌다. 이 술 연재가 지향하는 것은 '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상식보다 약간 깊게 읽어볼 만한 글'인데 적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 홈페이지에서 막걸리와 탁주에 대해 다시 제대로 글을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기에 긴 글을 3부작으로 나눠서 올리기로 했다. 1부는 좀 상식적인 것들이고, 2부는 좀 매니악한 것들이다. 3부는 일종의 부록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탁주를 추천해 보겠다.

쓰고 싶은 걸 다 쓰면 내용이 너무 길어지고, 줄이자니 아쉽고, 참 쉽지 않다. 막걸리의 발효 원리에 대한 글은 이전에 다뤘으니 생략하겠다. 관심이 있는 분은 지지난 번 연재였던 '술 이야기 06 ▶ 맥주(beer)와 와인(wine)의 차이'를 읽어 보시기 바란다.




🍸1. 막걸리란 이름의 뜻

'막걸리'는 탁주(濁酒, 탁한 술)의 다른 이름으로, 그리 오래 전부터 쓰인 말은 아니다. 본래 조선시대까지 탁주(濁酒), 백주(白酒), 회주(灰酒), 농주(農酒)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다. 그러다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춘향전』, 『광재물보(廣才物譜)』 등에서 '막걸니', '목걸리' 등의 이름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19세기 무렵에는 '막걸리'라는 단어가 쓰인 걸로 보인다. '막걸리'라는 단어가 정확히 등장하고서 퍼지게 된 출처는 1924년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으로 보통 말해지고 있다.

막걸리라는 말의 뜻과 유래는 현재에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한다.

(1) 거칠게 '마구' 걸러서 막걸리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 물을 넣어서 발효시켜 만든다. 발효가 끝나면 쌀 등의 건더기와 액체를 분리시키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이 과정을 탁하게 '막 거른다'라고 해서 막걸리라고 부르게 됐다는 해석이다. 그럼 막 거르지 않고 공들여서 거른 술은 뭘까? 맑은 술인 청주(淸酒, 현대의 약주)다. 탁한 부분을 가라앉혀서 공들여서 거르기 때문에 술이 맑아진다. 기본적으로 탁주와 청주의 차이는 거르는 방법의 차이인 것이다.

(2) 지금 바로 신선하게 '막' 걸러서 막걸리다.
주막과 같은 곳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판매되던 막걸리는 보통 그렇게 공들여 만들고 숙성시킨 술은 아니었다. 며칠만에 만들어서 바로바로 파는 술, 지금 바로 막 거른 술이어서 막걸리라는 해석이다.

사실 과거에는 (1)의 뜻으로 많이 말해진 것 같은데, 최근에는 정책적으로 막걸리 홍보를 하면서 (2)의 뜻에 힘을 주고 말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굳이 미화시킬 필요가 있나 싶다. 딱히 안 좋은 내용도 아닌데 있는 그대로 홍보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막걸리란 그런 뜻이다. 단어 자체는 일제강점기에 주세법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현대 한국에서 막걸리의 법적 명칭은 탁주(濁酒)다.






🍸2. 막걸리의 도수는 낮다?

막걸리의 도수라고 하면 몇 도가 떠오르는가? 아무튼 높다는 인상은 아니다. 실제로 시판되는 막걸리는 대부분 5도 전후의 낮은 도수의 술이다.

본래 탁주(濁酒)라는 것은 어떤 술 하나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술의 큰 분류 중 하나이다. 라거라는 분류 아래에 다시 필스너, 헬레스, 둔켈 같은 맥주 종류가 있는 것처럼 탁주/막걸리의 아래에도 다시 굉장히 많은 종류의 술들이 있다. 도수 또한 다양해서 높게는 17~19도까지, 낮게는 1~3도까지도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탁주를 공들여서 빚을 경우 나오는 도수는 대략 12도 전후라고 생각된다. 생각보다 도수가 높은 술인 것이다.

그럼 왜 현대의 막걸리는 낮은 도수의 술이 지배적으로 변했을까?

