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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일들 - 여름편 |
사실 제 생각에 여기에 있으면서 별로 기억할 정도로 가치있는 사건은 없다고 보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만 그래도 그 중에 꼭 할 필요는 없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잡경험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꼽는다면 몇 가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뇌우(雷雨)입니다. 이번 여름에 두 번정도 겪었는데 작년에는 안그랬다는 것으로 봐서 이상 기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뭐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밤새도록 비가 오면서 온 사방에서 번개가 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현대의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균 5-10초에 한번씩 번개가 몇 시간 동안 계속 치는데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떨어집니다. 말이 평균이지 몰아서 떨어질 때는 정말 초단위로 번개가 계속 치기도 해요. 번개가 근처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하늘에서 덤프트럭같은 것을 땅에 떨구면 비슷한 충격음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둔탁한 소리가 나더군요.
뇌우가 치는 그 때에는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지더군요. 놀라움 두려움 장대함 그리고 존경심에 비슷한 감정까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과거에 왜 번개를 두려워했는지 이해가 가기도 하고, (신이 실재로 있고 없고를 떠나서) 신이란 존재를 왜 그렇게 믿었는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신이란 것이 정말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어떤 한계 밖의 현상이랄까요. 아마 여기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에 몇 개월간 다른 곳으로 가 있게 됩니다. 궁금하신 분은 따로 문의를 해주세요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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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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