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상자

reply by 아이어스 in 정상인

글쎄 뭐 그냥 내 생각인데 핵심은 신체의 모든 부위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특히나 대학 과정에서는 몸에 대해서 넓게 배우잔아. 전문 분야를 고르기 전에 전체를 알아둔다는 의미도 있고...

솔직히 현대 의학이 인간의 몸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을 (알려진 선에서는)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는 데에 필요하기 때문일 것 같은데...

모르는 분야니까 적절한 예를 들기는 힘든데. 전에 친구가 술 많이 먹고 며칠동안 계속 어지럽고 꼭 감기 걸린 것 같고 토하고 한다고 했는데, 내과에서 증상을 듣더니, 어디가 어지럽냐고 물어보고 하더니, 감기로 토하는 일은 거의 없고 토하는 증상은 뇌의 무슨 중추가 자극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니 반드시 큰 병원에 바로 가서 검사를 받으란 말을 했지. 그 친구 그 다음 날까지 버티다가 대학 병원 갔는데 뇌출혈인가 그런 종류여서 죽을 뻔 했었어. 내과이지만 뇌를 이해해야 가능한 설명 아니었을까?:)

어깨가 만성적으로 결렸는데 심장병이라거나. 귀에 염증 났는데 턱이 너무 아프거나... 워낙에 복잡한 시스템이니까. 추론을 해야할 땐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잔아. 응급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고 타 분야와 환자에 대해 말할 때 잘 모르면 소통도 안 되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위험한지도 알 수 있고 타 분야로 보낼 수도 있는 건데, '잘 모르겠지만 너희 분야랑 관련 있는 것 같아서 보낸다'는 웃기잔아^^;

뭐 별로 좋은 예는 아니었겠지만;; 결론적으론 몇몇 원리로 이해를 하는 다른 이공 계열에 비해서, 의학쪽은 방대한 암기를 바탕으로 연결되는 한 가지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구조에 대한 공부는 다음 단계로 연결되는 기초겠지. 구조만으로 끝나면 생물학자지만 그게 다가 아니잔아? 특히나 후에 전문 분야를 골라 훨씬 깊게 배울 때의 초석이 될 것 같다:)

...아잉 모르는 분야에 대해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_-; 정말 힘든 공부란 건 잘 알고 있어. 파이팅;_;

P.S. 혹시 너무 쓸데없이 긴 글이었으면 요청 시 삭제나 생략도 가능해.

2014/07/10(Thu) 12:4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