오래 전부터 막걸리는 농촌에서 자주 마시던 농주(農酒)였다. 점심이나 새참을 먹을 때는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다시 일을 한다. 이건 세계적으로 널리 존재하는 문화인데, 유럽의 경우에는 농사일을 하다가 새참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세종(Saison)이란 맥주가 대표적인 유럽의 농주이다.

한국은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술을 마시는 문화가 남아 있는 상태로 급속도로 현대화가 되었다. 도시에서 일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일 하다가 술을 마시는 습관이 남아 있었다. 주로 공사 현장의 인부들 사이에 많이 남아 있었는데, 술을 마시고 공사판에서 일을 하니 당연히 사고가 난다. 산업화 초기에 이런 사고가 자주 일어났고,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해도 전부 단속할 수가 없으니 결국 법으로 막걸리의 도수를 5도로 제한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막걸리=5도'라는 고정관념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법은 사라졌어도 이 영향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이고.

* 5도 도수와 법 이야기는 예전에 전통주 전문가분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정확한 출처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10~15년 동안 전통적인 탁주가 재발굴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탁주는 약 12도 정도의 평균 도수를 가지니, 현재에는 막걸리라고 하면 보통 도수가 낮은 술이고 탁주라고 하면 도수가 높은 전통주를 말한다는 인상을 개인적으로 갖게 된 것 같다.

사족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주막에서 만드는 술은 도수가 낮았던 걸로 보이고, 양반가와 같은 곳에서 제대로 만든 술은 도수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주막의 경우 술을 대량으로 빨리 만들어야 했으며 완성도 높은 술 저장 시설을 만들기 어려웠다. 술을 빨리 대충 만들면 도수가 낮아지며, 도수도 낮고 보존 시설도 없기 때문에 4~5일 정도만 지나도 상한다. 그에 비해서 양반집은 자체적으로 소모하기 위한 술이며, 돈과 권력이 있다면 사빙고(私氷庫)에서 얼음을 얻을 수도 있었을테니 도수가 높은 술도 제대로 빚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문희 탁주 13도 / 이상헌 탁주 19도

이미지 출처 :
문경주조(https://mgomijasul.modoo.at/)
다팜(https://www.dafarm.net/goods/view?no=857)


참고로 도수를 낮추는 방법은 단순하다. 물을 섞는 것이다. 처음부터 발효를 덜 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한 번 발효를 시킬 때는 알코올을 충분히 생산해 낸 후, 물(과 감미료)를 섞어서 도수와 맛을 조절하는 게 더 돈이 많이 남는다. 공장에서 도수가 정확히 맞춰져서 나오는 술은 많든 적든 희석 과정을 거친다. 이걸 싫어하는 제조자들도 제법 많은데, 그런 술들은 도수가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맛도 병마다 다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퀄리티 콘트롤이 쉽지 않게 된다.




🍸3. 막걸리의 재료 : 밀막걸리? 쌀막걸리?

한국의 술은 거의 대부분 쌀로 만든다. 막걸리 또한 마찬가지로 기본 재료는 쌀이나 찹쌀이 맞다. 하지만 불과 30~40년 전에는 밀 막걸리가 주류였으며, 연배가 되는 분들은 밀막걸리를 더 익숙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밀막걸리는 지금도 생산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일제강점기가 지나고 1945년 조선의 해방, 1948년 대한민국 건국, 1950-53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가 됐다. 너무 못 살다보니 극심한 식량난까지 오랫동안 겪었는데, 그 흔적이 부대찌개와 같은 문화로 지금도 남아 있다.

