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상자

reply by 아이어스 in 정상인

음. 대부분의 한국인이 사기꾼이라는데에는 동의합니다만, 사실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민감한 표현이 들어가있는데 다른 분들도 계시니 약간 이야기를 해보지요.

외국의 한국사람을 보면 한인 사회에서 모여서 사는 사람들과 본토의 외국인 사회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이 나뉘게 되지요.

대부분의 한인들이 사기꾼이라고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에 나간 한국인에게 스스로 접근해오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사기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한국인을 타겟으로 여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외국 땅에서 정말 유치원생보다도 그 나라 사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없죠. 외국인에게 있어서 해당 국가의 법은 그렇게 큰 도움이 안됩니다.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국민처럼은 법의 보호를 받지는 못하는 이방인이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같은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경계심이 적다는 것입니다. 제가 듣기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안그런다고 합니다만, 유독 한국인 만큼은 이 두가지 이유로 처음 외국에 발을 들인 한국인에게 빠른 시간안에 접근하여 사기를 치려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외국의 많은 수의 한국인들은 법과 정상적인 방법을 무시하고 온갖 수단을 강구해서 돈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말하는 사기는 진짜 크게 당하는 사기일 수도 있지만, 한국 사람과 거래를 하면서 본토인을 상대로 거래하는 것보다 손해를 보게 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집에 세를 들어 살면서 돈을 더 비싸게 내는 것이 그런 것이겠지요.

처음에 간 사람들은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모든게 다르고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이 중 한인 사회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사기 당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인 사회의 성격이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어있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한인 사회에 들어와서 그들의 도움을 받고 지내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은 외부의 본토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의지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외부와의 접촉은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언어습득을 못하는 등의 이유는 둘째로, 그 나라의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 있게 되기때문에 다른 한국인들(주로 사기꾼)이 알려준 것이 전부라고 알고 계속 그 안에 머무르게 되죠. 그들은 친절한 척 우리를 대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적은 수의 (때로는 잘못된) 정보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근데 저런 사람들이 왜 대부분인 것처럼 보이느냐. 그건 아마도 (1) 스스로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한국인 사기꾼들이거나, (2) 혹은 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의지하기위해서 접근해오는 나약한 한국인들이거나, (3) 결국 듣게되는 한국인의 소식은 모두 한인 사회 안에서 나온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3)번의 이유를 좀 더 설명하자면, 멀쩡하게 외국인 사회에 적응해서 사는 한국인의 소식을 우리가 듣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들은 (1)이나 (2)의 이유로 인해서 기본적으로 한인 사회를 피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외국인들과 어울려 사는 아주 적은 (한인사회와 교류하지 않는) 한국인의 소식을 알기란 특별한 친분이 없는 한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애들은 결코 우리와 접촉할 일이 거의 없죠. 그래서 대부분이 사기꾼이라고 보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접근해오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사기꾼인 것은 맞습니다. 외국 땅에서 만나게 되는 한국인은 단언하건데 절대로 위험합니다. 경계순위 0번으로 두셔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음..암튼 저주받은 종자라는 표현은 약간 지나친 표현인 것 같네요. 분명 우리에게 접근하는 많은 자들이 나쁘지만, 그렇지 않고 멀쩡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와 교류하지 않을뿐이죠.

그리고 퍼플님과는 무관하지만, 마지막으로 외국에 나가려 하시는 모든 분들께 한마디 드립니다. 외국에서 이루어지는 한인 커뮤니티는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교회를 나갈 생각을 하신다면 한인교회는 무조건 비추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인생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교회 뿐 아니라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 등등도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제발 외국 가시면 현지 사회에 어울려서 사세요. 한인 사회에 어울리면 사기를 안당하더라도 말이 안늘거나 현지 문화에 적응을 못하거나 등의 부작용이 거의 반드시 생깁니다. 스스로가 현지 유치원생의 발끝에도 못미칠 수준의 그 나라에 대한 이해도와 언어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끝없이 부딪히고 노력하며 배우는 것이 제대로 외국 생활하시는 지름길입니다.

2008/03/29(Sat) 20:2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