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새 창)에 쓰던 걸 이어서 써야겠네요.
4. 소문난 권법소년
어렸을 때 이 시리즈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나중에 커서 굉장히 충격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히루타 다쓰야 씨의 '공태랑 나가신다(コータローまかりとおる!)'를 그대로 똑같이 베껴서 그린 만화였거든요.
비교하기 위해서 '공태랑 나가신다' 원작의 같은 부분을 찾아 보았습니다.
흠. 뭐 저런 시대이긴 했습니다만. 씁쓸합니다. 특히 좋아했던 만화였기 때문에 말이죠. 차라리 커서 그냥 순수하게 '공태랑 나가신다'만 봤다면 더 재미있게 봤을 텐데 아쉽단 생각이 당시에도 지금도 들었습니다.
5. 내 이름은 101
제 인생 만화 중 하나인 '바벨 2세'의 애매한 후속편인, '내 이름은 101(その名は101)'입니다.
이 만화는 꽤 애매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 바벨 2세의 후속담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벨 2세의 스토리와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유를 대충 찾아 보니, 원작이 4부의 스토리로 나뉘어 있는데, '내 이름은 101'은 그 중에서 3부까지의 스토리만을 따르고서 후일담을 다시 쓴 것 같네요. 그래서 일종의 평행 세계(무려 1977년에!)의 이야기가 된 것이죠.
그래서 본편 결말과 시작 부분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릴 당시에는 시큰둥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완결까지 못 봤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찾아 보고 싶네요.
6. 액션 헐크
지금은 유행하지 않지만 제가 어릴 적에 꽤 유행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프로 야구, NBA 등등... 여럿이 있지만 그 중에서 백미는 WWE, 즉 미국 프로레슬링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게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이 일상처럼 매일 이야기하고 흉내 내던 것이 프로레슬링이었죠. 헐크 호건에 워리어 같은 대표적인 선수들은 우상화되고 캐릭터화 되어서 엄청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이 만화는 아마도 그때의 인기와 옛 일본 프로레슬링의 안토니오 이노키를 기억하던 세대가 그려낸 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1권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군요 ㅠㅠ
7. 닌자 거북이
닌자 거북이 역시 시대를 휩쓴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접한 친구들도 많았겠지만, 저는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알게 되어서 만화책을 거의 초기에 읽었죠. 그래서 만화책 버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게 어느 나라에서 그린 건진 모르겠지만요(...)
사실 프롤로그에 배달이 늦은 피자는 반값이란 대사가 나오는데, 이게 제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가 나중에 커서 피자를 시킬 때도 왜 한국은 30분이 지나도 반값을 해주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한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 갔을 때 저게 사실이냐고 묻고 싶은 걸 꾹 참았습니다.
아마 사실이 아니겠죠. 누가 반값을 해 주겠어요...
8. 마이러브
갑자기 시대를 뛰어넘어서 마이러브입니다. 이충호씨도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가이셨는데 흠. 한국 만화가 이렇게 끝날 줄이야. 참고로 전 웹툰은 만화와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관계처럼, 만화와 웹툰의 관계가 따로 있다고 봅니다.
아쉽게도 몇 권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10대에 집안에서 일어난 그 수많은 투쟁과 버려진 만화책들과... (이하 생략).
몇 권이라도 남아 있는 게 다행이랄까요. 사실 어릴 땐 마이러브 후반부의 판타지 액션 부분도 많이 좋아했습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하기에 마이러브의 핵심부는 1권부터 시작되었던 초반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다시 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다이어트 고고가 남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모두 버려졌습니다 ㅠㅜ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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