밀 막걸리의 탄생 또한 가난했던 시절의 결과물이다. 1964년 식량난으로 인해서 쌀로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다. 이 법은 1971년까지 약 10년 정도 지속되었는데, 이 기간은 막걸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60~70년대에 한창 나이였던 세대는 밀막걸리가 '진짜 막걸리'로 여겨지게 된 것이고, 한번 자리 잡은 문화가 바뀌려면 긴 시간이나 특별한 계기가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밀막걸리가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전통주 업계에선 이를 싫어하는 편인데 '왜곡된 문화'와 더불어서 밀막걸리가 맛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막걸리를 넘어선 대중주의 포지션을 차지한 게 이 시기의 품질 저하 때문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지 출처 : 지평막걸리 홈페이지
(https://지평생막걸리.com/)


사실 밀이 술로 못 만드는 재료는 아니다. 밀맥주도 있지 않는가. 중국 바이주에도 밀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한국 전통주도 누룩은 보통 밀로 만든다. 술의 맛에서 누룩 자체의 맛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결국 밀막걸리가 심하게 맛이 없었던 건, 밀로 술을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쌀을 밀로 바꾸라고 한 것에서 온 게 아닌가 예상한다. 위에서 예시로 쓴 지평 밀막걸리는 밀막걸리 이미지가 필요해서 가져 온 것으로 개인적으로 마셔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아마 요즘 만드는 밀막걸리는 옛날보다 훨씬 연구가 많이 되었을 것이다.


끝없이 재활용 되는 사진...


참고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대로 빚은 탁주는 멥쌀과 찹쌀을 주로 사용한다. 이 중에서 찹쌀을 쓰면 특유의 질감과 함께 꿀같은 단맛이 생기는데, 이걸 극대화한 술 중 하나가 석탄주(惜呑酒)라는 종류의 술이다. 전통주를 계속 마시다 보면 멥쌀과 찹쌀의 비율이나 양조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다.



(2부에서 계속...)



2021-07-04 16:00:00 | [Comment(0)]




요즘 사는 만화책들 : 2021년 6월
 

제가 마지막으로 만화책에 관련된 글을 올린 게 2016년이었습니다. 그 이후 쓰러지고서 책을 못 읽고 그러다보니까 책을 포함한 여러 주제에 대해서 올리는 게 완전히 끊겼죠. 오늘은 5년 만에 요즘 사는 만화책 근황을 올립니다.

사실 마지막에 만화책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엔 재밌게 보는 만화가 이제 없어서 당시에 사던 만화책이 완결되면 더 이상 만화책을 안 살지도 모르겠다...같은 말을 (아마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또 볼 만한 만화책이 나오네요. 지금은 다시 여러 종류를 사고 있습니다.


0. 늑대폐하 근황 : 완결



5년여 전에 당시 정말 몇 안 되게 즐겁게 보던 늑대폐하의 신부였죠. 위의 19권이 완결편으로 2019년에 나왔습니다. 제가 한창 아파서 거동도 못하던 때였죠. 그 당시 어찌어찌 구매는 했는데 볼 여력이 없어서 못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포장도 아직 안 뜯었고요. 조만간 컨디션 좋은 날 읽어 봐야 겠습니다.




1. 액터주


천재 연기 소녀가 배우가 되는 과정을 그린 액터주입니다. 이걸 처음 보고서 '유리가면 이후 정말 오랜 만에 재미있는 배우물이 나왔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은 유리가면과 비슷하게 배우가 되고 싶은 소녀가 연기할 때 완전히 캐릭터로 변하는 메소드 연기로 찬란한 배우의 길을 걷는 내용입니다. 주위 배우들은 그걸 보고 '무서운 아이'하는 전개죠. 완전 정통파(?) 배우 만화로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사실 만화로 배우나 연예인물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라서 몰랐는데, 병상에 있을 때부터 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니 연예인 물을 좋아하는 잠재적인 독자층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특정 장르의 경우 그 장르라는 것만으로 고평가를 받고 시작하는데, 연예인물이나 배우물도 그 중 하나이거든요. (그 외의 장르로는 요리/먹방물, 귀여운 아이를 키우거나 성장하는 힐링물 등이 있습니다)

// 21-07-04 추가 /////////////
액터주는 연재종료가 되었군요. 완결이 아닌 연재 중단... 원작자와 만화가 두 명이 팀이었는데 원작자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참 좋은 만화였는데 아쉽네요. 바람의 검심 2부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긴 했는데 흠...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제가 문제인 만큼 뭐라 하기도 그렇군요. 일단 12권까지는 한국에도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2. 공정 드래곤즈



용이란 동물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용을 잡기 위한 사냥꾼들의 삶을 그린 만화입니다. 이 만화에서 용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하늘을 나는 '동물'입니다. 신적인 존재라거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며 마법을 쓰지도 못합니다(마법에 가까운 능력을 쓰긴 합니다만.). 사냥꾼들은 비공정을 타고 용을 잡아서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합니다.

