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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秋夕)과 오봉(御盆) |
안녕하세요. 다들 추석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거의 아무도 뵙지 못했는데 이럴 거였으면 그냥 조용히 나갔다 올 것을 그랬네요. 연락 주셨는데 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래저래 여건이 안되었습니다. 다음 달에 나가게된다면 뵙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일본의 명절에 대해서 끄적끄적.
흔히 우리나라에 추석이 있으면 일본에는 오봉이 있다고 합니다. 오봉은 일본의 추석이라고 간단히 이야기되곤 하죠. 그럼 오봉은 정말 추석과 같은 것일까요.
제가 참고자료를 찾아볼 시간이 없어서 자세하게 적지는 못합니다만;_;
오봉과 추석은 그 기원이 다를 뿐만 아니라, 오봉은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는 행사입니다. 추석은 모두 다 아시듯이 수확제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음력으로 날짜를 세면서 달을 기준으로 생활하던 예전에 수확시기에 맞추어서 달과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이 추석의 시작이지요. 달과 함께 지내던 옛 추석의 흔적으로 여전히 강강술래등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봉은 다릅니다. 오봉(御盆)은 우란분회(盂蘭盆会/うらぼんえ)의 줄임말인데, 이것은 불교의 우란분절(盂蘭盆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란분제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불교에서 지옥에서 고통받는 부모님을 구원해달라고 부처님께 제사를 드린 데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 후 부모님이나 조상님의 구원을 올리는 행사로 중국에서 자리잡았는데,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그 성격이 일본에 맞게 변화되고 널리 퍼져서 현재는 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큰 명절이 된 것입니다. 오봉은 음력 7월15일로 우리나라에서는 백중(百中)이라고도 부릅니다. 물론, 불교행사로서의 우란분절도 우리나라 불교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 두 가지를 헷갈리게 되었을까요?
추석은 음력 8월15일이고 오봉은 음력 7월15일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정책적으로 음력을 안쓰기로 하면서 오봉은 양력 8월15일에 일반적으로 쇠게 되었지요. 비슷한 시기, 혹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날짜와 국가적인 큰 명절, 귀향, 그리고 조상님께 드리는 제사 등에서 이 두 가지를 비슷하다고 착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추석도 그렇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원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것을 다 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군요. 안타깝네요. 그냥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간단하게 소개만 드렸습니다.
우리 고유명절인 한가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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