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상자

reply by 아이어스 in 정상인

취미 c가 맞았군. 잘 모르는 난 그것도 멋있어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그걸 영위하는 본인이 요즘이랑 안 맞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게 맞는 거겠지^^;

일단 운동의 경우에는 내가 살면서 간헐적으로 종종 하긴 했지만, 지금은 운동을 1년 넘게 계속 하고 있는데 말이지. 운동은 취미라고 보기보단 그냥 숨쉬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앞으로 살면서 계속 하는 그런 거고... 나도 작년에 시작했는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ㅎㅎ

영어를 이미 공부해본 경험이 있으니 외국어 공부의 요령은 잘 알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내 생각에 일본어를 단어 외우기부터 시작하는 건 별로야. 개인적으로는 간단한 문장의 작문부터 해보는 게 낫지 않나 싶기는 한데 말이지ㅎㅎ 결국 언어는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말하기는 환경이 안되니 쓰기부터;; 아니면 일본어 회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결국 언어는 말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고 쓰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지론. 마치 모든 한국인이 평생 공부하지만 안느는 영어처럼 말이야.

나는 자신에게 많은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고, 운 좋게도 참 많은 취미가 있는데.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식도락도 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해. 매직더개더링도 하고, 수집하는 것도 좋아해. 그 외에 연구나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지. 피아노도 칠 줄 안다. 고등학교 때 취미였어. 게임도 일종의 취미라고 해야하나?

그 중에서 그림과 노래와 식도락과 매직 더 개더링과 이야기는 실제로 살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취미야. 물론 모든 것에 항상 집중하진 않고, 요즘은 식도락에서 술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지. 하지만 무엇하나 내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인 것 같아.

근데 이 하나하나가 내 인생에서 각각의 스토리를 갖고 있어. 어떤 건 시작은 정말 사소한 장난이었는데 중요한 사건을 계기로 인생에서의 비중이 커진 것도 있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하고 싶은 걸 하다보면 어떻게든 된다란 거고, 자기한테 맞으면 인생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물어본 것에 대한 마지막 대답을 하자면.

난 내가 정말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림을 지금까지 한 30년 그렸으려나? 진지하게 그리기 시작한 걸 중학교 때부터라고 쳐도 꽤 오래 그렸지? 대학교 때 느낀 건데 그림을 그리는 데에 필요한 어떤 재능이 빠져있다는 걸 알았어.

근데 난 그래도 그림 그리는 게 좋아. 계속해서 연구하고 노력하다보면. 재능있는 예술가처럼은 못 되더라도, '재능이 없어서 못 할 것 같다' 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지금은 든다. 난 그 방법을 이제 알 것 같아. 정말로 보여.

현재 그림을 약 3년간 안 올리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그림이 많이 늘었어. 물론 다듬으려면 연습을 좀 열심히 해야하는데 요즘은 그림은 그냥 슬슬 하고 있고 ㅎㅎ

자기가 좋아한다면 재능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봐. 어차피 취미잔아. 먹고 살 만큼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많은 시간과 열정을 들이다보면 보통 수준은 넘을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피규어라기보단 조형쪽을 해보고 싶어. 그림의 연장 같은 건데. 뼈부터 내장 기관에 근육을 실제랑 똑같이 만들어서 내부부터 쌓아나가는 거야. 그림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런 식의 점토 작품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감명 받았거든. 단지 점토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소재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안 건드리고 있는데... 언젠간 해보고 싶다:)

2015/08/19(Wed) 20:5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