이 만화는 참 '새롭고 신비로운 세상'을 잘 그렸습니다. 마법도 없고 엘프도 없이 비공정을 탄 어두운 세상이란 점에선 오히려 스팀펑크나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닮기도 했습니다만. 그런 것이 중요한 건 아니고요.

새로운 용을 만나고 새로운 하늘과 놀라운 장관을 경험하는 사냥꾼들을 보면서, 그런 두근거리는 모험을 함께 한다는 느낌을 독자에게 잘 전해주는 만화입니다. 그림일 뿐인데도 만화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풍경에 정말로 간혹 두근 거리곤 합니다. 거대한 동물과 신비한 하늘이란 걸 정말 잘 표현했어요.

용고기 먹방도 감초처럼 등장하는데, 나름 인기가 있는지 일본쪽 유튜브에서는 공정 드래곤즈 요리를 재현하는 영상이 있기도 합니다.




3. 괴수 8호



괴수라는 존재와 싸우는 근미래의 일본이 배경입니다. 연도가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과학기술을 보면 현대와 거의 흡사하지만 무기가 약간 더 발전해 있습니다.

주인공은 괴수와 싸우는 군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늘 시험에 떨어져서 낙심하는데, 어느 날 인간형 괴수로 변하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을 유지한 채로 원할 때 괴수로 변하는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이 정체를 숨기고 괴수와 싸우는 일종의 히어로물이랄까 힘숨찐이랄까 그런 느낌입니다.

현재 2권까지 나온 비교적 신작인데 아무 기대도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계속 볼 것 같습니다.  




4. 최애의 아이



이 만화는 참... 이 시대의 서브컬쳐를 대표할 수 있는 장르라고도 말할 만한 괴작입니다. 만화는 재미있는 편인데 장르 자체가 괴작입니다.

판타지 소설을 보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은 첫 인상의 자극도를 높여서 눈을 끄는 어그로를 높이고, 작가 자신이 아닌 요즘 독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분석해서 기계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흔히 말해서 양판소죠. 재미있는 건 이 양판소 같은 방식의 장르 접근을 '제대로 벌인' 만화는 이게 거의 유일할 것 같습니다.

▼ 장르의 괴랄함에 대한 소개 [펼치기] ▼
* 이 내용에는 1권의 대략의 줄거리가 써 있습니다. 네타 주의.

결론적으로 이 만화의 중심 줄기는 '서스펜스물'입니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은 '연예인 성장물'이고요. 순정만화의 모습도 약간 있습니다. 환생자의 면모나 성덕의 면모 부분은 그냥 장식 정도이고, 사실 애초에 도입 부분의 장르들은 빼버렸어도 본 스토리에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단지 '요즘 유행하는 장르로 초기 독자를 잡는다' 전략을 양판소처럼 구사한 거죠.

그래서 이 만화가 진짜 추구하는 분위기가 뭔지를 제대로 알게 되려면 2~3권 정도 내용까지 가야지 느낌이 제대로 옵니다. 그 전엔 반전까진 아니어도 '이런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는 느낌을 계속 받게 됩니다.

결론적으론 볼 만합니다. 재미있다고 생각되고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이제 3권까지 밖에 안 나왔습니다.




5. 기타 : 쿠프룸의 신부


이미지 출처 : 아마존 재팬(amazon.co.jp)


일본에서 이제 막 1권이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인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로맨스 장르로 오늘 이야기한 모든 만화 중 '늑대폐하'를 빼면 유일하게 정식 소녀만화(?)입니다.

