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검열관 가설(Cosmic Censorship Hypotheses)
블랙홀의 중심부인 특이점(singularity)에서는 기존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블랙홀의 특이점은 사건의 지평선 안에 있기 때문에 외부 세계와 고립되어서 기존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론 상 사건의 지평선에 둘러쌓이지 않은 노출 특이점(Naked singularity)이 존재하는데 이런저런 것들이 무한대가 되는 지점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로저 펜로즈는 이러한 노출 특이점을 누군가가(혹은 어떤 법칙이) 검열하여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못하게 한다는 우주 검열관 가설을 세웠는데, 사실 딱히 어떤 존재를 의식하고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소재라서 이런저런 이야기에서 끌어다가 SF나 판타지틱한 소재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후 우주 검열관 가설을 부정하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다른 이론으로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도 하고, 아무튼 그냥 하나의 가설이지 결코 어떤 근거 위에서 제대로 정립된 이론은 아닙니다. 뭐 애초에 블랙홀 자체가 가설의 덩어리이기도 하니~_~;
현대 물리학은 그냥 겉핥기로 알아볼 때는 재미있지만 껍질을 까고 들어가면 수학자들도 도망가는 수학의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에, 거기다가 관측기기가 이론을 따라가지 못해서 전부 수학적으로만 증명가능한 이론덩어리들... 깊이 들어갈 능력도 안 되지만 겉핥기까지만 재미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