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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인간 3 을 보다 |
거미인간3을 봤습니다. 저는 2는 안보고 1이후 3을 본건데 1보다는 훨씬 낫더군요. 특히 액션이나 발전된 CG는 정말 좋더군요.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이런걸 만들면 무슨 특촬물처럼 되었을텐데 전혀 부담없이 보았습니다.
(여기부터 아주 약간 네타 있을지도 모름)
-심하지도 않기에 그냥 가리지는 않습니다(?)-
특히 베놈이 포스터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모습으로 (비록 덩치는 원작보다 훨씬 작은듯했지만) 나온게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암튼 꽤 볼만한 오락영화였네요. 개인적으로는 300보다 훨씬 나은듯합니다. 일단 300은 내용이란게 없었기에 보고나서 남는게 없는-_-;;;
좀 다른 얘기지만 영화를 보면서 용서란 것에 대해서 참 이래저래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사람이란게 정말 용서란걸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용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물론 꼬마애가 저에게 장난을 친다거나 배고픈 거지가 빵을 훔치는 그런 건 용서를 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하거나 뭐 그 정도 아니라도 일정한 도를 넘은 일 들이 일어날 경우 과연 용서란게 정말 가능한 것일까나요.
참고 지나가거나 잊어버리는건 가능하겠지요. 지금까지도 그런건 종종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용서란건 뭐랄까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상위의 개념인 것 같습니다. 용서를 하는 사람의 분노나 여러가지 그런 마이너스한 것들이 용서를 통해서 無(혹은 다른 어떠한 것)로 승화되는 그런 개념이 용서라고 생각됩니다. 상대를 용서해주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그런 감정에서 구원받는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부모가 자식의 잘못을 용서하는게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하지만 그런 정신 세계나 엄청나게 넓은 마음이란걸 과연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려나요. 앞으로 한 20년 30년 지나면 과연 알 수 있게 될까요. 복수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저로서는 '참는다'는 개념이외에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참는 이유는 (1) 자신의 인생과 정신 상태에 오점이 되기 때문에 (2)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라지 않기 때문에 (3) 복수의 대상이 된 자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겠죠?
아, 물론 (저도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써) 영화와 같이 극에서의 이야기나 제 이야기가 아닌 남의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개념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게 제 일이 될 경우면 안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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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e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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