구리를 사용해서 각종 예술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 집안의 아들과 소꿉친구의 연애이야기입니다. 무뚝뚝하고 세상에 별 관심이 없는 젊은이란 점이 남주인공의 개성입니다. 오타쿠물에는 비슷한 컨셉이 있긴 합니다만, 이 만화의 주인공은 실력있는 천재에 성실하고 미래가 보장된 기술자니까요. 한 가문의 차기 당주이기도 하고요. 여주인공인 소꿉친구는 말썽쟁이 고등학생의 모습을 버리고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장난꾸러기로 나오는데 귀여움 담당입니다.

사실 일본에선 언젠가를 기점으로 소녀만화도 남성향 소녀만화 비슷한 게 파생되어 나오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이쪽도 일본 여성이야 재밌다고 보겠지만 한국의 경우는 일단 남성쪽이 좀 더 재밌게 볼 만한 남성향 소녀만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쪽에 대한 정확한 의견은 여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봐야 알 것 같네요. 어디까지를 '소녀만화'로 인정할지 말이죠.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아무튼 그림도 귀엽고 재밌습니다. 빨리 한국 정발이 되면 좋겠네요. 안 되면 계속 일본판을 사야 할 테니...




6. 마치며...

5년 전엔 제가 나이를 먹어서 이제 보는 만화가 없나보다 싶었는데 그냥 그 당시에 제가 재밌다고 생각한 만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이렇게 사는 만화책 종류가 늘어날 줄은...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인터넷 서점의 '신간 입고 안내' 서비스는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이거 외엔 옛날부터 사던 킹덤이랑 몇 개 정도 더 보는 게 있네요. 더 파이팅은 계속 사다가 일보 은퇴하고 이상한 짓 하는 것 보고서는 그만 보기로 했습니다. 작가 양반 너무 많이 갔어요 그건...


2021-06-29 16:45:14 | [Comment(0)]




한반도에 작물이 유입된 시기
 

개인적으로 아무데서나 찾아 보기 위한 메모입니다.

몇몇 내용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가장 유력한 걸 위주로 쓴 것이고, 분쟁성 댓글이 달릴 경우 경고 없이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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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 1962년 일본에서 개발한 데코폰 품종이 1990년대에 한라봉이란 이름으로 수입.

사과 : 재래종인 능금이 11세기 말에 최초로 기록. 현재의 외래종은 1884년에 들어옴. 1906년 각국의 품종을 비교 재배. 1958년 연구 본격화.

배추 : 중국 원산. 불결구배추가 고려시대 이전에 전래되었으나, 현재 먹는 품종인 결구배추는 1800년대 중반에 전래됨.

자두 : 중국과 유럽 원산. 중국에서 전래된 품종은 정확하지 않으나 10~15세기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됨. 현재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자두는 20세기 초 서양과 일본 품종이 들어와 개량된 자두이다.

완두콩 : 중앙아시아~지중해 원산. 중국에는 5세기경 전파. 한반도에 전해진 시기는 불확실하나 첫 기록은 19세기 초에 등장하며, 재배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추정.

감자 : 남아메리카 원산. 16세기 유럽으로 전파. 1824년 중국인에 의해 한반도 전래.

고구마 : 남아메리카 원산. 15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져서 16세기에 중국으로, 1605년에 일본으로 다시 전해짐. 17세기에 일본을 통해서 고구마가 한반도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1763년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에서 종자가 전래.

양파 : 서아시아 원산. 16세기 후반 최초로 전래된 품종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양파는 1908년 일본에서 전래.

호박 : 아메리카 원산.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 혹은 중국을 통해 한반도 전래. 단호박의 경우 19세기에 일본으로 들어가서 재배된 것이 1920년대에 한반도로 전래. 특이하게도 현대엔 단호박은 아시아(혹은 일본) 호박으로 불리기도 하면서 서양이나 미국에선 오히려 잘 먹지 않게 된듯.

고추 : 남아메리카 원산. 15세기 말 유럽으로 전해져서 1542년 포르투갈을 통해 일본으로 전파.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한반도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됨. 중국으로도 비슷한 시기에 들어감. (반대 주장이 있으며 반일감정과 섞여 있기 때문에 한국의 기록으론 판단하기 힘들어 보임. 여기선 주류 의견만 기록하고 더 이상 논쟁하지 않겠음. 언젠가 서양권 논문 따위를 읽을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지.)

시금치 : 서남 아시아 원산. 중국에는 3세기경 전파되었고 한반도에는 15세기경 전래된 걸로 추정.

호두 : 이란 원산. BC 2세기 경 비단길을 통해 중국으로 전파. 한반도 전래 시기는 정확한 기록이 없는데, 13세기 말 원나라를 통해 들어왔다는 풍문이 존재하나 근거 자료는 없음. 현재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는 400년 전에 심어진 것임.

수박 : 13~14세기 경 원나라에서 전래.

포도 : 지중해~서아시아 원산. 13~14세기 경 원나라에서 전래. 현대의 포도는 1901년 선교사에 의해 심어진 걸 시작으로 약 70년 전 본격적으로 재배 시작.

후추 : 인도 원산. 유럽에는 BC 5세기경 전파되고 중국에는 BC 2세기 혹은 그 이전에 전파 추정. 한반도에는 12~13세기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고려 중엽 송나라를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정.

생강 : 인도 원산. 2500년 전에 중국으로 전파되어, 한반도에는 1010년에 첫 기록이 보이는데 통일 신라 혹은 삼국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

상추 : 이집트 원산. 중국에는 당나라 713년 문헌에 처음 등장하며, 이후 중국을 통해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

참깨 : 메소포타미아, 인도, 아프리카 등의 원산지들을 추정. 중국에는 BC 3세기경 이미 전파. 한반도에는 삼국시대에는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나 기록으로 남아 있지는 않음.

참외 : 중앙 아시아 원산.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에 중국을 통해 전래 추정. 일제 강점기에 일본산 참외가 들어와 지배적이 되다가 현재에는 교배종도 많아짐.

석류 : 페르시아 원산 추정. 중국에 BC 2세기경 비단길로 전파. 한반도에는 8세기경 전래.

오이 : 인도 원산. 6세기 중국으로 전래되어 한반도에도 비슷한 시기 전래된 걸로 추정. 하지만 그 이전에 다른 루트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존재.

귤 : 인도~중국 남부 원산으로 추정.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됨. 첫 기록은 476년 백제. 현재의 귤은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일본 품종이 90%이상.

유자 : 중국 양자강 원산으로 신라시대에 전래.

복숭아 : 중국(장강~황하유역)에서 이르면 청동기 시대에 늦으면 1세기 이후에 전래. 3세기 이후 한반도 재배가 본격화.

밀 : 서아시아 원산. 중국을 통해 BC 100년 무렵 한반도 전래.

마늘 : 중앙아시아나 이집트 원산. BC 2세기경 비단길을 통해 중국으로 전파. 한반도에는 비슷한 시기에 혹은 훨씬 나중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 과거에 달래 등 마늘이라 원래 부른 품종이 있었으나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외래종 마늘로 이름이 바뀜.

무 : 지중해 혹은 동남아시아 원산. 비단길을 통해 BC 400년경 중국으로 전파. 한반도에는 불교와 함께 들어와서 삼국시대에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

파, 부추 : 중국 원산. 기원전에 한반도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 쪽파는 샬럿과 대파의 교잡종.

겨자 : 인더스강 유역 원산 추정. 일찍부터 여러 문화권에 퍼져서 한반도에도 중국을 통해 최소한 삼국시대엔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

살구 : 중국 원산으로 한반도 전래 시기는 찾지 못하겠음. 오래전부터 있었던 건 맞음.

벼 : 중국 양자강 유역 원산으로 한반도엔 5500-3200년 전에 전래 추정. 현대의 벼는 1960년대 후반 인디카와 자포니카를 교잡해서 개발한 품종.


2021-06-29 16:04:06 |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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